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이주민 시대, 구체적 이슬람 선교 전략 있어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FIM국제선교회, 창립 26주년 기념 예배 및 세미나

▲기념촬영하고 있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기념촬영하고 있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이슬람 선교단체인 FIM국제선교회(대표 유해석 교수, 이사장 천환 목사)가 13일 저녁 7시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호텔에서 선교회 창립 26주년, 센터 건립 10주년 기념예배 및 이슬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2부 이슬람 세미나에서는 김성욱 총신대 통합대학원장이 ‘이슬람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교 전략 연구’, 김의창 횃불트리티니 교수가 ‘언약으로 살펴보는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 유해석 대표(총신대 선교대학원 교수)가 ‘이슬람의 신화와 역사에서 보이는 기독교의 영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첫 발제를 맡은 김성욱 원장은 한국 내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이슬람 인구에 대한 전략적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먼저 한국으로 밀려오는 250만 명이 넘는 이주민 선교는 이제 한국교회의 중요한 선교사역으로 자리잡아야 하고, 이에 따른 분명한 선교적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원장. ⓒ강혜진 기자
▲김성욱 원장. ⓒ강혜진 기자

김 원장은 “7세기에 시작된 이슬람에 대한 기독교적 대응은 항상 긴장과 온전한 선교 전략을 필요로 했다”며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를 중요한 선교 전략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그동안 진행돼 온 이슬람-기독교 간 변증 방식을 분석하고, 오늘날 선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선교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구체적 선교 방안으로 △피상적이고 공격 일변도의 선교 방식 지양 △이슬람의 주장에 대한 정확한 실체 파악 △이슬람 변증가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선교의 걸림돌 파악 △실제로 무슬림들이 알고 있는 꾸란의 내용 이용한 대화 및 무슬림에게 성경을 주어 읽게 하기 등을 제시했다. 또 이슬람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을 선교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전문인 선교, 비즈니스 선교, 난민선교 등을 소개하고, 이것이 오늘날 한국 선교의 중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종교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성경적으로 바른 계시관과 기독교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 및 이슬람선교에 대한 선교변증학적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역이나 다문화 가정 사역 현장은 복음의 진리를 분명하게 선포하면서도 언제나 겸손하며, 영적 전투에 민감하고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기도는 늘 한국교회의 이슬람 선교 문제를 주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길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도하는 선교전략이 필요하다”며 “21세기 한국교회는 점점 증거하는 이슬람 선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해 선교사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의창 교수. ⓒ강혜진 기자
▲김의창 교수. ⓒ강혜진 기자

두번째 발제를 맡은 김의창 교수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은 힌두교와 불교와 달리, 모두 아담과 아브라함, 모세의 하나님-우주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주님-을 숭배하는 유일신 신앙이다. 그러나 꾸란과 성경의 언약의 개념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슬람이 이해하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와 ‘기독교가 이해하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는 공통점보다 차별점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슬람과 기독교 모두 창조주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사람과 언약의 관계 가운데 내려오셨다고 설명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이후 여러 예언자들을 통해 그 언약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꾸란 7:172은 ‘알라 하나님께서 모든 이들과 최초의 언약을 맺었다’고 증언한다. 만일 사람들이 예언자들이나 성서에 의한 언약들을 거부함으로써 최초의 언약을 확증하지 못한다면, 그들 각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무슬림들은 각자 언약의 책무를 수행함으로써 알라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알라에 대한 인간의 관계는 종이나 노예의 관계로 각 사람은 창조 전 알라와 직접 맺은 언약에 의해 그의 뜻에 완전히 복종해야 하는 존재”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기독교에서 설명하는 최초의 언약은 삼위 하나님 사이에서 맺어진 영원한 언약으로 택함을 받은 자의 구속을 계획하고 수행하기로 합의된 언약이다. 이러한 점에서 하나님의 실존 자체는 언약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헌신하고 계시며, 하나님 사이이 관계를 넘어 피조물 공동체를 창조하셔서, 삼위 하나님 사이의 관계에 대한 큰 유비로서 기능하도록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모든 사람은 아담 안에서 하나님과 맺은 첫번째 언약을 깨뜨렸으나, 하나님과 맺어진 두 번째 관계의 핵심에 있는 사랑과 충성, 순종, 그리고 신뢰를 위반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여러 연약들을 통해 이 관계를 확증하고 재확립하고자 하셨다. 이후 실패로 일관된 오랜 역사에서 나사렛 예수가 오셔서 새 언약을 시작하고 자신의 새 창조에 참여하는 자들의 삶 속에서 다시 한 번 이 언약관계를 새롭게 하셨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각자가 언약의 책무를 수행함으로써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그 언약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하고 알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해석 교수. ⓒ강혜진 기자
▲유해석 교수. ⓒ강혜진 기자

