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교육과정 6차 긴급 세미나’서 과제 논의
개정교육과정 일부 문제 용어 삭제… 위험은 여전
근현대사 속 기독교는 ‘배제’ 이슬람은 ‘미화·왜곡’
의무교육, 유물론·진화론 등 이념 주입 무대로 전락
서양에서는 진화론 교육 이후 각종 사회 문제 증가
객관적 교육 내용 기술할 전문인 발굴 적극 나서야
2022 개정교육과정 6차 긴급 세미나가 28일 한신인터밸리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난 22일 확정고시된 2022 개정 교육과정 중 성혁명 교육 관련 용어가 삭제된 것에 대한 의의를 전하고, 기독교 왜곡 역사, 진화론 독점 등 문제와 남은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발표에 앞서 서면축사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는 “절대 보편 윤리를 부정하는 성혁명 이데올로기가 유럽과 북미를 무너뜨리고 아시아를 향하는 때에, 한국교회가 단호히 저항하는 프로테스탄트 정신으로 하나되는 것이 절실하다”며 “아직도 오해될 수 있는 용어들이 교육과정 안에 있고 교과서들이 청결해질 때까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2022 교육부 교육과정안 내 위험한 용어에 대한 재검토와 삭제가 이루어져 감사하다. 이제 시작이다. 오늘 세미나가 하나님의 지혜와 서로 하나 됨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축복한다”고 했다.
역시 서면축사한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담임)는 “교회 세우는 것과 부흥만이 이 시대의 사명이 아니다. 이번 교과과정 개정안 속 성혁명 사상을 후퇴시키도록 한 것은 교회를 세우고 지키는 것,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아니었을까”라며 “이번 교과과정 개정안에 맞서 만사를 제치고 엄동설한 중에 외치신 분들이 진정한 성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기에 다시 결의를 다져야 한다. 주님 오실 때까지 거룩한 방파제가 되어주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현장에서 축사한 김인영 박사(전 KBS 보도국장, 복음언론인회)는 “동성애, 성전환, 낙태 등의 성혁명을 정당화하는 교육을 막아낼 근거가 마련됐다. 하나님 은혜가 아닐 수 없다”며 “이제부터 교과서 곳곳에 스며든 독소를 제거하는 싸움이 되겠다. 기존 교과서에 이미 집어넣은 성혁명으로 아이들이 오염돼 왔음에도 깨닫지 못하고 지내왔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깨어나고 있다. 오늘 세미나를 계기로 교과서 독소조항을 빼고 건강 교과서 만들기 작업에 나설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제목으로 첫 발표를 맡은 길원평 교수(한동대)는 “교육과정은 교묘하게 성소수자(LGBT) 차별금지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토대를 세뇌하고, 집중적 젠더 교육을 할 뿐 아니라 동성결혼까지 인정하도록 세뇌하고 있다”며 “교육과정을 보면 성적 자유를 권리로 주장할 뿐 아니라 주체에 미성년자까지 포함하고, 청소년의 성정체성 혼란을 치료하는 것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 부모 동의 없이 낙태 피임을 이용할 권리, 낙태의 비범죄화, 미성년자 성관계 비범죄화 등을 권고하고 조기성애화(미성년자 성행위), 9-11세의 자위, 12-15세의 성적지향을 옹호하는 문제 많은 성교육 가이드라인을 따라 만들었다. 2021년 임명된 위원회와 정책연구팀의 핵심 멤버는 특정 이념을 갖고 자신의 이념을 세뇌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온라인 의견 제출과 집회 등으로 섹슈얼리티는 빠졌지만, 젠더는 남았다. 또 동성결혼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문구는 삭제됐지만, 그러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는 남았다”며 “실제 교과서 집필까지 지속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 나쁜 내용을 뺄 뿐 아니라 좋은 내용을 잘 넣어야 한다. 교과서 집필에 적극적 동참과 헌신이 필요하고, 교사·교수 등으로 구성된 과목별 집필진 구성이 시급하다. 또 출판사 등과의 협력, 교수와 교사로 구성된 교육 관련 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후 첫 발표를 맡은 백현주 대표(다음세대살리는교과서개정기독시민연합)는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교회 내부에서 찾는데, 설문조사를 해보니 다음세대가 교회를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를 다녀야 할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라며 “학교 교육이 성경과 반대로 설명하고 있다면, 그 아이들은 교회로 가야 할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다. 2009년 한 설문 결과, 많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받으며 교회 출석을 포기했다”고 했다.
