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동성 커플 축복’ 제안에, 복음주의자들 반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교회 분열 초래할 것… 성경적 가르침 보존해야”

ⓒ영국성공회 페이스북

ⓒ영국성공회 페이스북

영국성공회 내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하기로 한 교단의 결정에 “비탄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결혼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영국성공회 복음주의협의회(CEEC)는 오는 2월 총회에 상정될 이번 제안에 대해 “영국성공회뿐 아니라 세계성공회 공동체 내의 분열을 조장하고 더 큰 단절을 가져올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CEEC는 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이 시행될 경우, 광범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새로운 구조적 조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영국성공회가 지배적인 문화와 타협하지 않고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국가에 봉사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제안이 특히 청년들 내에서 우리 교회의 사명과 제자도를 훼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영국교회의 규율과 가르침을 재정의할 수 있는 수정된 목회적 지침이 발표되기도 전에 총회가 주교의회의 제안을 고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주교의회가 해당 제안을 재고하고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CEEC는 “우리는 영국교회의 진리와 교리 안에서 가능한 한 최고 수준의 연합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제안은 우리의 동행을 막고 분열, 심지어는 단절을 조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당사자의 강한 감정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제안이 진행되는 경우, CEEC는 눈에 띄는 차별를 가져오는 영구적인 구조적 재배치에 기반해 신학적인 타협 없는 정착을 지속적으로 옹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GSFA(Global South Fellowship of Anglican Churches) 회장 겸 남수단 주교 저스틴 바디(Justin Badi)는 별도의 성명서에서 이 제안에 대해 “희극적인 타협”이라며 “도덕적 지도자이자 영성체 내의 통합적 인물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의 역할도 심각하게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