세 번째 발제자인 유해석 교수는 이슬람 신화와 역사적인 이슬람을 소개하고 이슬람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기독교와 상관관계를 살핀 후, 이슬람이 기독교적 배경에 의해 형성된 이단 종파임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이슬람이 시작된 아라비아반도는 기독교 영향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슬람이 시작되기 이전인 6세기에 카바 신전의 이교도 사당에 걸려 있던 유명한 시를 지은 아랍의 시인 임루 알 카이스가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슬람 초기 무함마드 군대의 타겟이 되었던 물건을 카라반은 메카에서 다마스커스를 왕래했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무함마드의 증조할아버지의 형제인 나우팔과 나탈랍은 그들이 쿠라이시 부족장으로 있을 때 페르시아 사람들과 조약을 맺고 페르시아의 영향 아래 있던 이라크와 고대 페르시아 지역인 파르스와 무역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606년 아부 수피안을 리더로 한 쿠라이시 부족이 페르시아에 수도에서 페르시아 왕을 만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함마드의 부인 카디자는 유대-기독교 이단인 에비온파 신자였다. 카디자 사촌이며 무함마드 멘토였던 이븐 와라까 나우팔은 에비온파의 사제로 무함마드와 카디자의 결혼에 관여했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의 신화와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성경과 유사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당시 비잔틴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을 새로운 종교로 여기지 않았다. 이슬람을 많이 연구했던 다마스커스 요한네스는 724년 유다 땅의 광야의 마르사바의 수도원에서 많은 신학적 저서를 남겼다. 그의 저서 가운데 이슬람을 다루는 내용은 ‘지식의 근원의 제2부-이단에 관하여’에서 100개 기독교 이단을 언급했는데, 이슬람을 가장 최근에 생겨난 이단, 즉 101번째 이단으로 간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개혁자 존 칼빈도 이슬람을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일신론적 이단으로 이해했다. 우리는 7세기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전통 기독교와 다른 중간 형태의 기독교가 많이 있었으며 수많은 이단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즉 당시의 종교적·정치적 환경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은 이슬람교를 새로운 종교가 아닌 기독교의 한 분파 또는 이단으로 인식했으며, 이 같은 인식에서는 이슬람 종교의 형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는 기독교이며, 이를 차용한 결과물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한편 이날 1부 예배는 노태진 목사(영동제일교회)의 사회, 박성은 목사(하늘로교회)의 기도, 강재식 목사(기독교북한선교회 이사장)의 설교, 류현동·김민지의 헌금송, 이창수 목사(대구수정교회, FIM 이사)의 봉헌기도 및 축도로 드렸고, 이후 이사장 천환 목사(예장 고신 증경총회장)의 초청인 대표인사에 이어 신임 이사 위촉식이 있었다.

강재식 목사는 로마서 8장 32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선교, 교회 사역, 섬김도 중요하지만 내가 예수님을 잘 믿어야 한다. 어떻게 예수님을 잘 믿을 수 있는가? 나의 평생 구절 중 핵심은 로마서 8장 32절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해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다. 이 구절의 초점은 ‘아끼지 아니하시고’이다”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신다는 의미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 ‘우리 편이 되어 주신다’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바울 사도의 마음에 부은 바 되었다. 바울은 죄인 중 괴수라고 고백한다. 이 땅에 나 혼자 있다 해도, 주님께서는 날 위해 죽으신 것이다. 예수님을 잘 믿는다는 것은 이 십자가의 길, 십자가를 바라보며 늘 마음에 감동과 울림이 있는 것이다. 이 사랑에 감동한 바울은 관제와 같이 부은 바 되겠다고 고백한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드리셨다. 우리도 주님의 사랑에 응답해 자신을 부어드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날 신임 이사에는 강석훈 목사(영동제일교회), 김억수 목사(예일교회), 김경덕 목사(수원북부교회), 김영식 목사(제천 염광교회), 김은경 집사(가산중앙침례교회), 박성호 목사(인천 신광교회), 서보민 목사(광명중앙교회), 염규현 목사(예능교회), 정신길 목사(교하대광교회), 조용석 목사(통영 하나교회), 최수림 목사(성은교회), 권용대 목사(늘품교회), 김종석 목사(은석교회), 이바울 목사(혜린교회), 황순석 목사(연수 열방교회)가 위촉됐다.

이후 창립 26주년 및 선교센터 건립 10주년 축하영상이 상영됐고, 이병수 총장(고신대학교)의 축사가 있었다.

▲이사장 천환 목사가 초청인 대표 인사말을 전했다. ⓒ강혜진 기자
▲이사장 천환 목사가 초청인 대표 인사말을 전했다. ⓒ강혜진 기자

▲FIM 선교회 창립 26주년, 선교센터 건립 10주년 기념예배 및 세미나가 13일 해군호텔에서 열렸다.  ⓒ 강혜진 기자

▲FIM 선교회 창립 26주년, 선교센터 건립 10주년 기념예배 및 세미나가 13일 해군호텔에서 열렸다. ⓒ 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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