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IS, 예배 중인 교회 공격… 2명 사망 3명 부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에메카 우메그발라시 제공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에메카 우메그발라시 제공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예배 중인 나이지리아의 한 교회를 공격해, 경비원 2명이 사망하고 성도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통신사 사하라리포터스(Sahara Reporters)에 따르면, IS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성명에서 “자동 무기를 사용해 로코자 펠렐레 지역에 위치한 ‘천상의 교회’를 공격했다”며 “경비원 2명이 사망한 뒤 교인들은 즉시 해산했다”고 밝혔다. 이어 “IS가 2022년 코기주에서만 15건의 성공적인 공격을 수행했다”고 자랑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데일리 트러스트(Daily Trust)와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이 10월 16일 주일 저녁 8시경 교회에 침입했으며, 교회 내부에 있던 성도들에게 총을 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상을 입거나 숨진 교인들은 인근의 의료기관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했다.

이번 공격은 앞서 로코자 지역에서 교회 공격이 있은 지 몇 주 만에 발생했다. 지난 10년 이상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의 부상으로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전역에 IS서아프리카지부(ISWAP)가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보코하람과 알카에다 계열인 안사루 파벌도 활동 중이다.

이 단체는 이슬람 관습이나 전통에 대한 해석에 동의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비무슬림 공동체와 무슬림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소수에 의해 발생한 공격들은 주로 나이지리아 중부나 남부의 교회를 표적으로 삼았다.

지난해 6월 오순절 성령강림주일 오우에 있는 ‘성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당’에서는 폭탄 테러와 총격이 발생해 약 4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나이지리아 남서부에 있는 로마가톨릭 온도교구의 주드 아로군다드 주교는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학살로 전체 공동체가 무너지고 교구가 산산조각났다”고 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반국가 활동가들에 의한 폭력이 증가하면서 나이지리아의 종교 자유가 악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부실한 대책이 이러한 폭력을 조장하고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반국가 활동가들의 폭력이 증가했으며, 이는 종교에 근거한 폭력과  나이지리아인의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권에 대한 침해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국한되지 않는 파괴적인 인도주의적·인권적 결과를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에서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에는 전투적인 이슬람 폭력, 종교, 민족, 지리적 유산이 교차하는 정체성 기반 폭력, 신성모독혐의로 기소된 개인에 대한 집단 폭력, 예배에 영향을 미치는 폭력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ISWAP, 보코하람, 안사루를 포함한 무장 이슬람 단체들은 세속적인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의 특정 해석을 강요하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증가하는 살인과 납치에 대한 원인으로 테러리스트들을 지목하고 있으나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집단들은 대량학살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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