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기도회서 장애 딛고 일어서기까지의 간증 전해
‘의족 골퍼’로 알려진 한정원 교사가 17일 오륜교회에서 개최 중인 다니엘기도회에서 장애를 딛고 일어서기까지의 간증을 전했다.
한 교사는 “평안하게 잘 살고 있다가, 어느 한순간에 장애가 왔다. 하루아침에 다리가 없게 됐다. 그것을 ‘이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축복’이라고, 이게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삶’이라고 고백하기에는 정말 많은 믿음의 용기가 필요하다”며 “제가 40년을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5초도 안 되는 순간의 사고로 절단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한 교사는 “저는 23세,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주님을 만났다. 그때 제 소원이 교사로서의 삶을 살며 하나님을 자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는데, 임용고시에 계속 떨어져서 그것을 내려놓고 다른 길을 택했다. 그러다 다시 고민하고 고민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게 됐고, 늦은 나이에 교사가 됐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의 주인 되신 왕이시라는 고백을 할 때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어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고 성가대와 학교 교사로 봉사를 하면서 생활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교직 생활을 하다 2013년 교직원 연수를 떠나게 됐다. 목적지가 광양제철소였는데,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내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형 버스가 갑자기 유턴을 해서 저를 포함해 네 분의 선생님을 쳤다. 두 분은 밖으로 튕겨져 나가고, 저하고 다른 선생님은 차 밑으로 깔리게 되었다”고 했다.
한 교사는 “지금은 응급차가 금방 오지만, 그때는 1시간 20분 만에 왔다. 그리고 대학병원까지 2시간 넘게 걸렸다. 가는 길에 두 번의 쇼크가 왔었다. 첫 쇼크에 옆에 계신 보건 선생님이 눈을 감으면 딸 아이를 못 본다고, 눈을 감지 말라고 했다. 어린 나이에 엄마 없이 자랄 딸 생각에, 그 때부터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눈을 감지 않게 해 달라고, 정신을 차리게 해 달라고 외쳐 기도했다”고 했다.
한 교사는 “병원에 와서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응급처치를 거의 못한 상태였다. 제 다리를 통하는 대동맥 세 개는 다 끊겼고, 피를 너무 많이 쏟아 며칠을 중환자실에 있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다리 형태를 만들어 놔, 의사선생님이 다리를 살릴 수 있을 거라 하셨다. 그런데 중환자실에서 환상이 보였다. 큰 어른 그림자가 있고, 어린아이가 그 손을 잡고 있는데 왼쪽 다리가 없었다. 그게 나구나 싶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다리를 가져가지 말아 달라고 외쳤는데, 하나님께서는 새 신을 주겠다는 음성을 주셨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그로부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제 몸이 나빠졌고, 의사 선생님이 왼쪽 다리 썩고 있는 부분을 모두 절단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수술 후 다시 병실로 왔을 때 환상 속 아이와 다리 길이가 똑같아서 마음이 무너졌다”며 “그때부터 도마뱀처럼 다리가 자라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 어느 순간 이 기도가 하나님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 기도인지 깨닫게 해 주셔서 그 기도를 멈췄다”고 했다.
또 “대신 한쪽 다리로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을 모시기에 합당한 삶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 절망하지 않고 사는 것인지 가르쳐 달라고 정말 기도를 많이 했다”며 “하나님의 큰 뜻이 있을 거라고 저는 지금도 굳게 깊게 믿고 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 교사는 “병원 퇴원하던 날부터 장애인 스포츠를 하기 시작했다. 병원에 있을 때 담임목사님께서 ‘한 집사는 운동 잘하니까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 따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라’고, ‘우리 교회에 골프MD가 있으니까 골프 치자’고 하셔서 아무 생각 없이 아멘 했다”며 “전 퇴원한 바로 그날부터 휠체어 테니스를 했고, 3개월 만에 금메달을 땄다. 2016년에는 조정 국가대표를 했다. 2018년에는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많이 땄다. 그리고 2019년 골프에서 금메달을 땄다. 장애인 스포츠를 하면서 ‘골드 헌터’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했다.
또 한 교사는 “다리가 절단된 삶으로 살아갈 때에 아픔이 당연히 있다. 한평생 약을 먹어야 되고, 많이 넘어지고, 그 아픔을 표현할 수 없다”며 “그러나 절망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내버려두지 않으셨다.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아픔을 통해 알았다”고 했다.
아울러 “12월이 월드컵인데,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많은데, 꿈은 하나님께 드려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내 꿈이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꿈을 찾기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거라 믿는다”며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죽기까지 나를 사랑해 주시는 그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 사랑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우리를 살린다. 성공을 원하는 기도가 아닌, 모든 시선을 주께 드리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용기로 거룩한 성장을 하는, 하나님의 멋진 그리스도인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