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마을서 방화·약탈… 3명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 소행으로 추정

▲기도하는 나이지리아 성도. ⓒ오픈도어

▲기도하는 나이지리아 성도. ⓒ오픈도어

지난 10월 4일(이하 현지시각) 나이지리아 보르노(Borno)주 기독교 공동체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방화 및 약탈을 당했다. 이는 치복(Chibok) 지역을 겨냥한, 수 년에 걸친 테러들 중 가장 최근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한 지역 주민은 가해자가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의 일원이라고 밝혔으나, 현지 언론들은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2016년 보코하람의 한 지부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에 가담하고 이름을 ISWAP로 변경했으나,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은 여전히 ​이들을 보코하람이라고 부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역 주민 다니엘 무사(Daniel Musa)는 모닝스타뉴스에 “ISWAP 무장세력이 오전 2시 30분 고성능 무기로 무장한 채 치복 마을에서 약 4km 떨어진 마을을 공격했으며, 총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도망치려던 기독교인 마을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무사는 “ISWAP 테러리스트들은 집 6채에 불을 지르고 마을의 기독교인들이 소유한 5개의 상점을 약탈했으며, 이후 상점을 불태웠다”며 “ISWAP가 지난 2주 동안 이 지역의 기독교 마을 3곳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치복 지방 정부위원회 우마르 이브라힘(Umar Ibrahim) 의장도 은질랑 마을에 대한 공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브라힘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보코하람 반군이 보르노주에서 공격을 시작한 이래 치복 공동체가 끊임없는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 공동체가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내가 받은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많은 집이 파괴되고 상점이 약탈당했다”고 했다.

군 당국은 이달 초 “2014년 보코하람이 치복에서 납치한 여고생 276명 중 98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북동부 군사고위사령부 정보국장인 오비나 에주이프케(Obinna Ezuipke) 대령은 “2014년 57명의 소녀들이 탈출했고, 2018년에는 107명이 풀려났다. 2019년에는 3명, 2021년에는 2명, 올해에도 9명이 구조돼 현재 98명이 포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무사(Chris Musa) 소장은 10월 1일 나이지리아 TV 방송에서 “우리는 2018년 2월 19일 요베주 다프치에 있는 여자과학기술중등학교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납치된 레아 샤리부를 여전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납치범들은 정부와 협상한 이후 2018년 3월 21일 소녀들을 석방했으나, 당시 16세였던 레아는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았기에 그대로 억류됐다.

무사는 “레아 샤리부와 다른 치복 소녀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하나될 때까지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도어의 2022년 세계 기독교 박해 리스트(WWL)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전년도(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수가 전년도 3,530명보다 증가한 4,650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납치된 기독교인의 수도 2,500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 역시 전년도 990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나이지리아는 ‘공격을 받은 교회 수’에서 470개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나라’ 순위에서도 전년도 9위에서 역대 최고인 7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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