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움츠렸던 교회에 새로운 전도 바람 불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터뷰] 교회 인쇄 전문 기업 (주)창대 송성필 대표

▲창대에서 제작한 다양한 교회 주보들. ⓒ강혜진 기자
▲창대에서 제작한 다양한 교회 주보들. ⓒ강혜진 기자

지난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는 불황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교회의 경우 그 피해가 매우 컸다. 감염 우려에 따른 집합 금지 명령으로 한때 모든 오프라인 예배가 폐쇄됐고, 이를 견디지 못한 교회들은 문을 닫았다.

교회 인쇄 전문 기업 (주)창대의 송성필 대표 역시 그 아픔을 고스란히 함께 느꼈다. 교회가 어려워지면서 그도 사업 축소 및 인원 감축으로 폐업 위기에 몰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랜 시간 믿음으로 일궈 온 사업체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보호의 손길을 허락하셨다.

송 대표는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이전보다 많이 회복됐다”며 “코로나로 움츠렸던 교회에 새로운 전도의 바람이 불길 바란다. 코로나로 움츠렸던 전도도 다시 시작되고, 전도의 불을 댕겼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송 대표는 31년 전인 1991년 8월에 주보 인쇄 사업을 시작했다. 일반 인쇄업을 하던 송 대표는, 지인이 주보 인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자로서 관심이 생겨 자신도 업종을 변경하게 됐다고 한다.

송 대표는 “초창기에는 물건을 납품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어려웠다. 섬기던 교회의 목사님을 시작으로 경기·인천 지역 교회들의 상대로 할 경우에는 잠도 자지 않고 영업을 했다. 그렇게 해도 직원 3명의 급여를 주기가 힘들어, 카드 대출을 받고 거래하는 교회 목사님께 비용을 선불로 받았다”고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송 대표는 “처음엔 서울시스템으로 주보를 만들었는데, 글씨를 손도안으로 작업을 해서 인쇄를 했고 주보를 제작하는 교회들이 많지 않아서 인건비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칼라용지에 전도 문구를 넣은 주보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전도용 칼라 주보를 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용산에서 코렐 프로그램 데모 버전을 구입해 교회에 무료로 제공·설치해 줬고, 컴퓨터로 작업하다 보니 단가가 훨씬 낮아졌다. 창대는 주보 용지를 칼라로 하면 인쇄 및 배송까지 해 줬고, 불과 6개월 만에 소위 ‘대박’을 치게 됐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큰 복을 주셨다”고 간증했다.

초창기 주보 전도지 처음으로 기획·개발해 판매
전도용품·전도지·주보·꽃액자·교패 등 영역 확장

당시 안산은 지역 특성상 인쇄물을 외주 주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작은 인쇄부터 큰 인쇄까지 을지로 인쇄 골목을 다니다 보면 하루가 지나갔다고.

송 대표는 “어느 목사님의 조언대로 인쇄 시설을 갖추기 위해 조금씩 빚을 내 설비를 구입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설비를 하나 둘 갖추다 보니 주보부터 현수막까지 자체 제작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후로 제품 개발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창대는 주보 전도지를 처음으로 기획·개발해 판매했고, 이와 동시에 위생장갑, 팩도 개발해 크게 인기를 끌게 됐다. 이후 전도용품, 전도지, 주보, 꽃액자, 교패, 봉투, 새신자 선물 등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교회에 관한 것이면 누구보다 잘하자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한다.

