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을 부활 기쁨 노래하는 대화합의 장으로”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세미나’서 행사 취지와 지향점 나눠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세미나 현장. ⓒ김신의 기자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세미나 현장. ⓒ김신의 기자

부활절 퍼레이드의 성공적 개최와 기독교 문화 사역의 의미 모색을 위한 ‘2023 부활절 퍼레이드 관련 세미나’가 16일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이하 CTS) 본사 11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모두가 하나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를 슬로건을 내걸고 광화문광장-세종대로사거리-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1구간과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세종대로사거리-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2구간에서 4월 9일 열린다.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부활절의 진정한 의미를 공유하고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복음적 가치를 전하며 기독교인은 물론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기획된다. 특히 이번 퍼레이드는 교회 안에서만 머물렀던 기독교 문화를 세상 밖으로 꺼내고자 한다.

▲감경철 회장(왼쪽), 조종윤 본부장(오른쪽). ⓒ김신의 기자
▲감경철 회장(왼쪽), 조종윤 본부장(오른쪽). ⓒ김신의 기자

세미나에서 인사를 전한 CTS 감경철 회장은 “불교가 연등축제 퍼레이드를 통해 포교하고 홍보를 하고 호감을 갖게 한 것처럼, 기독교에서도 많은 부활절 행사가 있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 10만에 가까운 성도들이 모여 드린 적은 있으나, 개인적으로 부분부분 산발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이 느꼈다. 크리스천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기쁨을 믿지 않는 자도 함께 초대해서 종교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이전에도 부활절 퍼레이드를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 드디어 오프라인 행사를 갖고자 한다”고 했다.

감 회장은 “한국교회총연합과 협력해서 ‘부활절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4월 9일 광화문과 서울시청 주변의 거리와 광장을 ‘The One-모두가 하나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라는 주제 아래 ‘대화합의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한국교회 성도, 불신자, 나아가 서울시민, 국내외 관광객, 다문화 이주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등 모든 세대와 계층이 하나 돼 자유와 생명의 기쁨을 노래하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부활절 퍼레이드는 이 땅에 복음의 빛이 비치게 된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돌아볼 뿐 아니라 분열과 갈등으로 상처받은 우리 사회 치유, 다음 세대와 온 세대의 희망을 노래하며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축제라는 4개의 주제로 이어진다”며 “이외에 거리와 광장 곳곳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교회와 사회, 민족의 하나됨을 노래하는 기념음악회로 대화합의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활절 퍼레이드를 총괄하고 있는 CTS 문화사업본부 조종윤 본부장은 행렬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전했다. 퍼레이드 행렬은 가마대, 교단대표 및 기수단이 참여하는 ‘오프닝’, 천지창조부터 시작해 한국교회에 이르기까지의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표현하는 ‘구약존’, 예수님의 사역과 12제자들의 동행을 구현하는 퍼포먼스 및 행렬로 구성된 ‘신약존’, 부활절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고 일반인 참가자가 함께하는 ‘근현대(부활)존’, 유모차 퍼레이드, 아기기차 등 영유아, 초중고교, 대학까지 다음세대 중심으로 진행되는 ‘다음세대존’이 마련된다.

또 세대, 종교, 국가를 뛰어넘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마련되는 열린 음악회는 최시원, 최수영(소녀시대 수영)이 MC 후보에, 갈라뮤지컬, 소향, 김소현, 손준호, 신델라, 임옹균, 첼로댁, 멜로망스, 이보람, 그래쓰 등이 출연진 후보에 올랐다.

‘사건의 재현, 절기기념의 사회화’를 제목으로 기조발제를 전한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구약이나 신약이나 야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의 기억이 시간이 지나며 흐려지는데, 절기, 행사를 통해 그 기억을 소환하고 재현한다. 그러나 현재 종교개혁 500년이 지나며 제도화, 형식화 돼 최초의 정신, 의미를 잃고 교리, 행사로만 고안돼 가고 있다”며 “부활절은 행사가 아닌 사건이다. 부활절은 현재의 의미가 있다. 제도화·형식화 되는 행사 속에 과거에 묻히거나 추측할 수 없는 미래에 내면화되면 안 된다. 십자가와 부활이 현재화돼야 한다. 부활 사건이 오늘의 사건으로 재현되길 바란다”고 했다.

