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향해 ‘단순한 믿음’, ‘회개’ 요청
영적 대각성, 대회 전 이미 일어나기를 준비해야
반드시 온전한 복음으로 하나된 교회 이뤄지길
총체적 복음 회복,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야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회개, 우리에게 다시 필요
‘자신만만’했던 한국, 겸손해졌다면 때가 된 것
“우리는 로잔대회 때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잔대회가 열리기 전 한국교회에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가 최근 예수동행일기를 통해 2024년 9월로 예정된 제4차 로잔대회가 한국교회의 영적 갱신의 도화선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글은 국민일보에 ‘예수동행’ 칼럼으로도 게재됐다.
로잔대회는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제1차, 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2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3차 대회가 열렸다. 복음주의권의 가장 대표적인 대회인 로잔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에 세계교회가 집중하고, 한국교회 역시 대전환의 기회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이 대회 의장은 이재훈 목사(한국로잔위원회 의장)와 마이클 오(국제로잔 총재)가 공동으로, 준비위원장은 유기성 목사가 맡았다.
유기성 목사는 “저는 제4차 로잔대회가 그동안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을 위해 드렸던 기도의 응답이라고 여겨진다”며 “로잔대회 참가자들이 한국에 올 때, 침체되고 기울어져 가는 한국교회를 보여 줄 수 없기에 한국로잔위원회는 한국교회에 로잔 운동을 소개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 10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2022 선교대회’에서 제4차 로잔대회 프로그램 준비위원회의 중요한 역할을 맡은 목회자가 유 목사에게 ‘로잔대회 때 한국교회를 위하여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어왔다. 로잔대회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을 건넨 직후였다.
유 목사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로잔대회 때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잔대회가 열리기 전 한국교회에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교회에 다시 영적 대각성이 일어난다면 제4차 로잔대회는 전 세계 영적 대각성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단순히 4차 로잔대회가 잘 치러지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로잔대회를 계기로 한국교회 안에 영적 대각성이 임하기를 연합하여 힘써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로잔 운동은 선교 운동이다. 그러므로 로잔대회 때 변화되는 선교 현장, 새로운 선교 전략,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 등이 논의돼야 한다”며 “그러나 로잔 운동은 단순한 선교 운동이 아니다.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가 로잔의 구호다. 반드시 온전한 복음으로 하나된 교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로잔 운동은 선교 운동이면서 동시에 교회 갱신 운동이기도 하다. 이미 한국교회 안에 ‘선교적 교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로잔대회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영적 갱신의 동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로잔 정신은 총체적인 복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총체적인 복음은 영혼 구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것이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사는 것이 우리의 열매가 예수 그리스도의 열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마치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그리스도와 동행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그리스도 예수를 갈망하여야 한다. 날마다 그리스도 때문에 행복해하고, 그리스도 때문에 감사하고, 그리스도 없는 세상 때문에 아파하고,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들 때문에 즐거워하는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로잔대회를 앞두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단순한 믿음”이라며 “존 스토트는 ‘제자도’에서 급진적인 제자도의 특징을 ‘하나님에 대한 강한 의존성’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 없이 살려는 시도야말로 정확히 죄,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 회개가 한국교회 부흥의 시작이었던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회개였다. 이 회개가 지금 우리에게 다시 필요하다”고 했다.
아시아 2022 선교대회 때, 아시아의 교회 지도자가 이런 말을 했다. “20년 전 한국교회 목사님들은 너무나 자신만만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겸손해진 모습입니다.” 유 목사는 “이 말이 감사했다. 이제 제 길로 들어선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겸손해졌다면 때가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