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가톨릭 신부, 괴한 공격 받고 불에 타 숨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가톨릭교회 신부가 최근 괴한에게 공격을 받고 불에 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가해자들이 니제르주 파이코로 카운티의 카핀-코로에 위치한 성베드로와바울교회(St.Peter and Paul Catholic Church) 내 아이작 아치(Issac Achi) 신부의 사택 침입을 시도하다 보안군이 도착하자 불을 질렀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아이작 아치(Issac Achi) 신부. ⓒ가톨릭교회 민나 교구

▲아이작 아치(Issac Achi) 신부. ⓒ가톨릭교회 민나 교구

니제르주 사령부의 와시우 아비오둔(Wasiu Abiodun)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도둑들이 숙소 침입을 시도하다 어려워 보이자 불을 지르기로 한 것이다. 현지 경찰들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불행히 그들은 도착 전에 탈출했다”고 전했다.

아비오둔 대변인은 “당시 보조 사제인 콜린스 오메 신부는 어깨에 총을 맞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급히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인 데이비드 은두케(David Ndukwe)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치 신부는 가톨릭 민나 교구의 카핀-코로 지역구 주임 사제이자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 페이코로 카운티 대표를 맡고 있었다. 보조 사제인 콜린 오메(Collins Omeh) 신부는 산적들에게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고 교회 내 사택은 불에 전부 타버렸다”고 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인 비트루스(Bitrus) 역시 모닝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가톨릭 민나 교구의 검은 주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가 2022년 발표한 세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1년간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수는 4,650명으로 전년도 3,530명에서 1,000명 이상 증가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납치된 기독교인 수 역시 2,500명 이상으로 전년도 990명에서 급증해 1위를 기록했다. 교회 공격 건수는 470건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순위에서도 전년도 9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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