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성공회 복음주의자들 “동성애 둘러싼 분열, 고통스럽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사랑과 신앙 안에서의 삶’ 대화 영상 공개돼

▲영국 웨스트민스터성당의 전경.  ⓒUnsplash

▲영국 웨스트민스터성당의 전경. ⓒUnsplash

영국성공회 복음주의위원회(CEEC)는 최근 성(human sexuality)을 둘러싼 분열에 따른 교단 내 고통과 상처를 보여 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성공회에서 성, 성 정체성, 결혼 문제를 다룬 ‘사랑과 신앙 안에서의 삶’(Living in Love and Faith, LLF) 대화가 ‘듣기 단계’에서 ‘식별 단계’로 넘어가면서 관련 영상이 12일(현지시각) 공개된 것이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야기’(God's Beautiful Story) 컬렉션의 일부인 CEEC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이러한 문제가 초래한 상처와 분열에 대해 언급했다. 

CEEC는 “LLF 협의는 영국성공회 안에서 인간의 성에 대해 깊이 있고 양립할 수 없는 견해를 드러냈다”며 “영국성공회는 다른 지역의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CEEC 전략및운영이사인 존 던넷(John Dunnett)은 “우리는 성공회 안에 완전히 양립할 수 없는 신념이 깊이 자리잡고 있으며, 단순히 표면적 수준의 해결책은 작동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며 “복음을 위해 더 나은 방법, 즉 모두를 위한 최선의 신학적 타협이 없는 해결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에 등장한 인물 중에는 미국성공회 피츠버그교구와 오랜 재산 분쟁에 연루된 승천교회 성도들도 있었다.

승천교회 교인들은 외부 중재자의 도움으로, 성공회 교구에 연회비를 지불하며 건물을 계속 사용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승천교회의 캐논 조나단 밀라드(Canon Jonathan Millard) 목사는 “결국 우리는 합의에 이르렀고 타협이 있었지만, 그것이 신학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교구의 상임위원회 루스 아이레스(Russ Ayres) 위원장은 “솔직한 정신과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국성공회 수장인 캐논 필립 애쉬(Canon Philip Ashey) 목사는 성에 대한 분열이 초래하는 피해에 대해 “교회의 싸움, 분열, 소송은 결코 세상에 좋은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든버러의 세인트토마스교회 데이비드 맥카시(David McCathy) 목사는 스코틀랜드 교회가 동성결혼을 받아들인 후 느낀 참상을 회상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의 절반 이상인 30년을 이 교회에 바쳤는데, 교회가 복음을 버리고 성경을 버리고 나를 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알렉산드리아교구의 무니르 아니스(Mouneer Anis) 명예대주교는 “다른 지역에서 결혼에 관한 전례와 교리를 바꾸는 것은 중동 지역 교구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대다수 이슬람 세계에서 소수로 살고 있고, 이는 우리의 사명을 완전히 방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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