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드물게 각종 암을 중점 치료하고 있는 부산 온종합병원이 새해 1월부터 부산·경남권 최초로 최첨단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 장비는 검사 시 방사선 피폭선량을 절반 줄이면서도, 고해상도로 작은 병변까지 발견할 수 있어 앞으로 암이나 치매 조기진단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온종합병원 암병원은 신체대사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PET)와, 신체구조에 대한 이상 유무 검사를 위한 전산화 단층촬영(CT)이 결합된 핵의학장비인 최첨단 디지털 PET-CT 장비인 유나이티드 이미징사의 ‘uMI550’를 부산·경남권 최초로 도입해 새해 1월 26일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하고, 현재 검사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디지털 PET-CT 장비는 환자 신체의 기능과 형태 이상 여부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으므로 각종 미세 암의 조기 진단은 물론, 병변과 장기의 변화를 조기에 확인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이어서 국내에서는 도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온종합병원에서 이번에 도입한 최첨단 디지털 PET-CT 장비 ‘UIH uMI550’는 실리콘 소재의 디지털 검출기를 사용해, 기존 아날로그 장비 보다 화질이 빼어나서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디지털 PET-CT의 장점으로는 △방사성의약품 주입량을 줄여 환자 피폭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고, △민감도와 해상도가 우수한 섬광체(LYSO 크리스털)를 사용함으로써 검사 효율을 75%까지 증가시켰다. 또 △기존 아날로그 장비의 저가형 PMT(광전자증배관)가 아닌 실리콘 소재 디지털 검출기를 사용함으로써 80% 가까운 검출 신호 향상이 이루어져 작은 병변도 발견 가능해졌다. 특히 기존 아날로그 장비보다 영상획득 범위(24㎝ Axial FOV)가 넓어져 환자 검사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으며, 고도비만 환자의 검사에서도 보다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처럼 유나이티드 이미징사의 디지털 PET-CT 장비가 빼어난 효과를 나타내자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의료기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과 중국 상해를 본사로 두고 있는 ‘유나이티드 이미징사’는 120여 종의 영상진단 장비에서부터 암 치료기(선형가속기)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의료장비를 판매하는 다국적기업으로, 특히 독보적인 기술력과 PET의 핵심 부품인 SiPM 디지털 검출기 독자 개발 등으로 현재 세계 PET-CT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현재 유나이티드 이미징의 PET-CT 장비 ‘UIH uMI550’는 일본 미나미 토호쿠 대학병원·후지타 대학병원,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병원·미시간 주립대 BAMF 센터 등 암 치료로 유명한 의료기관 등에 300여대 설치 및 운용되고 있다.
온종합병원 류성열 암병원장(방사선종양학과·핵의학과 전문의)은 “이번에 도입된 디지털 PET-CT 장비는 인공지능(AI) 및 최신 기술이 탑재돼 있어 적은 양의 방사성 의약품 주입으로도 신속 검사 가능해 방사선 피폭선량과 검사시간을 대폭 줄여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하고, 이미 미국 및 유럽 등의 의료기관에서는 속속 디지털 PET-CT 장비로 대체하고 있을 만큼 뛰어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암병원에서는 최첨단 고해상도 디지털 PET-CT 도입을 통해, 암 조기 진단은 물론 치료 중인 암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법 적용이 가능해져 암 극복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급증추세인 치매와 심뇌혈관 질환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진료에도 적지 않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