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13일부터 평창 알펜시아에서 제8차 대회 개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가 오는 2023년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KWMA는 23일 노량진에 위치한 서울 사무실에서 강대흥 사무총장, 한철호 선교사(NCOWE 프로그램 위원장), 박래득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을 발표했다.
KWMA는 ‘상호협력과 연합으로 선교의 남은 과업을 완수한다’는 비전에 따라 4년여 주기로 NCOWE를 개최해 왔다. 급변하는 시대 양상에 발맞춰 선교 현황을 점검해 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이번 대회는 코로나 여파로 한 해 연기됐다.
NCOWE는 1974년 로잔대회에서 제시된 세계 복음화와 관련된 두 개의 중요한 패러다임 중 하나인 GCOWE(Glob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가 그 배경이 된다. 랄프 윈터가 제시한 미전도 종족선교의 과업을 실행하기 위해 1989년 4월 첫 싱가포르에서 모인 것이 시발점이 됐다 .
당시 제2차 로잔대회 이후 확산한 AD2000 & Beyond 운동(a church for every people and the gospel for every person by the year 2000)의 실천을 위해 1995년(서울)과 1997년(프레토리아) 등에서 모인 전 세계적인 전략회의가 모체가 된다.
KWMA는 GCOWE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국가별 전략회의를 개최하자는 요청에 반응해, 1991년에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2010년까지 7차에 걸쳐 GCOWE가 제시했던 ‘전방 개척 선교의 완성’이라는 선교 과제에 대한 한국선교의 전략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제7차 NCOWE 때는 전국적인 동원에 대한 회복의 기대 때문에 동원 사역에 관심을 덜 받았던 지역별 위성도시 중심으로 동원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구 중심의 세계선교, 이젠 ‘World Christianity’
준비위원들은 제8차 대회를 위해 올해 상반기 기본 방향을 논의하고 방향성을 심의했으며, 지난 9월에는 공청회를 열어 이슈를 점검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 위원회를 구성하고 모임을 가졌으며, 12월에는 운영 본부를 세우고 본격 홍보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선교 관계자 600여 명을 초청하며, 내년 1월부터 회원 단체를 중심으로 공지해 Select Committee를 통해 초청자를 선정한다. 3월부터는 확정된 참가자들과 함께 Pre NCOWE 모임인 주제별 위원회 활동을 시작한다.
주최측은 “한국교회와 선교는 2010년을 전후에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지난 2년간의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는 속도와 범위가 가속화되고 확장됐다”며 “이는 결국 오늘날 한국선교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지점에 이르게 됐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은 한국선교가 한국교회의 침체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한철호 위원장은 “한국교회가 본질적 변화를 모색해야 하듯이 한국 선교도 그래야 한다. 이것을 위해 (공식 선교사 파송 이래) 지난 35년간 엄청난 속도로 확장돼 온 한국 선교를 되짚어 보고 미래적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한국선교를 되짚어 볼 때(Re-think) 단순히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점검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근본적으로 함께 성찰하고(Reflect) 돌이키고(Repent) 새롭게 하여(Rebuild) 다시 활성화해야 하는 (Revive)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선교 관계자 600여 명 초청, 쌍방향 토의 기대
그는 “이 과정은 단순히 코로나 펜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제시되는 것처럼 선교에 새로운 표준이 제시돼야 한다”며 “세계적으로는 지난 수백 년 동안 지속됐던 식민 시대를 배경으로 한 교회와 선교의 확장시대가 완전히 마감되고 새로운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한국교회는 급속한 후기 기독교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까지 한국교회와 선교가 추구해 온 선교 개념과 방식에 전면적인 재고를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2023년 6월 13일~16일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제8차 NCOWE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7차례에 걸친 NCOWE에서 논의되고 결의된 한국선교의 방향과 실천을 되짚어 보고, 그 과정에서 성취된 것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성취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선교의 새로운 방향과 실천 과제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주최측은 내다봤다.
이들은 “교회와 선교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국교회의 회복이 선교의 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동시에 교회가 선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선교가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NCOWE를 통해 한국선교가 더 나은 방향을 발견하고 그 일에 겸손히 순종하고 헌신할 때, 한국교회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래득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는 강사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참가자들 모두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라운드 테이블 형식의 쌍방형 커뮤니케이션을 계획했다. 또 서구에서 비서구로 세계 선교 지형이 변하는 상황에서 선지자적 주제를 던질 전망이다.
한철호 프로그램 위원장는 “지난 200년간 세계 선교의 방향성은 식민지 개념에서 비롯됐지만 이제는 World Christianity, 세계 기독교 운동이 새롭게 등장했다. 선교 및 선교사의 개념, 선교사를 보내는 방식과 선교단체 운영 방식, 교회와 선교회의 협력 관계 등에서 새로운 전환이 계속해서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 주요 어젠다로 “교회가 선교사를 선발하고 파송하는 시스템이 달라져야 한다. 교회의 필요성에 의해서가 아닌, 선교현장이 원하는 선교사여야 한다”며 “또 주일학교에서부터 신앙생활을 경험한 한국인들은 교회의 구조와 흐름을 몸으로 체득했다. 교회 개척은 한국교회의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반면 몽골의 경우 코로나 시기 한국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는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지만, 서구교회가 세운 교회는 이 기간에도 굳건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어디서 비롯된 차이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선교사 훈련 과정에서 비즈니스 등에 전문성을 기르는 것에도 뉴 노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