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버가에서 전하고, ‘앗달리아’로 내려간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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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67] 제1차 전도여행(21) 앗달리아(1)

화물차로 이고니온 돌아와 앗달리아 행 버스로
오늘날 튀르키예 남부 해안 안탈리아, 오랜 역사
6시간 만에 도착, 여행기록 잃어버려 호텔 찾아
밤 10시 가까이 호텔 도착, 예약했던 방 사라져

▲루스드라에서 이고니온 가는 길. 언덕 아래 평야와 멀리 이고니온이 보인다.

▲루스드라에서 이고니온 가는 길. 언덕 아래 평야와 멀리 이고니온이 보인다.

“도를 버가에서 전하고 앗달리아로 내려가서 (사도행전 14장 25절)”.

지난 회에 이야기하였듯이, 필자는 루스드라에서 도로를 지나가는 화물차를 세워 타고 이고니온에 돌아 온 뒤 앗달리아(Attalia)행 버스를 타고 이고니온(코냐)을 출발하였다. 바울이 극(極)과 극의 대우를 받은 루스드라를 떠나며 순례자는 시(詩) 한 수를 짓는다.

복음을 전하던 두 사도를
졸지에 그리스 신으로 여긴
루스드라 주민들
그것도 잠시뿐
유대인과 주민 돌에 맞아
초죽음되어 성 밖에 던져진 바울

전능자 강한 손 보호를 받아
다시 일어난 전도자의
웅장한 발걸음

루스드라에 핀 사론의 장미, 무궁화
길 떠나는 순례자 가슴을 쓰다듬는다

▲이고니온과 앗달리아 사이의 삼림. 앗달리아 인근.

▲이고니온과 앗달리아 사이의 삼림. 앗달리아 인근.

성경에 나오는 앗달리아가 오늘날 튀르키예 남부 해안에 있는 안탈리아(Antalya)이다. 안탈리아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한편, 날씨가 좋고 관광과 휴양 시설이 많아 국내외의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도시이다.

특히 이곳의 칼레이시(Kaleici) 구(舊)시가 지역은 역사적인 건물과 장소가 너무 많고, 구시가의 언덕에서 내려 보는 고대의 항구와 해변의 경치 또한 일품이다.

안탈리아가 가까워지자 튀르키예 중부 고원에서 보았던 드넓은 평야 대신, 도로 오른편 내륙 방향에 제법 높은 산들이 나타나고 산기슭에는 울창한 삼림지대가 펼쳐진다.

잠시 뒤 나타나는 다른 높은 산들은 바위와 돌로 되어 있어 나무는 잘 생육하지 못하고 회색 바위와 돌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도로 옆에는 고대의 유적물로 보이는 건축물 잔해가 자주 나타난다.

▲앗달리아 인근 바위산. 사진 왼쪽이 앗달리아 방향.

▲앗달리아 인근 바위산. 사진 왼쪽이 앗달리아 방향.

튀르키예 남부 해안에는 항구가 많다. 안탈리아도 이들 항구 가운데 하나이며 남부 해안 지역에는 튀르키예 다른 지역보다 고대 유적물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버스는 6시간을 달린 뒤 고대 항구 안탈리아에 오후 8시쯤 도착하였다. 그런데 이고니온에서 여행 기록 공책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안탈리아 오토갈(시외버스 터미널)에 있는 카페에 가서 주인에게 ‘와이파이가 되느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커피 한 잔과 빵을 시켜놓고, 가져온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으로 필자가 예약해 놓은 숙소의 이름과 위치 등을 확인하였다. 이런 숙소 예약 기록과 여행 중 친절을 베풀어준 분들의 이메일 주소 등을 모두 여행기록 공책에 적어 놓았는데, 이것을 앞서 이야기한대로 이고니온에서 분실하였으므로 할 수 없이 기억을 더듬어 인터넷으로 숙소 이름과 위치 등을 확인한 것이다.

카페 주인에게 필자가 예약한 호텔 주소를 보여주고,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오토갈 앞에 있는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가, 지나가는 친절한 시민의 도움을 받아 밤 10시 경에 숙소를 찾아들어갔다.

그런데 필자가 잘 방이 없다. 이유인즉 밤 10시가 다 되어도 필자가 나타나지 않자, 안 오는 줄 알고 필자가 예약한 방을 다른 손님에게 주었고 다른 방들은 모두 손님이 찼다는 것이다. <계속>

▲앗달리아 인근 튀르키예 남부해 안 지역 곳곳에 남아있는 고대 유적.

▲앗달리아 인근 튀르키예 남부해 안 지역 곳곳에 남아있는 고대 유적.

권주혁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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