백 대표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관이다. 가장 중요한 세계관은 우주의 기원이다. 우주의 기원에서부터 인간이 무엇인지, 사회와 국가의 의미가 무엇인지가 따라온다”며 “요즘 교과서에는 진화론뿐 아니라 외계인도 등장한다. 진화론은 믿음이고, 근본은 물질에서 시작되었다는 유물론이다. 진화론을 믿으면 영혼도, 죽은 후의 심판도, 사후세계도 믿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1960년 진화론 교육이 시작된 후 성병과 혼전 성관계, 아동학대, 마약 강력 범죄율이 증가하고 시험 성적은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나는 누구인가’는 철학적 질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1 과학 교과서는 이런 철학적 질문을 하면서 ‘인간이 원숭이였다’고 가르친다.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서도 ‘동물 속에 인간이 보여요’ 등 방대한 분량을 통해 우리의 조상이 돼지, 바퀴벌레라고, 그렇기에 그들을 하찮게 여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학생들이 12년 동안 진화심리학, 사회진화론, 생명과학을 배우니, 교회를 다녀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다. H.A. 오르, M 루즈, J. 헉슬리 등 진화론자들도 그들 스스로가 진화론은 종교이자 사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국가의무교육의 명과 암’을 제목으로 발표한 이상원 교수(전 총신대)는 “오늘날 사회주의 국가에서 국가의무교육이 100% 사회주의 이념세뇌교육으로 악용당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주의 국가라 할지라도 신사회주의적 성해방, 젠더 이데올로기, 이념세뇌교육의 무대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물론적 공리주의, 실용주의, 진화론의 이념주입교육의 무대로 전락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동성애 정당화, 남녀성별 해체, 성전환, 조기 성행위 권장 등 학부모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성교육이 유치원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실시되고 있던 것이 알려지면서, 학부모가 교육과정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며 “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에서 기독교가 담당해 온 중요한 역할을 모두 삭제하고 노골적으로 기독교를 폄훼하며, 대한민국 국가 수립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지 않은 채 6.25를 왜곡하고, 편향적 이슬람을 가르치고 있다는 정보도 자녀들로부터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우려했던 대로 전 과목에 걸쳐 동성애를 정당화하고, 성별 질서를 해체하고, 성전환을 정당화하며, 조기성애화를 노골적으로 가르치고, 언어교육을 특정 이념 주입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켰고, 북한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을 심고, 한국 현대사를 왜곡하고, 학부모와 학생을 이간질하고, 도덕의 이름으로 도덕을 해제하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이념적으로 편향됐다”고 했다.
또 “학부모들이 국가 의무교육 편성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고, 왜곡된 내용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할 뿐 아니라 미래의 방향까지 제시하고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가는 교과서를 학교에만 비치하고 학교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교육 내용을 학부모가 인지할 수 없도록 비밀에 부쳐선 안 된다. 학부모들이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교과 내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점검하여 문제가 발견될 때 이의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제 우리는 신사회주의적 성혁명 사상과 젠더 이데올로기를 확실히 씻어내고, 교육과정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사회주의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이념적 편향성을 씻어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 노력을 여기서 멈춰선 안 되고, 새 교과서 집필 과정에 적극 참여할 인력 확충과 훈련 과정 준비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류현모 교수(서울대 분자유전학)는 ‘진화론 관련 내용을 과학 교과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제목의 발표에서 “다윈의 진화론은 과학이 아닌 믿음을 주장하는 형이상학으로 철학의 분야이자 무신론을 전파하는 이념”이라고 비판했다.