▲창대가 제작한 주보와 인쇄물, 교패 등이 전시되어 있는 인포메이션. ⓒ강혜진 기자
▲창대가 제작한 주보와 인쇄물, 교패 등이 전시되어 있는 인포메이션. ⓒ강혜진 기자

송 대표는 “많은 교회 목사님들이 도움을 주셨다. 초기에는 다양한 연합회 행사와 각 교단 행사를 찾아다니며 수많은 목사님들을 만났다. 행사에 갈 때면 전화번호가 들어간 메모지, 창대에서 개발한 주보지, 전도지, 전도용품을 꼭 한 봉투에 준비해서 드렸다. 고맙게도 목사님들의 반응이 좋았고, 교회에서 연락이 오면 방문하고, 연락이 없는 교회들은 메모해 뒀다가 그 지역을 지나갈 때 방문했다. 저희가 만난 많은 목사님들이 창대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조언과 지혜를 나누어 주셨다.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이만큼 창대가 성장했으니, 모든 것이 은혜”라고 했다.

30년 만에 ‘전국 최대 교회 인쇄 전문 기업’ 성장
접수, 디자인, 인쇄,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현재 창대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일괄처리 시스템 △30년간 교회 관련 축적된 자료와 전문 디자이너 △풀세팅(Full Setting) 설비를 보유한 공장 시스템 △빠른 납기와 안전한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합리적 가격에 최상의 인쇄 서비스 제공하는 전국 최대 교회 인쇄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에는 일산공장에 창대특수제본, 2010년에는 (주) 창대광고기획, 2021년에는 인터넷쇼핑몰 다프린(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을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는 접수, 디자인, 인쇄,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출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현수막 실사출력실. ⓒ강혜진 기자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출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현수막 실사출력실. ⓒ강혜진 기자

▲고급 인쇄기를 통해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하는 공장 전경. ⓒ강혜진 기자

▲고급 인쇄기를 통해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하는 공장 전경. ⓒ강혜진 기자

여기에는 송 대표를 비롯한 창대 직원들의 남다른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토요일 근무다. 창대는 매주 400여 개 교회 주보를 제작해 택배와 직배를 하는데,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늦은 시간까지 안산, 인천, 부평, 부천, 안양, 수원, 동탄, 용인을 비롯해 서울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보니 토요일 휴무는 사실 불가능하여, 교회 휴일과 동일한 월요일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송 대표는 “주보는 매주 예배를 드리는 데 없어선 안 되기 때문에, 창대와 거래하는 교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택배나 직배를 한다. 택배비도 여러 택배 업체와 계약해 정상가인 5,500~10,000원까지 지불하고 있다. 지방에 있는 교회는 주보에 한해 택배비 50%를 지원하고, 요일별로 주보 제작을 할 경우 가격 할인으로 전국 최저가에 받아 보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대 옵셋주보는 △전문 디자이너를 통한 고급스러운 디자인 △자체 후가공 시스템 △예배와 전도용으로 활용 가능 등의 특징이 있다. 전송 시각에 따라 배송과 가격 정책이 달라지는 창대 마스터주보의 경우는 천국 최저가로 인쇄에서 배달까지 가능하다.

송 대표와 직원들은 하나님과 여러 교회 및 목회자들에게 받은 도움을 흘려보내는 마음으로 이웃과 단체들을 후원하며 나눔에도 힘쓰고 있다.

송 대표는 “저희도 모르는 사이 하나님께서 창대를 크게 축복해 주셨다. 교회와 목회자 분들과 함께 영혼 구원의 사명을 위해 진심을 다해 도우라는 뜻으로 알고, 미약하나마 열심히 하고 있다. 창대와 전 직원들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말씀처럼 오직 하나님과 교회와 목회자 분들을 바라보며 성심을 다하는 기업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창대사옥 전경. 사옥은 식당, 휴게실, 디자인실, 실사실, 인쇄실, 미스터실, 후가공실을 갖춘 제1사옥과 영업부, 자재·물류창고가 있고 배송업무가 이뤄지는 제2사옥으로 구성돼 있다. ⓒ강혜진 기자
▲창대사옥 전경. 사옥은 식당, 휴게실, 디자인실, 실사실, 인쇄실, 미스터실, 후가공실을 갖춘 제1사옥과 영업부, 자재·물류창고가 있고 배송업무가 이뤄지는 제2사옥으로 구성돼 있다. ⓒ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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