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복음연맹 대표, ‘동성커플 축복’ 제안한 성공회 비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결혼에 대한 교회의 역사적 책무 재확인하자”

▲영국성공회. ⓒUnsplash

▲영국성공회. ⓒUnsplash

영국복음연맹 대표가 영국성공회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결혼에 대한 교회의 역사적 책무(commitment)를 재확인하자”고 촉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복음연맹(Evagelical Alliance UK) 개빈 칼버(Gavin Calver) 대표는 크리스천매거진에 게재한 공개 서한에서, 얼마 전 영국성공회가 동성커플을 축복할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다소의 충격을 받았다”며 “이러한 제안은 지속불가능한 전진”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성공회는) 오랜 경청과 토론 끝에 ‘결혼에 대한 전통적 교리를 바꾸지 않겠다’고 주장하면서도, 관계성과 성 윤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및 실천과 극적으로 타협한 제안을 총회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성공회는 지난주 “동성 커플이 교회에서 결혼할 수는 없지만, 축복의 예식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성공회가 공개한 ‘사랑과 믿음의 기도’(The Prayers in Love and Faith)에는 동성 커플을 위한 감사와 헌신과 하나님의 인도를 위한 기도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다음달 영국성공회의 의회 기구인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공식 서한은 영국성공회 복음주의위원회 칼버 위원장과 캔터베리대주교의 공식 관저인 램버스궁 사이의 회의 후 발표됐다. 

칼버 위원장은 그의 서한에서 “동성 커플을 위한 축복을 도입한 결과는 영국교회를 훨씬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복음주의자들에게 다음 달 시노드 토론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우리가 들은 바에 따르면, 다양한 견해와 의견이 있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매우 분명했다”면서 “이것은 쉬운 대화가 아니다. 인정하고 회개해야 할 진정한 고통과 상처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제안된 타협의 시도는 논쟁의 모든 측면에 있어서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것도 매우 분명하다. 이는 지속 불가능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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