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지난 10개월간 최소 4천 명의 기독교인 피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국제시민자유와법률협회, 최근 보고서에서 밝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오픈도어 제공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오픈도어 제공

나이지리아에서 올해 10개월 동안 최소 4천 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하고 2,300명의 종교인이 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아남브라에 본부를 둔 국제시민자유와법률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기독교인 4,020명이 사망했으며, 그 가운데 2,650명은 풀라니 목동과 이슬람 테러 단체들에 의해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국가(IS), 보코하람, 안사루 등 다른 테러 단체들도 450명, 풀라니(잠파라) 목동과 단체들이 370명의 기독교인을 각각 살해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에 우호적인 풀라니 목동과 풀라니(잠파라) 무장 지하디스트들은 2,315명 이상의 기독교인을 납치했으며, 그 중 1,401명이 1월과 6월 사이에, 915명이 7월과 10월 사이에 그 같은 일을 당했다.

기독교 범죄학자이자 국제시민자유법치협회 에메카 우메그발라시(Emeka Umeagbalasi) 대표는 “납치된 2,315명의 기독교인 중 약 10%인 231명은 상황 때문에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거나 이슬람으로 개종하기를 거부하거나 막대한 몸값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감금된 채 살해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평균적으로 매달 400명 이상 학살당하고 231명이 납치되거나, 매일 1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납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가 나이지리아에서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력 증가로 종교의 자유가 악화되고 있으며 ’부실한 대처’가 그 폭력을 조장하고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한 지 2개월 만에 나왔다.

USCIRF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력이 증가했다. 이 폭력은 종교에 근거한 폭력과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에 대한 권리 침해를 넘어 인간이 파괴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USCIRF는 “나이지리아에서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에는 전투적인 이슬람 폭력, 종교, 민족, 지리적 유산이 교차하는 곳에서의 정체성 기반 폭력,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개인에 대한 집단 폭력, 예배에 영향을 미치는 폭력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무부가 나이지리아를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에 가담하고 용인하는”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USCIRF는 종교의 자유 문제에 대해 연방정부에 조언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독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회에서 위임한 기구다.

위원회는 이전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0년 동안 최소 60,00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했으며, 2009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약 1천만 명이 뿌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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