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의 노후 도우며 전도 사명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주)밀알 대표이사 김면식 목사 인터뷰

▲(주)밀알 김면식 대표이사.
▲(주)밀알 김면식 대표이사.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62세로 시니어들의 노후 생계를 돕고, 이를 통해 복음 전파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전동 침대를 전문적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밀알모션베드 이야기다.

침대에서 잠만 자는 것이 아니라 여가, 취미 생활을 하는 생활 습관의 변화로, 더욱 침대와 매트리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모션베드 시장이 단 1년 만에 3.6배나 성장했다.

밀알모션베드는 지난 5월 5일 천안에 처음으로 대리점을 오픈한 데 이어 현재 금촌지점, 천안지점, 대구지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 자유로 휴게소에 지점을 설립 중이다.

“목회자들이 은퇴하면 가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면식 목사를 만나 그의 신앙과 밀알모션베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밀알모션베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모션베드는 일반 병실에서 다양한 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침대와 유사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가정용 병원 침대 혹은 가정용 의료 침대이다. 병원 침대는 가정집에서 사용하게 될 때, 가성비가 뛰어날지 모르나, 이 집에 환자가 있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 뿐 아니라 침울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모션베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모션베드란 뜻 그대로 움직임을 가능하게 제작한 특별한 침대이다. 모션베드는 리모컨으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자세를 컨트롤할 수 있어서 재택 근무를 하는 경우, 가정에서 어른들의 케어에 필요한 편안한 잠자리를 원하는 경우, TV시청이나 잠깐의 독서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리하다. 그리고 가정에서 편안한 숙면을 위한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침대가 필요했고, 심지어 고급 병실의 경우에는 모션베드로 입원실을 꾸미고 있다.

▲밀알모션베드.
▲밀알모션베드.

그러나 모션베드는 병원이나 가정에서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주)밀알은 현재 평균 연령이 62.5세로 전체의 80%가 시니어로 구성된 시니어 기업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서라도 모션베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가정과 병원 등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모션베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주)밀알은 현재 ‘밀알모션베드’라는 침대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밀알은 일반기업과는 다르게 은퇴한 시니어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매일 4시간의 근로(주 20시간)와 직원들 간 소통을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은퇴하기 전까지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기술력들을 모아 제품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경험한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새로운 모션베드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시니어나 환자에게 필요한 가정용 병원 침대, 의료용 가정 침대를 탄생시켰다. 모든 제품은 직접 생산하며 친환경 E0등급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모션베드 부품뿐 아니라 리클라이너, 사무용 가구 등 인체공학적 정밀 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세계적 으뜸으로 손꼽힐 정도로 견고하고 안전한 오킨(OKIN)사의 모터를 사용한다. 또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사용을 위해 국제제작 고급 프레임과 함께 구성돼 있다.

밀알모션베드가 가정용 병원침대를 출시한 이후, 다양한 기업들이 가정용 병원침대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밀알모션베드가 병실문화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현재 밀알모션베드는 최고의 소재를 활용해 만든 벨티온 제품과 병원 입원실에서 더 호응을 얻고 있는 엘피스MB 이외에도 아가페MB, 메가스MB 등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목회자로서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고교 시절 교회에서 진행하는 얍복강기도원 하계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40세에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서원을 했다. 40세가 되기 전까지 밀알쇼파를 운영하여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맛보며 평신도 사역을 감당해 왔고, 두란노 아버지학교를 수료하며 파주에 아버지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리고 4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침례신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됐고, 목회학 석사 3년 차에 전도사의 신분으로 파주시 금능동에 열방교회를 창립하며 목회자가 되었다.

목회자가 된 후에는 사업을 정리하고 목회에 올인했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한 지 7년이 지난 어느 날, 감당할 수 없는 빚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나와 가족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는 어떻게 해서든지 목회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마트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난 목회 사역을 조용히 접고자 했다. 그리고 가족을 데리고 필리핀 투어를 시작했다.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그 때, 미국에 있는 친구의 초청으로 델라웨어를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소유하고 있었던 씨에로 차량을 매각하여 받은 650만원을 가지고 미국행 티켓을 구입하였고, 친구를 만나 그가 근무하고 있는 세탁소를 방문하게 됐다. 세탁소의 일은 매우 분주했다. 그 때 우리 부부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손을 걷어 올리고 세탁소일을 돕기 시작했다.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도우면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생각 뿐이었다.

