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인도 가톨릭 교회, 수백 명 무장 시위대에 파괴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가 공개한 영상.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가 공개한 영상.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에서 폭도들이 가톨릭 교회를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는 지난 1월 2일(이하 현지시각) 돌과 쇠·나무 막대기로 무장한 수백 명의 시위대가 나라얀푸르 지역의 에드카 마을에 소재한 50년된 성심성당(Sacred Heart Church)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성심성당의 조몬 데바시아(Jomon Devasia) 신부는 UCA뉴스에 “폭도들은 교회와 노회, 모든 것을 파괴했다”며 “이곳 상황은 매우 긴장돼 있다”고 했다.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 인민당 출신의 지도자인 룹사이 살람(Rupsai Salam)과 나라얀 마르캄(Narayan Markam)이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공격은 나라얀푸르 지역과 인근 콘다가온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지속적인 폭력의 일부로 알려졌다.

사실조사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기독교인 부족 또는 토착민에 대한 일련의 공격들이 수 차례 발생했다. 두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기독교인 난민이 발생했다. 힌두교로 ‘재개종’을 거부한 이유로 그들의 집은 파괴됐고 교회와 재산 역시 공격을 받았다.

지역 부족 단체들은 지역 당국에 서한을 보내 기독교인들의 매장이나 기도, 교회 예배, 심지어 마을위원회의 허가 없는 목사들이 마을 입장도 것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집에서 쫓겨난 기독교인들은 15일 현재까지도 그들의 마을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에서 기독교인은 인구의 2.3%에 불과하고, 힌두교인은 약 80%를 차지한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인도에서 박해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의 급진적인 힌두교도들이 인도 인민당 정부의 지배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의 종교 자유 상황은 2014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선출되고 인도 인민당이 부상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악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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