성 교수는 “광화문은 한국사회에서는 정치적 공간일 수밖에 없다. 다투고 싸우고 죽인은 공간에서 어떻게 부활을 이야기할지 우리에게 달렸다. 하나의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한국사회에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야 부활 사건이 오늘날 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행사가 기독교인들만의 행사였다. 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에서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없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부활의 메시지와 기쁨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십자가와 부활이 우리만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분열된 모두에게 놀랍고 기쁜 소식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선교를 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백성이 원하는 바를 귀 기울여 듣고 배워야 한다. 그럴 때 복음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게 되고 부활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장광우 목사, 김현미 교수, 김인수 교수, 조용준 본부장, 석환 교수, 손은희 목사, 김제영 교수. ⓒ김신의 기자
▲(왼쪽부터 순서대로) 장광우 목사, 김현미 교수, 김인수 교수, 조용준 본부장, 석환 교수, 손은희 목사, 김제영 교수. ⓒ김신의 기자

패널의제는 김인수 교수(감신대 예배학), 손은희 사무총장(예장통합 총회 문화법인), 김현미 교수(나사렛대학교, 점핑엔젤스 단장), 장광우 목사(온세상약속교회, PK대표), 김제영 교수(백석대학교 문화예술학부 뮤지컬 전공, 천안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 한국미래춤협회 부이사장, 한국무용교수총연합회 회장)가 나섰다.

‘한국 교회의 문화 역사와 영향력’을 전한 김인수 교수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종교적 의미 뿐 아니라 새로운 문물을 소개할 때 퍼레이드가 진행됐다”며 “퍼레이드라는 단어의 기원을 보면 ‘준비하다’와 ‘보여주다’라는 두 의미를 담고 있다. 경험한 것을 잘 준비해 보여준다는 의미다. 퍼레이드는 내가 경험한 부활을 체화하고 잘 준비해 보여준다는 선교적, 전도의 단위성을 충족하는 행사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참되고 선하며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길이 전달되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손은희 목사는 “2017년도부터 문화 목회에 대해 고민하며, 연극, 영화 같은 기능적 측면이 아닌 예배, 교재, 봉사 등 모든 영역을 문화적으로 접근해 왔다. 크리스천뿐 아니라 넌크리스천도 대상으로 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결도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일반인 참가자가 갈수록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기독교 정체성을 갖고갈 뿐 아니라 친밀성, 다양성, 고급화, 지속가능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스천뿐 아니라 모든 이가 함께할 수 있는 문화 축제의 장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문화 목회의 의미와 지향점’을, 김현미 교수가 “점핑엔젤스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생이 함께하고 있는데, 퍼레이드 등 행사들을 참여하며 관중, 공연장과 소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뿐 아니라 자신감, 뿌듯함, 자존감이 생긴다. 다음세대의 이슈인 아트지수, 플레이지수, 공감지수, 책임감 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측면이 많다”며 ‘퍼레이드가 젊은 세대에게 주는 영향력’을 전했다.

또 장광우 목사는 “나이트클럽 DJ였던 제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위한 무브먼트의 필요성을 고민해 왔다. 청소년은 문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변화된다. 문화는 익숙함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는다. 한국교회가 문화를 통한 작은 시너지를 계속 이어갈 때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지는 꿈을 꿀 수 있다 생각한다”며 ‘문화 사역의 중요성’을 전했다.

김제영 교수는 ‘퍼레이드가 끼치는 지역 사회이 영향력’을 전하며 “하나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서원했다. 그때 기독교 뮤지컬 제의가 왔다. 예산도 없고, 믿지 않는 아이들을 데리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서원했으니 만들었다. ‘7일간의 고난’을 준비하게 됐다. 대박이 났다. 학생과 교직원이 보고 또 보고 또 봤다. 이후 계속 제의가 와서 ‘요나’, ‘노아’를 만들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성경을 보는데, 일반 공연 작품의 소재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성경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작품에서 그치지 않고 전도가 되고 선교 활동을 하게 되고, 더 큰 무대로 올라가게 됐다. 공연은 짧은 시간에 액기스를 전달하는 능력이 강하다. 경험해봤기에 짧은 퍼레이드가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2023 퍼레이드 기념사진. ⓒ김신의 기자
▲2023 퍼레이드 기념사진.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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