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한교봉·전쟁대책위 함께
‘우크라이나 혹한기 위기 극복을 위한 전기 발전기 긴급 지원식’이 20일 우크라 접경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전대위)가 주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 기구는 지난 11월 22일 모임에서 그간의 동역의 과정을 되돌아봤고, 특히 전대위 위원장 김평원 선교사가 같은 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돌아 온 현장 상황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김 선교사는 “많은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은 전쟁과 더불어 다가올 이번 겨울의 추위로 인한 극심한 공포가 컸으며,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가정용 전기 발전기를 공급해 준다면 난방기구를 연결할 수 있기에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한교봉이 5,000만원, 전대위가 2,000만원을 각각 지원했으며, 전대위로부터 발전기 공급 실무 책임을 위임받은 우크라이나 장종일 선교사(기감)가 폴란드 크라코프 사역자 김상칠 선교사(PCK)를 통해 3.3kg~5.8kg 용량의 난방기구 30대를 구입했다. 물품들은 현지인 사역자들이 직접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현장 실무 협력을 위해 ‘KWMA와 한교봉’의 공동 파견으로 지난 12월 16일 폴란드 크라쿠프에 도착한 정용구 선교사(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가 전체 구입 과정과 물픔 배송과정을 함께하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헌금이 지원되는 현장에 동참했다.
정 선교사는 폴란드에서 물품구입과 배송을 위한 수고를 담당한 김상칠 선교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발전기를 전달받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크라코프를 방문한 사역자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함께 기도했다. 이후 20일, 우크라로 발전기 30대를 출발시켰다.
KWMA는 “우크라에 도착한 발전기는 현지 선교사들이 사역했던 거점 교회를 중심으로 배분되며, 24일 이전에 현지로 전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폴란드 크라쿠프와 우크라 접경 지역에는 1m에 다다르는 폭설과 영하 15도의 날씨에 통행로가 얼어붙었으며, 현지 사역자들은 포격의 위험 속에서 제설작업이 잘 되지 않은 눈길을 헤치고 크라쿠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기관은 “이들은 키이우에서 1,200km, 우크라이나 국경에서도 폴란드 크라코푸까지 350km가 떨어진 먼 길을 뚫고 방문했다”고 전했다.
전달된 발전기는 추위를 이기는 용도만이 아니라 핸드폰 충전을 통해 흩어진 가족들에게 생사여부를 전하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한인선교사들이 사역했던 교회로 배치될 발전기의 도움을 얻기 위해 많은 이들이 교회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이번 발전기가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에게 큰 위로의 선물이자 성탄을 앞둔 이들에게 큰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교봉 김태영 대표단장은 “우크라이나 선교사들도 많은 어려움 가운데 곳곳에서 난민 지원을 위해 섬기는 모습이 큰 감동이고 자랑스럽다”고 위로했다.
물품을 받은 현지 우크라이나 사역자들은 “한국교회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고 현장까지 방문하여 함께해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물품을 확인하는 가운데 좋은 품질의 발전기 상태를 보면서 계속 ‘할렐루야’를 외쳤고, 조금이라도 빨리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 교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서둘러서 귀환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시작된 전쟁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교봉과 KWMA가 협력에 나섰으며, 지난 3월 5일 “고난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교회 (긴급) 기도회”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시무)에서 함께 개최했다. 이후 루마니아 지역에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고, 전대위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전후 복구 계획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교봉은 내년 1월에는 피난민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위한 희망 밥차’를 폴란드에서 시작한다. KWMA와 한교봉과 전대위는 현재 상황 극복과 전후 복구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