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최근 결정 동조하며 견해 표명
영국성공회 스테판 코트렐(Stephen Cottrell) 요크대주교는 동성혼과 동성애가 죄인지에 대한 질문에 “(동성부부가) ‘헌신적이고, 안정적이고, 충실한 관계’라면 괜찮다”면서 “동성결혼한 부부는 그들의 조건에 따라 교회 생활에서도 온전히 환영받을 것”이라고 했다.
코트렐 대주교의 이러한 발언은 영국성공회가 최근 “동성결혼 주례는 하지 않지만,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하기로” 결정한 이후 나온 것이다.
BBC라디오포(BBC Radio Four) 진행자인 윌리엄 크롤리(William Crawley)는 최근 코트렐 대주교에게 “동성결혼을 축복하면서도 주례는 하지 않기로 한 영국성공회의 최근 결정이 ‘임시방편’과 같은 것인지” 물었다.
이에 코트렐 대주교는 “저는 이것이 이 이슈에 동의하지 않는 교회를 하나로 묶는 방법이면서 LGBTIQ+ 사람들, 동성결혼한 사람들, 동성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곳으로 우리(교회)를 이끌어 간다고 생각한다. 영국교회는 그러한 관계와 결혼을 인정하고 기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크롤리는 “교단이 ‘동성 성관계(gay sex)는 죄’라고 믿는지” 물었고 코트렐 대주교는 “우리가 말하는 것은 신체적·성적 친밀감은 헌신적이고 안정적이며 충실한 관계에 속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동성인 두 사람 사이에 헌신적이고, 안정적이고, 충실한 관계를 볼 수 있다면, 그들이 그들의 조건에 따라 교회 생활에 온전히 환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크롤리는 “영국성공회는 동성결합이 좋은 것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동성결합을 축복해야 한다”고 했고, 코트렐 대주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안정적이고, 충실하고, 헌신되고, 사랑하는 관계는 좋은 것이다. 그들은 육체적 친밀함을 위한 장소”라고 답했다.
그러자 크롤리는 “그리고 죄는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고, 대주교는 “음, 그게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점이다…. 우리는 관계성에서 좋은 점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이 선하고 안정적이며 충실한 관계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다소 모호하게 답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은 “코트렐의 발언은 영국성공회가 결혼을 언급하고 있는, 인간의 성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에서 일탈했음을 확인해 준다”고 비판했다.
10년 동안 영국성공회 총회 회원이었던 크리스천컨선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코트렐의 발언은 인간의 성에 대해 영국교회의 타협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요크 대주교의 역할은 복잡한 타협 과정을 주재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삶과 관계성에 대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치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캔터베리 대주교와 요크 대주교는 처음부터 이러한 지도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그들은 하나님께 답해야 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문화에서 진실을 숨기는 일은 사랑스럽거나 친절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영국성공회 교계의 영적 지도력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는 특히 요크 대주교가 시대정신에 가차 없이 단호하게 굴복한 모습을 봤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주변 세상과 구별되도록 부름을 받았지만, 이 대주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분명한 가르침을 부끄럽게 여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초 영국성공회 지도자들은 “교단이 동성애 커뮤니티를 ‘거절과 배제’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이제 그들을 환영하고 가치있게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성 커플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을 지지하며, “영국성공회는 우리 교회에서 예배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성소수자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
그러자 윌리엄스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과가 교단의 쇠퇴를 알리는 전환점과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기독교는 성적인 표현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에만 국한된다고 가르친다. 다른 형태의 성적인 관계는 부도덕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