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사회에 19세기 중반까지는 성교육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19세기 후반 서구사회의 성병, 매춘, 약물남용, 음주, 도시화에 따른 사회악과 병폐로부터 젊은이들과 가족과 사회를 보호하기 사회위생운동(the social hygiene movement)이 나타났다. 그리하여 새삼 젊은이들에게 혼전에는 순결을, 결혼 후에는 정조를 지킬 것을 요구하였다. 미국에서는 공공건강 관련 학술지 발간을 계기로, 1913년 미국사회위생협회가 결성되었다. 이후 이 단체는 정치권에 영향을 미쳐, 순결교육을 공립학교 교과과정에 포함되게 하였다. 이는 2012년 미국성건강협회(The American Sexual Health Association. ASHA)로 개명하였다. 현재 ASHA는 인터넷 세대를 위한 온라인 순결교육을 지원한다.
1960년대 본격적인 성혁명에 의해 현대 서구사회의 성문화는 빠르게, 그야말로 ”혁명적으로” 변화하였다. 결혼연령이 늦어지기 시작하였고, 결혼하기 까지의 긴 시간동안 프리섹스, 성병 창궐, 원치않은 임신, 포르노, 매춘 성범죄,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리하여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때 학교에서 순결교육을 한다면 정부에서 인센티브로 재정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에 그런 순결교육을 “결혼까지 오로지 금욕 교육”(abstinence- only-until-marriage (AOUM) education)이라 불렀다. 이 교육에 대한 지원은 부시행정부 때 최고조에 달했다가 오바마 정부 때 줄어들었으나, 트럼프 정부때 다시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 방침은 이론적으로는 맞으나, 실제 조사를 해 본 결과, 청소년들이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하여 보수주의자들은 “오직 금욕교육”에 이어 “금욕-플러스 교육”(Abstinence-“Plus” Education)을 제시하였다. 이는 금욕과 더불어 임신과 성병에 대한 의학적 사실에 대한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1990년대에 사회일각으로부터 프리섹스를 인정하면서 금욕교육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나아가 “안전한 성”을 위해. “포괄적 성교육”(comprehensive sex education)을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원래 포괄적 성교육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성생활에서 적절하고 건강한 지식, 태도, 기술, 및 가치관을 가르치는 교과과정을 의미했다. 그러나 “금욕-플러스 교육”이 전통적 도덕적 판단에 따른 교육이라면, 포괄적 성교육은 안전한 성과 피임을 위한 교육이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그러나 피임이나 성병을 가르치려면 임신과 성교를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성교를 가르치려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하는가, 여기에서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하여 포괄적 성교육에, 나이에 맞는 의학적 정보, 피임과 콘돔사용을 포함하는 안전한 섹스에서 나아가, 점차 자기 결정권, 성을 허락하는 나이, 거절하기, 성폭력 줄이기 등등이 포함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금욕을 요구하기보다 오히려 정보를 제공함으로 이왕 섹스를 하려면 “안전한 성”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결과였다. 결국 가능한 한 어려서 그리고 가능한 많이 그리고 자세히 성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으로 진화하였다. 여기에 어느 틈에 LGBT에 대한 교육이 끼어들었다.
1964년 미국에서 창립된 The Sexuality Information and Education Council of the United States(SIECUS)가 포괄적인 진보적 성교육으로의 변화를 주도하였다. 이는 보수적 성교육을 주장하는 ASHA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SIECUS는 진보적인 성교육 프로젝트에 돈을 대고 국가 정책과 교육에 영향을 미치려 하였다. 당시 이들은 강한 비판도 받았는데, "학교가 설익은 섹스를 가르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의미에서 였다.
현재 미국에서 이 두 성교육 프로그램은 경쟁적이다. 그러나 현재 “결혼 전까지 오직 금욕(AOUM) 교육”이 우세하다. 부모들과 기독교 우파 운동가들이 포괄적 성교육을 철저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ASHA도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
지금 우리 한국의 크리스천은 학교성교육이 너무 개방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몹시 걱정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미국의 상황을 자세히 말한 것은 반면교사로 삼기 위함이다. 틈을 주면 안된다.
필자의 결론을 말씀드리면, 부모나 학교나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공히 다음과 같은 원칙만 잘 가르치면 된다는 것이다. 즉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고 일부일처제 결혼제도를 통해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잘 양육한다. 그리고 미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결혼 전에는 금욕한다.“ 학생들이 다른 가능성을 질문하거나 항의하면, ”이것이 도덕적이고 전통이며, 성경의 교훈이다. 그 밖의 것을 알고 싶으면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어른이 된 후 개인적으로 공부하도록 한다.“
그 젊은이란 25세 이하의 남녀이다. 이전에는 사춘기를 지나면, 즉 18세 이상이면 성인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현대 뇌과학은, 뇌의 완전한 성숙은 20대 중반에 완성된다고 보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즉 25세까지 뇌는 여전히 발달 중에 있어, 인격적으로는 미숙하며, 한창 분출하고 있는 성호르몬 때문에 성행동에 있어서는 충동적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경우 CDC의 성병 및 에이즈 예방교육의 대상은 25세까지의 젊은이들이다.
이러한 주장은 성혁명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반동이다. 왜냐하면 1930년대 ˹성혁명˼이라는 책을 쓴 프로이트막시스트인 빌헬름 라이히는 소아와 청소년들에게 프리섹스를 허락하라고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소아성애라는 범죄가 동성애처럼 정상화되려 한다.
성혁명은 어떻게 해서라도 기독교적 성 가치관을 파괴하고자 한다. 프리섹스 옹호자들은 소아청소년들을 미래의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미리 성교육 분야에서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런 공작을 막을 세력은 크리스천 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