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오전과 오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지진으로 약 3,80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 이후 반나절 만에 튀르키예 북동쪽에서 규모 7.5 지진이 또 한 번 발생하면서 약 3,800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만 6천 명을 넘어섰다.
첫 번째 지진은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 누르다기 마을 근처를 중심으로 이스라엘가 레바논까지 느껴졌으며, 지역 전체에 걸쳐 수 차례 강한 여진이 보고된 후 이어 두 번째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84년 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다. 새벽에 발생한 강진으로 노후한 건물들이 대거 완파돼 붕괴하면서 많은 주민이 잠을 자다가 매몰돼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3,0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1만 명의 수색 및 구조 인력이 배치된 상태다.
앞서 미 지질조사국은 지진으로 최대 1만 명이 사망하고 1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CNN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진원지에서 186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가지안테프에 거주하는 에르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40년을 살면서 이러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요람에 있는 아기처럼 적어도 3번은 아주 강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일주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공식 트위터에서 “오는 12일 일요일 해질 때까지 전국과 해외 공관에서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며 밝혔다.
교육부는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오는 13일까지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고 현지 일간 휘리예트가 전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피해 지역에 구호금을 보내고 이재민과 피해자 유족을 지원하기 위한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재민을 임시 수용하기 위해 피해 지역의 기숙사와 교사 숙소, 학교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