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던 시민에 첫 사형 선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 체포된 익명의 시민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BBC에 따르면, 피고인은 정부 시설에 불을 지른 후 테헤란혁명법원에서 ‘신성 모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 외 5명은 또 다른 법원에서 공공질서 및 국가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징역 5년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인 ‘이란인권’(Iran Human Right, IHR)에 따르면, 추가로 20명이 사형을 당할 수 있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란인권의 마후무드 아미리-모가담 국장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위하고 이란에 시위대 처형 결과에 강력히 경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란 시위는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한 혐의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22세 마사 아미니가 사망한 후 촉발됐다.

아미니와 함께 체포된 여성들은 그녀가 도덕 경찰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고발했다. 이후 그녀는 혼수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국은 아미니가 이미 심부전증을 앓고 있었고, 이로 인해 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질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두 달 전에 시작된 시위는 140여 마을과 도시로 확산돼 지난 10년간 이란의 반정부 시위 중 가장 중요한 운동이 됐다.

인권운동가뉴스에이전시(Human Rights Activists News Agency)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로 최소 341명의 시위자와 39명의 보안 요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15,8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BBC는 “여성 25명과 어린이 43명을 포함해 시위대 326명이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 과정에서 보안군에 살해됐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현재 반정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무차별적인 사법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란 사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시위가 시작된 이후 기소된 시위 참가자가 2,000명을 넘었고, 거의 절반이 수도에서 기소됐다.

현재 구금된 시위대는 1만 5,000명에 달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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