세탁소의 일을 돕게 된 지 3일째 되는 날, 친구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심방을 오셨다. 그리고 세탁소 일을 돕는 저희 부부를 보면서, 미국에서 살 준비가 되어 있는 목회자라며 매우 반가워하셨다. 그런데 목사님을 통해 이민 사회에서 일하지 않는 목회자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하셨다.

그 때, 우리 부부는 차라리 한국에서 우리가 가장 잘해왔던 일들을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20년을 넘게 소파를 제작하고 수리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다시 소파 수리나 제작을 시작한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우리 부부는 소파 일을 시작하기 위해 사업장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2011년 10월 밀알쇼파라는 간판을 걸고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 후, 가장 변하기 힘든 세대인 시니어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식회사 밀알을 설립했고, 2019년 3월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직원 전도를 위해 목회자들을 직원으로 뽑는다고 들었다. 이것이 선교와 어떻게 구체적으로 연결될 수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모션베드는 일반배송과 다르게, 사람들이 직접 배송하고 설치를 진행해야 하는 제품이다. 밀알모션베드의 판매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도 파주에서 전국에 배송하는 데 많은 어려움들을 직면하게 되었을 때, 전국에 지점을 설립하여 밀알모션베드 홍보도 하고 배송에 활용하고자 했다.

첫 번째 지점은 천안에 두기로 했다. 그리고 천안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님에게 지점 설립과 미자립 교회를 위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목사님은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흔쾌히 승락하셨다. 미자립교회 목사님은 지점장으로 현지에서 직원을 고용할 때, 전도대상자 혹은 교회 성도를 고용해 전도대상자는 전도하고 교회 성도에게는 사역과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구조이다.

현재 천안지점에 이어 대구에도 지점을 설립하여 두 분의 미자립교회의 목사님이 근무를 하고 있고, 본점에서는 미자립교회의 목사님들이 시니어 직원을 전도하기 위해 같은 생산과 배송팀으로 함께 근무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밀알 가정용 전동 침대.

▲밀알 가정용 전동 침대.

▲밀알 의료용 전동 침대.

▲밀알 의료용 전동 침대.

-사업을 일구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는지, 그렇다면 신앙적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생활 가구는 시니어 전도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나 생활 가구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종을 전환해야 했다. 모션베드는 그 때 알게 되었다. 사업의 변화는 새로운 제품의 생산 및 판매라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모션베드는 소파와는 다르게 새로운 상품이다. 그래서 밀알은 밀알모션베드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SBS, MBC 등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제품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은 생각보다 오르지 않았다.

밀알은 모션베드만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틈새시장으로 병원용 침대와 가정용 모션베드의 결합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 19는 밀알모션베드라는 브랜드를 완성시키기 위해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요셉이 꾼 꿈은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었다. 밀알 역시, 가진 것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꿈을 주셨고, 우리는 ‘복음’을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기업을 이루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우리에게 꿈을 주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완성하실 것임을 믿기에 ‘하루하루’를 기적처럼 살고 있고, ‘은혜’라 기록한다.”

-어떤 회사로 발전해 나가길 원하시는지 앞으로의 비전이 있으시다면?

“밀알모션베드가 ‘가정용 병원 침대’로 병실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은 “경쟁 기업에게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다른 기업에서 더 많이 판다”는 푸념을 하기도 했다.

밀알은 모든 사람들과 행복한 미래를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니어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갖게 하고, 병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가 편안한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전국에 더 많은 지점이 세워져서 미자립교회의 목회자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벗어나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할 일을 다하는 것이다.

좀 더 많은 기업들이 밀알모션베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 밀알은 그만큼 성장한 기업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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