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76] 성혁명의 주역-베이비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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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베이비붐 세대는 이차대전 후 전쟁에서 돌아온 남자들과 후방 공장에서 일하던 여자들이 만나 결혼하여 낳은 아이들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부모들은 이전의 경제공황과 세계대전 동안 인생은 힘들다고 배워 학교 졸업하면 곧바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믿었던 세대였다. 그들은 전쟁에 휘말렸고, 결핍의 시대를 견딘 후, 결혼하게 되면서 열심히 일하면서 두터운 중산층을 이루었다. 그들은 안락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낳았다. 전세계적으로 1950년 전후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가 폭증하였다. 미국의 경우, 1947년 3,800만명이 출생했고, 1950년에 미국 인구는 1억5천만에서 1억 7900만으로 증가하였다. 1958년까지 15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1/3에 달하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부모들은 자신들과 달리 아이들에게 풍요한 삶을 살게 해 주고 싶어 하였다. 부모들의 헌신 덕분에 베이비붐 세대는 풍요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아이들은 50-60년대를 살면서 좋은 교육을 받았고, 장난감, 영화, 만화. TV 등 풍부한 오락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자랐다. 또한 아이들은, 킨제이보고서로 알려진 바와 같은 “위선적인” 부모세대의 성문화를 경험하면서 자랐다. 1959년에 그 유명한, 이전 시대 인형과는 전혀 다른, 8등신의 “섹시한” 바비 인형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베이비부머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이미 상당히 개방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높은 수준의 교육도 종교의 영향력을 퇴색시켰다. 그들은 가족, 가부장적 성도덕, 종교, 국가 등에 의해 자신들의 인격과 섹스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있다는 주장에 매혹되었다. 그들은 부모들의 허용과 풍요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제를 배우지 못했고 권위에 순응적이 아니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그들은 통제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부모세대처럼 조만간 결혼하고 가족을 이루고 아기를 낳고, 그러면서 부모의 길을 답습하는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다. 개인 인권과 자유를 주장하며, 부모세대를 배반하기 시작하였다. 모든 사회적 권위에 저항하거나 조롱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젊음으로 넘쳐나는 성욕을 금욕하는데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에로틱한 것은 모두 정상적 삶으로 즐겨야한다(celebrate)는 주장을 하기 시작하였다. 거기다가 젊은 여성들이 직장 세계로 진입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평등과 자유를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킨제이와 마스터즈, 존슨 등 성학자들과 정신분석가들과 페미니스트들 사이에 여성들이 어떻게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논쟁이 벌어졌다. 오르가즘 숭배사상이 번지기 시작하였고, 관련 성가이드북들이 마구 출판되기 시작하였다.

1950년대 냉전시대의 메카시선풍 같은 억압적 정치에 젊은이들이 의문을 표하기 시작하면서, 정부의 월남전과 외교정책에 저항하기 시작하였다. 젊은이들 사이에 1950년대 쿠바의 혁명전쟁과 체 게바라가 인기를 끌었고, 1960년대 중국 “문화” 혁명과 모택동주의가 큰 관심을 끌었다. 드디어 68좌파학생운동이 서구 사회를 휩쓸었다. 이미 당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흑인인권운동이 강하게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었고, 노동자들도 시위에 나서고 있었다. 1963년 베티 프리던(Betty Friedan)이 The Feminine Mystique을 출판하여, 울적한 기분에 싸여 있던 중산충 주부들을 부추겼고 성차별주의(sexism)에 저항하는 이차 페미니즘(여성주의) 운동이 시작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비전통적 태도와 “허용적 사회”의 개념을 발달시켜 나갔다. 히피, 프리섹스 및 마약 사용, 싸이키델리즘 등 반문화 운동(counter-culture movement)이 나타날 토양이 마련되어 갔다. 이러한 변화들은 성혁명과 더불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변화를 촉진하였다.

대중음악도 한몫하였다. 1964년 비틀즈가 처음으로 미국에 왔는데, 성호르몬이 분출하고 있던 수많은 소녀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하였다. 미국의 점잖은 어른들은 깜짝 놀랬다.

그해 1964년 타임지는 미국사회는 윤리와 성적 도덕에서 혁명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였다. 기사는 팝음악에서,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헨리 밀러 같은 작가의 작품에서, 플레이보이 클럽의 내실에서, 그리고 벗은 몸(nudity)을 내세운 상업광고 들을 예로 들면서, 섹스에 휩쓸린 미국사회를 묘사하였다. 기사는 1920년대에 일차세계대전의 황폐화 속에서 빅토리안 시대를 파묻고 재즈시대를 열었던 (일차)성혁명에 이어, 60년대의 성혁명을 “이차 성혁명”(The Second Sexual Revolution)이라 불렀다.

이제 독자들께서는 성혁명이 어떻게 20세기의 짧은 시기 동안 일어났으며, 어떻게 반기독교적인지, 또한 어떤 사회적 이데올로기와 연결되는지를 이해하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6.25사변 이후 이런 역사적 과정이 압축적으로 진행되었었다는 사실을 감지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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