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수업 중 무함마드 그림 보여준 교수 ‘해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해당 교수, 고등교육위원회에 고소장 제출

▲햄라인대학교 전경. ⓒ구글 이미지

▲햄라인대학교 전경. ⓒ구글 이미지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대학이 미술사 수업 도중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그림을 보여 준 교수를 해고했다가 논란이 됐다.

과거 교육개인권리재단(Foudation for Individual Rights in Education)으로 알려졌던 개인권리및표현재단(Foundation for Individual Right and Expression, FIRE)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위치한 햄라인대학교(Hamline University)가 “교육 및 수업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데 있어 학문이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전념해야 한다”는 고등교육위원회(HLC) 인증 기준 중 2.D. 조항을 위반했다며 해당 교육기관을 위원회에 고소했다.

FIRE의 대학권리수호(Campus Rights Advocacy) 알렉스 모레이(Alex Morey) 이사는 고소장에서 “햄라인대학교는 강사가 이슬람 예술에 대한 토론 중 이슬람 예언자를 묘사한 유명한 14세기 그림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며 무슬림 학생이 불만을 제기하자, 해당 강사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대학이 표현의 자유를 확실히 보장하고 그에 따라 모든 교수진의 학문적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햄라인대학교의 정책과 HLC의 정책을 모두 위반한 것으로, 이에 대해 대학측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천사 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  ⓒWikimedia Commons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천사 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 ⓒWikimedia Commons

FIRE는 지난 12월 27일 학교 측에 강사를 즉각 복직시키고 학업의 자유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해 달라는 메일을 보내고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고소했다.

햄라인대학교의 파이니스 필러(Fayneese Miller) 총장은 알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교수를 해고한 학교 측의 결정을 지지하는 답변을 보냈다.

밀러 총장은 “익명의 강사를 해고한 이유는 수업 중 초상화 전시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또 보도된 내용과 다른 사연이 있다. 겸임 강사가 햄라인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하다 가을학기 임용 통지서를 받고 학기말까지 강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햄라인대학교 교수 12명을 포함해 전 세계 고등교육 기관을 대표하는 300명 이상의 전·현직 교수들,은 학교 지도부에 해당 교수의 복직을 요청하는 FIRE의 입장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밀러 총장과 햄라인인클루시브액설런스(Hamline Inclusive Excellence)의 데이비드 에버렛(David Everett) 부회장이 “교실에서 무슬림 학생에 대한 사려 깊은 존중이 학문의 자유를 대체했어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미술사 과정의 강의 요강은 수업 중 그림을 보는 것은 선택사항임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과정 실습에 대한 에버렛 부회장의 해명은 부인할 수 없이 무례하며 이슬람 혐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