류 교수는 “‘신은 존재할 필요도 없고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해선 안 된다’고 말한 마르크스(Marx)와, ‘상식에 반하는 과학적 주장(진화론)에도 우리가 과학(진화론)의 편을 드는 이유는 유물론에 헌신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God)의 발이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할 수 없기 때문에 유물론은 절대적이다’라고 주장한 리처드 르원틴(Richard C. Lewontin) 등 공산주의와 세속적 인본주의 진영, 무신론 과학자들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져 탄생한 것이 진화론”이라며 “무신론을 전파하는 진화론은 다른 유신론적 기원과 함께 상호 논리적 비판을 통해 대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화론은 첫 생명체의 기원을 설명하지 못한다. 아울러 유전학과 감수분열을 이해하면 진화론은 불가능하다”며 “진화론자들도 다윈의 주장 중 점진적 진화라는 진화론의 중심 개념을 버렸고, 근거가 전혀 없는 단속평형이론을 도입했다. 다윈의 진화론이 살아 있는 이유는 그의 명성이 필요하기 때문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학교 교육이 중립적이란 것은 허구에 불과하다. 현재 교육은 무신론 이념”이라며 “진화론을 앞세운 주장은 기독교를 밖으로 몰아내고, 개인의 삶을 진리 추구에서 즉각적 욕구의 만족으로 변화시키고, 선의 추구가 아닌 해를 끼치지 않는 미니멀리즘으로, 자유의 추구에 따른 책임을 중시하던 생각에서 단순한 권리로 변화시킨다. 아울러 죄를 범해도 스스로 떳떳하게 생각하도록 만든다”고 했다.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역사교육정상화를위한시민연대 공동대표)는 ‘한국사 교과서의 공정한 기독교 서술 노력과 앞으로의 대책’ 발표에서 “국사편찬위원회는 불교와 유교, 천주교, 정감록, 천도교에 대해선 충분히·상당히 설명하면서, 정작 한국 최대 종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개신교에 대해서는 한두 줄로만 설명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기독교가 교과서에 제대로 설명되게 하고자 노력을 지속했지만 집필자의 재량, 국정교과서 등의 문제로 좌절돼 왔다. 올해 정부는 다시 한국사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있는데, 불교와 유교 역할은 설명하면서 기독교 역할에는 아무 언급이 없다. 이에 많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11월 9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발표한 교육과정 개정안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가 제대로 한국사 교과서에 서술돼야 한다는 제안이 묵살됐지만, 다행히 이번 교육과정은 수시개정 체제를 갖고 있다”며 “성혁명 반대 투쟁으로 성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동성애를 용인하고 전통 가치를 파괴하려는 시도를 막아냈듯, 하나님이 한국 근현대사를 통해 이룩하신 일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교육 표방하는 세계사 교과서의 이슬람 편향성과 위험성’에 대해 발표한 소윤정 교수(아신대 선교대학원)는 “교과서 전체 구성에 있어 이슬람 세계관 중심 교육, 기독교 역사 배제 및 축소가 확연하게 보이고 있다”며 “개신교는 2페이지인 데 반해 이슬람은 24페이지나 나온다.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로마가톨릭만 나오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개신교 역사는 없다”고 했다.
또 “세계사 첫 페이지 ‘핵심 아이디어’에는 ‘이슬람 세계의 확대’가 있다”며 “우리나라 1%도 안 되는 무슬림을 다문화의 이름으로 이해하고, 이슬람 관점에서 세계사를 교육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 뿐만 아니라 근대화를 추구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에 대응하고 있는 강경파 이슬람 운동을 미화하고 있다. 이집트 대통령을 살해하려 했던 무슬림형제단처럼 꾸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원리주의인 와하비즘은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지향해야 할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부적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세계사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교단별 대책을 세우고, 다음 세대 세우기에 동참해야 한다. 편향된 미화 교육으로 왜곡된 이슬람 인식에 대항해 대한민국의 안전과 바람직한 다문화사회 구현을 위한 이슬람 바로 알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며 “객관적 교육 내용을 기술할 전문 인력을 발굴하고, 세미나와 성명서 발표, 학부모님들의 적극적 시위와 투쟁이 이어져야 한다. 또 왜곡된 세계사 교육을 방관한 문재인 정권 교육부 책임자를 문책하여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주요셉 목사(반동연), 한효관 대표(건사연), 민혜진 학부모, 조배숙 변호사(복음법률가회), 이정미 변호사, 음선필 교수(홍익대).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 지영준 변호사(법무법인 저스티스), 연취현 변호사(법률사무소 Y), 전윤성 미국변호사(자유와평등을위한법정책연구소 연구실장) 등 법, 교육, 의학, 과학 등 각계 전문가 및 활동가들이 ‘국가교육위원회 재의결과 향후 대책’, ‘12.22 확정 고시된 2022 개정 교육과정 내 성혁명 용어들의 삭제와 성적 자기결정권 의미 수정의 의의와 남은 과제들’, ‘교육과정 개정안에 포함된 성적 자기결정권의 의미와 시사점’,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의 이념 편향적 문제점’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