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기도회] ‘전 어노인팅 인도자’ 전은주 전도사, 왕따당하고 방황했던 과거 고백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선천적 안검하수로 고통… 인생과 신앙 사춘기 동시에 맞아

▲다니엘기도회에서 간증을 전한 전은주. ⓒ다니엘기도회 유튜브

▲다니엘기도회에서 간증을 전한 전은주. ⓒ다니엘기도회 유튜브

2008년부터 올해 1월까지 어노인팅에서 오랜 기간 사역해 온 싱어송라이터 전은주 전도사가 5일 2022 다니엘기도회에서 ‘함께’(마 28:18~20)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전은주 전도사는 “이제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4살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한 명의 남자의 아내 전은주 전도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올해 초까지 어노인팅이라는 예배 사역팀에서 사역하다가 이제 내려놓고 공부도 하고, 또 지역에서 많은 여성분들과 축구를 하면서, ‘세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여러분들의 일상을 배우면서, 이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 어떤 모양일까 기도하고 또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간증하기에 앞서, 제가 자랄 때 저희 외할머니한테 배웠던 찬양이 있는데 그걸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정말 친구가 없었던 한 아이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다”며 ‘죄짐 맡은 우리 구주’를 찬양했다.

전 전도사는 “제가 태어났을 때 왼쪽 눈에 선천적으로 안검하수가 있었다. 좀 많이 중증이었다. 왼쪽 눈을 거의 감고 태어났다. 게다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가 된다고 하더라. 다섯 살 때까지 몇 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실로 눈을 살짝 꼬매서 떠 놓게 하다가, 5살 때 유명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을 했다. 한 달 가량 병원에 입원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붕대를 풀었을 때 왼쪽 눈이 오른쪽 눈보다 훨씬 커진 상태로 수술 결과가 나타났다. 그 수술은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전은주 전도사는 “아이들 놀림감으로 도장 찍혔다. 부모님은 학교에 가서 아이가 놀림받지 않게 하려고 다섯 살 때 수술을 해주셨던 거였는데,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눈병신이라고 전교에 소문이 났다. 친구일 수 없었던 존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또 가정 경제도 많이 어려워졌다. 아마 보험도 되지 않는데 병원에 그렇게 한 달씩 입원해 있고 수술비도 내고 하는 일이 부모님께 많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라고 예상된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완벽한 FM 교육을 시작하셨다”고 했다.

전 전도사는 “저도 이제 부모가 되고 나니까 어머니 마음 너무너무 이해가 가는데, 사실 그때는 잘 이해를 못했다. 세상에 정말 그런 하드 트레이닝이 없었다. 당시 저에게 집은 굉장히 어렵고 외롭고 두려운 공간이었다”며 “그럼에도 그때 저에게 한 가지 희망이 있었던 것은, 아까 찬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문자 그대로 하나님이 이 세상의 주인이신 것, 또 예수님께서 저의 죄를 대신해서 죽으셨다는 사실을 너무 어린 나이에 믿었던 것이었다. 외할머니 등에 업혀서 가지 않은 예배가 없다. 아까 그 찬송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도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말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에 대한 확신과 그분이 능력 있는 분이시라는 것에 대한 그 의심은 조금도 없었다. 다만 그 능력의 하나님께서 저에게 너무너무 중요한 두 가지 기도 제목을 절대 들어주지 않으셨다. 두 눈 크기가 똑같아지게 해 달라는 기도와, 아빠가 하나님 믿고 술 마시지 않고 화 내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이 기도를 다섯 살 때 시작했지만, 열다섯 살 저의 인생 사춘기와 신앙 사춘기가 함께 올 때까지 이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 전도사는 “저는 이 눈이 부모님이 받아들이시기 힘들 만큼 누구도 좋아할 수 없는 큰 문제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모범이 되게 하려고 애를 썼다. 애쓰는 마음은 제가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향해 이어졌다”며 “제 삶의 모든 불행의 이유는 제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괜찮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생겨난 일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 전도사는 “인생 사춘기와 신앙 사춘기를 동시에 맞이하며 피해갈 수 없었다. 인정받고 칭찬받던 교회에서의 삶과, 늘 왕따당하고 외로웠던 학교의 삶, 이 이해할 수 없는 간극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 같다”며 “칭찬만 받던 중등부 전은주 어린이는 교회에 소문날 정도로 큰 걱정거리가 되어갔다. 한 3년 방황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쯤에 다시 교회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어 “이상한 말인데 극단적 헌신을 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 굉장한 자기 의가 쌓여 가기 시작했다. 찬양 사역하는데 성대 결절이 오고,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고, 부모님 사이에 어려움이 생기고, 엄청난 원망과 분노의 날들이 계속되었다. 결국 전도 못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기쁨과 감사가 없는 그리스도인 사역자가 되었다”고 했다.

전 전도사는 “그렇게 살아가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어느 시점에서인가부터 제 인생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사한 만남들을 허락해 주셨다. 시간이 쌓이고 쌓였을 때 사랑이 제 안에 쌓이고 쌓였을 때 그제야 제가 하나님 앞에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작정하고 씨름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후 이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던 말씀에 사로잡혔다는 그녀는 “그동안 드문드문 읽었던 수많은 서적들, 예배의 자리에서 들었던 설교들, 찬양의 가사들, 제 인생의 하나님께서 주셨던 수많은 만남들, 그 행간에 있었던 모든 것들이 연결되기 시작했다”며 “그제야 전도할 수 있는 전도사가 되었다. 제가 큰 기쁨으로 전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씀과의 지난 그 진한 마주침 이후에, 사실 제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저는 제 과거의 경험들로 인해 아직도 뜻대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괴롭고 예민하고 어렵다. 하지만 함께하신다는 약속의 의미를 하나님께서 제 삶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고 했다.

끝으로 전은주 전도사는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처음으로 엄마가 나를 위해 일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하나님은 온 세상에 충만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 안에 거하는 한 영원히 하나님의 온전한 부재를 경험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이 세상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조금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며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로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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