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지도자센터, 목회자 434명을 대상으로 설문
교회 규모 상관 없이 온라인 사역 강화
소그룹 운영 꾸준히 잘해 오는 목회자
목회 조언 줄 평신도 어드바이저 존재
뚜렷한 목회 비전을 갖고 있는 목회자
코로나 팬데믹의 치열하고도 급변하는 상황을 겪으면서도 목회에 소망을 갖는 이들이 있다면 그 특징은 무엇일까.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가 최근 실시한 결과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내년도에 온라인 사역을 강화할 의향이 있는 목회자 ▲현재 소그룹 운영을 잘하고 있는 목회자, ▲자신의 목회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평신도 어드바이저가 있는 목회자 ▲뚜렷한 목회 비전을 갖고 있는 목회자가 여기에 해당됐다.
한지터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성장하는 교회 4가지 DNA’를 주제로 전국의 교회 목회자 434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조사는 다소 이른 지난해 8월 17일부터 6일간 진행됐으며, (주)지앤컴리서치가 수행했다.
먼저 교회 규모가 클수록, 평신도 전문가를 옆에 두고 자문받는 목회자 비율 높았다. ‘특정 영역에서 자문을 해주거나 필요한 도움을 주는 평신도 전문가’가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전체 평균 33% 정도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50명 성도 미만의 목회자는 32%가 ‘있다’고 한 반면, 500명 이상의 목회자는 48%가 ‘있다’고 했다.
또 ‘같이 공부하고 목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목회자 모임’에 대해서는 65%가 ‘있다’고 했으며, 이 중 성도 수 50명 미만의 목회자는 64%인 반면 500명 이상의 목회자는 79%가 ‘있다’고 했다.
목회 목표와 비전에 대해서는 먼저 목회자들의 절반 남짓인 54%가 ‘뚜렷한 목회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다(매우 그렇다)’고 했다. 반면 ‘목표와 비전을 체계적으로 정리(매우 그렇다)’한 경우는 30%, ‘목표와 비전을 성도들과 공유(매우 그렇다)’한 경우는 32%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즉 목회자의 목회 목표와 비전이 체계화되거나 성도들과 공유하는 것까지 연결되는 것은 대체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목회 전망을 물어본 결과, ‘좋아질 것이다’ 35%,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 36%, ‘나빠질 것이다’ 28%로, 내년이 올해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 더 앞섰다.
내년도 목회 환경을 ‘좋아질 것’이라 긍정적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성도들의 교회 출석률이 나아질 것 같아서’를 68%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성도들이 교회와 예배의 소중함을 알게 돼서’ 45%, ‘성도들이 영적으로 갈급함이 있어서’ 32% 등의 순이었다.
반면 ‘내년도 목회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예상한 경우, 절반(51%)이 ‘전도가 잘 안 될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성도들의 소속감/충성도 약화’ 41%, ‘헌금 감소’ 36% 등의 순이었다.
내년도 목회 전망을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목회자들의 특성을 분석해 이들의 유형을 도출한 결과 4가지 요인이 추출됐다.
위에서 언급했듯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내년도에 온라인 사역을 강화할 의향이 있는 목회자’, ‘현재 교회 내 소그룹을 잘 하고 있는 목회자’, ‘자신의 목회에 대해 자문을 해줄 수 있는 평신도 전문가가 있는 목회자’ 그리고 ‘뚜렷한 목회 비전을 갖고 있는 목회자’이다.
4가지 특징에 대한 총평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온라인 사역은 이제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의 어떤 활동에 어떤 채널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 관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역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소그룹에 대해선 “이는 공동체의 원형으로 ‘서로 돕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실제적으로 구현하는 현장이다. 소그룹은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신앙공동체로 작동한다. 비대면 사회에서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게 하는 동력이 소그룹에 있다”고 했다.
또 평신도 어드바이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금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현상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변화가 빠르므로, 목회자 개인이 이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평신도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은 목회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의 목회철학과 함께 그 교회의 지역적 특성과 성도들의 특성과 역량 등을 감안해서 구체적 목회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른 교회와 다른 나만의 목회 비전과 철학을 갖추고 이를 실현해나갈 때 다양한 영적 욕구를 추구하는 성도들을 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