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 “한 해 운명, 동물에 갖다 붙이지 말라”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살아 있는 소망’ 다시 확인할 것 권면

▲이재훈 목사가 2023년 첫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2023년 첫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가 2023년의 첫 주일을 맞아 ‘살아 있는 소망(벧전 1:3-9)’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예수님을 길, 진리, 생명이신 분으로 믿고 의지하며 전하며 살아가는 믿음을 무시하며 또한 적대시한다. 이미 유럽과 북미에서 여러 가지 제도와 법을 통해서 신앙의 자유가 제한되고,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사회적 소외를 받는 그러한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며 “베드로전서가 기록된 당시도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사회적 소외를 받는 시대였다”고 했다.

그는 “환란 시험과 핍박 속에 그들은 어떻게 믿음을 지켜가야 할지, 하나님께서 사도 베드로를 통해 주신 이 교훈이 오늘 이 시대에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나그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그네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잘 설명해 주는 단어”라며 “여기서 나그네는 순례자들을 의미한다. 순례는 내가 목적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부름을 받은 목적지로 이끌림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문을 읽은 이 목사는 “순례자들에게 일어난 것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소망이다. 그 소망은 살아 있는 소망이다. ‘살아 있는’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세상의 소망과 구별된 소망이라는 것을 설명하 위함”이라며 “세상의 소망은 미래에 일어날 좋은 일을 막연히 기대하는 것이지만, 이 소망은 반드시 일어날 살아 있는 소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소망은 우리를 사로잡고 우리를 움직이고 역동하게 하며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을 이기게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매해 사회에서는 ‘올해가 무슨 해다’ 의미를 부여하고 시작하는데, 저는 굉장히 불편하다. 왜 거룩하고 신성한 인간의 한 해의 운명을 동물에 갖다 붙이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것 외에는 의미를 붙일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어떻게든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만 살아 있는 소망이 없으니, 동물이라도 갖다 붙여서 새로운 해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진정 의미를 주는 것은 영원한 생명이다. 영원한 생명이 없으면 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은 다 우리를 허무하게 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소망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영원 속에서 새로운 한 해의 의미를 찾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이 목사는 “살아 있는 소망의 성도들은 이 세상에 아무런 유업이 없을지라도 도리어 하늘에 있는 유업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이 땅의 위협 속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해야 한다. 하나님의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 또 살아 있는 소망의 순례자들은 이 세상에서 온갖 시험을 당해도, 잠시는 근심할지라도 도리어 크게 기뻐한다. 살아 있는 소망을 가진 성도들은 이 땅에서 당하는 모든 시험에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뉴스를 통해 2023년은 경제적·사회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 있는 소망을 가지고 이 시험을 믿음으로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대처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주시고, 하나님께서 내어주시는 믿음의 승리를 경험하게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프랑스의 남부 광야박물관은 순교자를 기념하는 곳이다. 루이 14세의 칙령으로 예배가 불법이 되어 버렸다. 숨어서 예배를 드리다 발각이 되면 노예선으로 끌려가고, 평생 사슬에 묶여 죽을 때까지 노만 젓다 죽임을 당했다. 박물관엔 노예선 모형이 있는데, 거기에 ‘나를 맨 이 사슬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사슬’이라는 말이 크게 새겨져 있다. 소망 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절망적 상황인데, 그것을 ‘사랑의 사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것이 살아 있는 소망의 능력이다. 순교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는 소망”이라고 했다.

끝으로 “2023년도를 시작하며 이 우리 안에 거듭난 새 생명이 있다면, 우리 안에 이 살아 있는 소망을 다시 확인하기를 원한다. 2023년 한 해를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더 가까이 인도할 줄로 믿는다”며 “길, 진리,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외면하고 적대시하는 이 세상 속에, 살아 있는 예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일에 쓰임받는 우리 모든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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