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하 가정 ‘한몸’ 편성해 동질성 부여… 출산과 양육 적극 지원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초래할 현실적 어려움은 더 이상 한국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라, 교회가 당면한 현실이자 곧 다가올 미래의 위협이기도 하다. 최근 10년 사이 한국교회 주일학교 학생 수가 40% 가까이 줄었으며, 영아부가 없는 교회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2030년이 되면 주일학교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5,18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든 후,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81명에 그친 상황이다.
이러한 엄중한 위기 앞에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를 향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대 최저인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구해야 한다.
대전의 송촌장로교회(담임 박경배 목사)의 특별한 한 교구가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총 71가정 중 3자녀 이상 34%, 2자녀 30% 등 다자녀 가정이 약 6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현상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세대별 공감과 신앙적 교감을 위해 10년 전부터 40세 이하의 가정을 ‘한몸’ 교구로 편성하여 동질성을 갖도록 했다. 이는 신앙의 성장뿐 아니라 성도의 교제, 출산 및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둘째, 실질적으로 출산 지원금과 자녀 양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셋째 출산 시 1백만원을, 넷째 출산 시에는 2백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교인은 태어난 자녀에 자연스럽게 축복하며, 다자녀는 하나님의 축복 분위기로 연결되는 형태다.
올해 송구영신예배에서는 세 자녀 이상 가진 45세 이하의 가족들이 나와 특송을 하고 교회에서는 가족 식사권을 제공하는 등 출산 장려 캠페인을 진행했다. 더불어 “강권하여 내 집을 채우라” 목표 하에 옆자리 채우기 운동 등 영혼 구령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박경배 담임목사는 “자녀 출산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이자 기독교인의 사명”이라며 “출산율 0.81명의 절체절명의 인구절벽 위기 앞에, 자녀 출산은 선택이 아니라 기독교인이 앞장서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문화명령”(시 127:3-5)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출산은 창조의 섭리를 경험하게 하는 하나님의 축복이자, 공동체의 신앙과 도덕적 가치를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하는 신성한 책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세속의 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성경의 원리에 따라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교회 역시도 청년들의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 양육에 대해 교회 전체가 공동의 책임 의식을 가지고, 젊은 부부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공동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송촌교회는 청소년 시절부터 이를 위한 대안학교로 정직학교를 개설하고, 부모님의 신앙적 양육을 위해 ‘마더 와이즈’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교회 측은 “가정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창조질서의 가장 기본단위다. 우리가 맞이하는 첫 번째 사회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도 가정이다. 개인은 가정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평생을 살아간다”며 “현대사회에서 가정의 중요성이 퇴색하고 있으며, 전통적 가정관의 해체가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 가정관의 해체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은 혼인율의 하락과 출산율의 하락이다. 이제 혼인율과 출산율에 기독교적 가정관을 확립하는 운동을 한국교회가 시작하여 궁극적으로 한국사회에 영향을 주는 실제적 움직임이 필요하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