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NCOWE 대회 앞두고 9가지 과제 제시
한국 선교가 서구 선교의 마지막 주자? 적절치 않아
분석과 반성 통해 변혁 이끌고 한국선교의 방향 제시
세계선교, 탈서구 시대 거쳐 ‘세계 기독교 시대’ 돌입
자립·자치·자전 넘어 내부인이 중심 되는 ‘자신학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급변하는 세계선교 흐름에 발맞춰, 한국교회가 세워야 할 선교 전략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국내 선교계는 그 중 핵심으로 이주 근로자 등으로 대변되는 지구촌 시대 디아스포라에 대한 ‘유동선교(Poeple on the move)’를 꼽았다.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 이사장 이규현, 대표회장 주승중, 사무총장 강대흥)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시무)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오는 6월 13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8차 NCOWE’(세계복음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세부 주제들을 발표했다.
NCOWE 측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며 “한국선교가 서구 선교의 마지막 주자로 인지되는 상황이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 제3세계 선교의 도전이 되고 1955년 이후 한국 선교사의 현장을 깊이 분석해 반성과 앞으로의 변혁을 이끌어 한국선교사의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선교계는 세계 기독교가 탈식민지, 탈근대, 탈서구 시대를 거쳐 ‘세계 기독교 시대’(World Christianity)로 옮겨가면서 선교의 근본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 선교지인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교회가 성장하며 세계선교세력(mission force)으로 바뀌는 것도 주된 이유다.
이들은 “이제까지 중심이던 서구는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할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고, 서구 일방적 주도에서 벗어나 다중심적이고 쌍방향적이며 전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서구 선교 흐름의 마지막 시대에 부흥하기 시작한 한국교회는 새롭게 부상하는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와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 새로운 선교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 중 가장 큰 깨달음은 지역(Local)의 중요성이다. 크리스텐덤(Christendom) 시대 선교가 외부인 중심이었다면, 코로나시대 이후는 자립·자치·자전을 넘어 내부인이 중심이 되어야(Centering local) 하며, 그들에 의해 ‘자신학화’가 이뤄지고 자신의 문화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 공동체를 세워가며, 이를 외부자가 돕는 구조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는 한국 선교에 주어진 세계복음화의 과업 중 돌파하지 못한 것은 어떤 것이며, 세계 기독교 시대에 새로이 발견해 가야 할 선교 과업과 영역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번 대화를 통해 검토한다.
다음세대 선교동원, 교회와 선교, 현지교회 협력 등 선정
‘디아스포라’는 지구촌 시대 핵심 현상이자 하나님 섭리
청년이 스스로 선교의 주체가 되도록 새로운 도전 요구
새 흐름에 맞는 선교단체 구조와 운영방식 등 방향 모색
한국 선교계가 설정한 9가지 논의 과제는 ▲유동선교 ▲다음 세대 선교 동원 ▲선교 생태계와 선교단체 ▲교회와 선교 ▲텐트메이커 ▲전방개척 선교 ▲정보화시대와 선교 ▲현지 교회와 협력 ▲여성선교사, 가정이다.
첫 번째이자 핵심 과제인 ‘유동선교’에 대해선 21세기 인구 유동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디아스포라’는 지구촌 시대 핵심 현상이자 하나님의 섭리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인구 유동 현상을 단순히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를 넘어서서 이주 근로자뿐만 아니라, 난민, 비즈니스, 국제결혼,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이주민, 그리고 유학생, IDP 등 그 범주가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선교 형태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세대 선교 동원’에 대해선 “오늘날 한국교회와 청년대학생 사역의 현실에서 다시 그들 스스로가 선교의 주체가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과 시대가 일어나야 한다. 청년인구 감소, 대학문화의 세속화 등 극복할 문제들이 있지만, 기독청년과 다음세대 선교동원의 활성화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와 실천은 한국교회와 선교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또 ‘선교 생태계와 선교단체’를 논하며 “‘크리스텐덤’ 시대의 서구 선교 패러다임의 끝물에서 배우고 전달되어 시작된 한국선교와 이를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현재의 선교단체 구조가 어떻게 다가오는 시대에 새로운 세계 기독교 시대에 적합한 선교 생태계로 전환되고 이에 걸맞는 구조로 변화되어야 하는지 논의한다. 선교단체의 구조, 모델, 운영방식, 선교사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과 방향을 모색한다”고 했다.
‘교회와 선교’는 교회가 선교를 지원하는 구조 정도가 아닌, 선교하는 공동체로 전환되기 위한 인식의 변화를 추구하고 교회 구성원 전체가 선교인(Missioner)이 되도록 하며, ‘텐트메이커’는 일터 영성의 세계관으로 직업을 통해 선교하고, 일터 안에서 선교하고, 직업을 갖고 선교하기 등 다양한 방식과 개념의 확장을 꾀한다.
‘전방개척 선교(Frontiers in Mission)’에 대해선 “미전도, 미복음화, 최소 복음화 지역의 돌파와 자생적 교회 배가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복음이 그들의 문화에서 토착화된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운동의 배가가 일어나야 한다”고 했으며, ‘정보화 시대와 선교’를 통해 선교정보, IT, 문서사역, 리서치, 아카이브, 미디어 등을 선교와 연결시키는 방법을 논의한다.
또 ‘현지교회의 협력’은 외부자가 주도하는 일방적 선교방식이 아닌 돈과 선교, 파트너십, 리더십과 섬김, 입구전략과 출구전략, 내부인 주도의 배가되는 교회개척, 선교사의 언행일치(거룩) 등에서 표준을 제시하게 되며, ‘여성선교사, 가정’을 주제로 세계 선교사의 절반 이상이 여성 선교사인 현실에서 여성의 리더십, 선교방식의 전환, 가정과 사역에서의 역할분담, 자녀양육 등에 표준을 논할 계획이다.
한편 NCOWE는 로잔대회에서 제시된 미전도 종족 선교 과업을 위해 1989년 시작된 전 세계 선교전략회의 GCOWE를 배경으로 한다. 한국의 리더십들로 구성된 NCOWE는 1991년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초기에는 전방개척 선교에 집중해 오다 그 논의를 넓혀 한국 선교 전반의 방향을 제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