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78] 히피운동과 성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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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히피운동(hippie movement)이란 196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이 주류 미국 문화를 거부한 대표적인 반문화운동(counter-culture movement)이다. 히피라는 말의 어원은 1950년대 비트세대 작가들이 사용했던 hip(멋지다라는 의미)이라 한다. 히피 운동의 주역은 백인 중산층 청소년과 청년(15-25세)들로서, 즉 베이비붐 세대이며, 성혁명 세대와 일치한다. 히피운동은 대학을 중심으로 월남전(1955–75) 반대운동 등 전반적 반문화운동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그리고 카나다와 유럽 등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히피들은 직접 정치 운동은 하지 않았다.

우리가 지금 히피운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1960년대 이차 성혁명, 즉 프리섹스 풍조가 히피운동을 중심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히피들의 주된 주장은, 그 옹호학자들의 이론에 따르면, 평화, 자유연애(프리섹스), 그리고 자유로 요약된다. 그들의 대표적 슬로건은 “Make love, not war”(전쟁 말고 사랑하자)였다. 부연 설명하면, 히피의 정신은 개인적 역량강화(personal empowerment), 중산층적 도덕 거부, 정치적 및 문화적 탈중심, 제한과 조직화에 대한 반대, 생태 환경 중시, 싸이키델리즘(마약에 의한 의식의 고양 내지 확장), 개방성, 관용, 공동체적 삶의 추구, 다양한 가족형태, 등이라 할 수 있다.

히피들은 확립(establishment)된 모든 것을 비판하고 반대했다. 히피들은 미국 주류 자본주의적 소비자 문화를 “억압적” 물질주의라 보고, 반대하였다. 당연히 정부의 관료적인 억압 등에 반대하여 반정부, 반전(반월남전) 운동을 하였다.

특히 히피들은 미국사회의 전통적 유대-기독교 문화를 억압으로 보고 이에서 벗어나, 프리섹스를 추구하였다. 히피의 프리섹스에는 모든 종류의 프리섹스가 포함된다. 특히 그들은 마약에 취해 집단섹스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들은 이들 마약을 소위 “히피의 길”(the hippie trail)로 가는 다리로 생각하였다.

히피들은 삶의 기리고 저항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공동체적 참여을 중시하였다. 예를 들어 1968년 산프란시스코의 “Summer of Love“에는 10만명 이상이 모였다. “산프란시스코”(머리에 꽃을 꽂고 오세요)라는 노래는, 수 많은 젊은이들이 마약과 프리섹스의 기대를 가지고 산프란시스코로 모여들도록 유혹하였다. 1969년의 우드스턱 축제때는 40만명 이상의 히피들이 사흘간 노숙하면서 록앤롤 음악과 마리화나와 프리섹스를 즐기었다. 록앤롤이라는 말은 선박의 흔들림 또는 성행위를 의미한다. 이 두 이벤트는 히피운동의 절정이었다.

대중 문화에서 밥 딜런, 존 바에즈, 비틀즈, 롤링 스톤즈, 등 록가수의 노래나, 1968년 뮤지컬 ˹Hair˼, 영화 ˹Easy Rider˼ 등은 히피 문화를 표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종교적 전통이 몸에 배어있어서인지 영성을 추구하는 정신은 남아 있어, 불교, 힌두교, 기타 동방종교 등을 추구하고 이들을 혼합하기도 하였다. 마침 당시 인도 출신 아차리아 라즈니쉬(Acharya Rajneesh)라는 구루가 등장하여 모든 종교의 통합, 프리섹스, 공동체, 명상 등을 설파하였다. 또한 당시 Timothy Leary라는, 하바드대학에서 쫒겨난 심리학 교수가 구루로 등장하여 LSD에 의한 싸이키델리즘을 설교하였다.

대안적 라이프스타일(alternative lifestyle)이라는 말이 있다. 히피들은 집, 직장, 등 사회로부터 떨어져나와(drop-out), 사회 주변부에 집단(공동체)을 이루고, 상부상조의 삶을 추구하였다. 히피들은 서로간에 모든 것을, 즉 옷, 자동차, 돈, 그리고 몸(섹스) 까지 서로 공유하였다. 그들의 전형적인 외양은 긴 머리와 수염, 정장 대신 허름한 옷을 입었다. (여성의 경우 할머니식 긴 치마) 또는 인디안 민속 복장을 하거나, 알룩달룩한 싸이키델릭 샐갈의 옷들을 입고, 샌들이나 맨발로 다니었다. 히피들은 스스로를 “flower children”이라 부르며 유난스레 꽃을 좋아하였다. “대지로 돌아가자“는 운동(back-to-the-land movement)을 하며 무가공한 채식을 선호하였고, 모유로 아기를 키웠다. 다른 히피에게 공급하기 위한 손으로 만든 또는 자연에서 키운 작물을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또 하나의 특징은 여행하는 것이다. (LSD에 취하는 것도 trip이라 한다)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각성(해탈)과 모험과 이색적인 것(exotic)을 추구하며, 여행을 하였다. (소위 유목민적인 또는 보헤미언적인 삶이다) 미국내 여행으로서 유명한 예는, 1969년 작가 Ken Kesey와 그 추종자 집단인 the Merry Pranksters가, 싸이키델릭한 칼라로 색칠하고 개조한 학교 버스로 미국 전역을 다니며 히피문화를 설파하고 히피음악을 연주하거나 거리연극을 하거나 물건을 팔기도 하였다. 히피들의 여행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인도로 가는 것이었다, 히피시대에 10만명이 넘는 히피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출발하여 유고, 불가리아, 그리스, 터키를 거쳐 이란, 아프가니스탄, 네팔, 그리고 인도로 여행하였다.

당시 반정신의학(anti-psychiatry) 운동도 있었다. 즉 정신병원이 정신장애자를 함부로 강제입원 시킨다는 것이었다. (이는 미셀 푸코가 쓴 ˹광기의 역사˼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는 소설로 Kesey의 1962년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가 있다. 이는 정신병동 내의 수간호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을 주제로 하여, 히피들이 예민하게 느끼는 당시 사회의 체제적 억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지금 히피운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1960년대 성혁명이 히피운동을 중심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 히피 문화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칼럼, ˹히피운동의 결말˼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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