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동부 목회자, 납치 및 살해당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반기독교적 폭력, 정부 방관 속에 남부까지 확산 우려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까지 반기독교적인 폭력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북동부에서 사역하던 한 목회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국제크라이스트네이션(Christ Nation International)의 제리 힌자리(Jerry Hinjari) 목사가 25일(이하 현지시각) 자정 무렵 아다마와주 욜라(Yola)에 있는 자택에서 납치된 뒤 다음날 시내 길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제리 힌자리(Jerry Hinjari) 목사. ⓒ모닝스타뉴스

▲제리 힌자리(Jerry Hinjari) 목사. ⓒ모닝스타뉴스

모닝스타뉴스는 “가해자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역) 대원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아다마와주(Adamawa) 경찰 사령부 야하야 은구로예(Yahaya Nguroje) 대변인은 성명에서 “아칸데 시키루 경찰청장은 비열한 행위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지시했으며, 우리는 가해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마을 주민인 엘리야 삼부(Elijah Sambo)는 모닝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힌자리 목사의 죽음으로 욜라 기독교 공동체가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하나님과 사람들의 봉사자로 잘 알려진 자선가이자 인도주의자로, 하나님의 일에 열정적이었다”고 전했다. 

동료 목사인 칭톡 이샤쿠 목사는 “지금은 위험한 시기입니다. 그들은 제리 힌자리 목사를 납치해 악한 손으로 죽였습니다. 주님, 주님 자신과 우리를 위해 응답해 주시고, 특히 그의 가족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 다른 주민인 트리질 골파(Trixyl Golfa)는 힌자리 목사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증거했다.

골파는 “힌자리 목사의 피살은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고통”이라며 “그의 죽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에 큰 손실이다. 그가 살해당한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많은 제자들을 남기고 선한 싸움을 싸웠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 폴 아구다시(Paul Agudasi)는 “하나님께서 그의 암살 배후에 있는 모든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을 드러내 주시기를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위즈덤 배시(Wisdom Bassey)는 “그의 사망은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그의 불, 메시지, 사랑, 헌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올해 오픈도어가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목록(WWL)에 따르면, 지난해 나이지리아는 신앙 때문에 살해당한 기독교인 수가 5,014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기독교인 납치, 성폭행 또는 괴롭힘, 강제 결혼 또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 건수도 4,726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교회 공격 및 난민 발생 건수는 작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순위에서 나이지리아는 전년도 7위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를 기록했다.

WWL 보고서는 “나이지리아에서 풀라니, 보코하람, ISWAP(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역) 등의 무장세력이 몸값 또는 성노예를 노리고 기독교 공동체를 습격해 주민들을 살해하거나 부상을 입히고 강간 또는 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이 폭력이 이 나라 남부의 기독교인 대다수에게까지 퍼진 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것이 종교적 박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으며, 기독교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처벌받지 않고 계속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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