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목사 안수 논란’ 美 새들백교회, 이번엔 담임 사모를 ‘교육목사’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웹사이트 통해 소개… 교단 입장과 배치

미국 남침례회가 공식적인 신앙 선언문에서 목회자의 직분을 ‘남성’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이 교단에 소속된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는 새 담임목사의 사모를 ‘가르치는 목회자’라고 밝히고 있다.

새들백교회 릭 워렌(Rick Warren) 목사의 후임인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는 최근 교회 웹사이트에 그의 아내 스테이시(Stacie)를 ‘목사’로 소개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앤디 우드 목사와 스테이시 우드 목사는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의 교회 개척자로서 사역을 시작했다. 그들은 2009년에 에코교회(Echo Church) 시작했고, 그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중 하나가 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달 초 스테이시 우드(Stacie Wood)는 새들백교회에서 ‘교육 목사’(Teaching Pastor) 신분으로 ‘느림을 위한 용기’(Courage to Slow Down)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올해 초 교회 측의 성명에서 스테이시 우드는 남편과 함께 교육목사로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에코교회에서도 교육목사 역할을 맡았었다.

이와 관련, 앤디 우드 목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성과 여성이 교회를 이끌도록 권한을 부여하기를 원하고,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은사를 받았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남성과 여성 모두 그러한 영적 은사를 행사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제 아내는 가르치는 영적인 은사를 가지고 있고 정말 훌륭하다. 사람들은 종종 설교에 있어서 그녀가 나보다 낫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들을 때 정말 기쁘다”고 했다.

한편 새들백교회는 지난 2021년 5월 리즈 퍼퍼, 신시아 페티, 케이티 에드워즈라는 3명의 여성에게 안수했고, 이에 대해 남침례회 교단 내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남침례회 총회 공식 신앙선언문인 ‘침례교 신앙 & 메시지 2000’(Baptist Faith & Message 2000)에는 “목사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제한된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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