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대형교회, ‘교인 투표 없이’ UMC 탈퇴 결정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기존 교단 가입 않고, 웨슬리 신학 가진 감리교회로 남을 것”

▲텍사스에 위치한 세인트앤드류연합감리교회 전경. ⓒCourtesy St. Andrew

▲텍사스에 위치한 세인트앤드류연합감리교회 전경. ⓒCourtesy St. Andrew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에 속한 텍사스의 대형교회 지도부가 교단의 탈퇴 규정을 따르지 않고 교인들의 투표 없이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약 6,500명의 교인이 있는 플라노의 ‘세인트 앤드류 연합감리교회’는 최근 UMC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존의 다른 어떤 감리교단에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항상 믿어 온 동일한 웨슬리 신학을 가진 감리교회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 “세인트앤드류는 그대로 세인트앤드류감리교회로 불릴 것이고, 동일한 심정을 지닌 다른 교회들과 협력과 책무를 추구하며 일정 기간 독립적인 감리교회로 운영될 것”이라며 “우리는 UMC보다 효율적인 시스템과 구조를 갖고 더 큰 책무를 갖길 원하는 이들과 함께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UMC 장정에 따르면, 교단 탈퇴 결정은 교회 집회에 참석한 지역교회 교인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승인돼야 한다.

이 교회 지도부는 CP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에 관해 교인들의 투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인트앤드류교회의 결정은 교인 투표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관할 법률 문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인트앤드류교회는 그 결정의 법적인 집행 가능성을 지지하며, 교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 교회의 지도부는 우리 교회를 대표하는 독특한 전문 경험과 견해를 가진 다양한 개인으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수백 시간에 걸쳐 탈퇴 결정과 그 결정이 이뤄지는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연구해 왔다”고 덧붙엿다.

세인트앤드류교회는 플라노에 본부를 둔, UMC 텍사스북부연회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다.

이 연회의 마이클 맥키(Michael Mckee) 감독은 CP에 보낸 성명에서 “세인트앤드류교회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과정은 우리 웨슬리 역사에서 있어 독특한 것으로, 우리는 주요 결정에 대해 교인들의 투표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세인트앤드류교회의 교인들이 교회가 내린 가장 중대한 결정에 관해 자신들의 의견과 투표권을 거부당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맥키 감독은 이 교회가 교단 탈퇴에 대한 표결을 거부한 데 대해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UMNews에 따르면, 세인트앤드류교회가 UMC를 떠나기로 한 결정은 광범위한 연구와 다른 교회 위원회의 승인 투표를 거친 후 교회 실행위원회에서 내린 것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교회가 UMC를 떠났는데, 이는 주로 LGBT 문제에 대한 교단의 입장에 대한 오랜 분열 때문이었다.

UMC 장정은 “동성애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며, 동성 간 결합에 대한 축복과 비독신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를 금지히고 있다.

그러나 자유주의자들은 결혼의 정의를 변경하기 위한 시도를 해 왔으며, 교단 내 지도적 위치에 있는 많은 이들은 결혼과 안수에 대한 교단 표준을 시행하는 것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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