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 기독교인들 다수, 회사에서 적대감·조롱 경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국의 한 복음주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의 한 복음주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영국과 미국 기독교인들이 회사에서 적대감과 조롱 등을 경험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 비즈니스심리컨설턴트 펀 칸돌라(Pearn Kandola)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영국과 미국 전역에서 1,10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직장에서 침묵하거나, 동료들을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만들까봐 자신의 신앙을 밝히는 것을 꺼린다”고 전했다. 

기독교인의 약 4분의 3(74%)은 “직장에서 종교적인 복장이나 상징물을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장에서 종교적 복장이나 상징물을 착용한다고 말한 이들 중 약 절반(45%)은 “그렇게 하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직장에서 종교적인 축제일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한다”고 말한 이들은 37%에 불과했다.

펀 칸돌라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직장에서 자신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표현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며 “이는 직장 내 종교적 표현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정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일부 응답자들은 종교적 신념을 표현하는 것이 종교적 견해가 다른 일부 동료들을 불편한게 할 수 있다며 이것이 피하고 싶은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했다.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힌 한 응답자는 “(그 같은 대우가) 동료들이 기독교인이나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들에 대해 지니고 있는 부정적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했다.

기독교인들이 배려심이 많다거나 ‘좋은 사람’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직장도 있었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 때문에 더 면밀한 조사를 받고 이 기준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펀 칸돌라는 “고용주가 조직 내 모든 수준에서 포용성을 보장하고 신념을 공유하고자 하는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체성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모든 종교단체에 대해 공평하게 종교적 표현에 관한 명확한 지침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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