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에 광림교회가 세운 ‘안디옥 최초 개신교회’도 무너져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장성호 선교사 등 일가족, 임시 대피소로 긴급히 피신

▲강진으로 무너진 안디옥 개신교회. 광림교회가 2000년 튀르키예 안디옥에 설립했으며, 옛 프랑스 대사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기도 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공
▲강진으로 무너진 안디옥 개신교회. 광림교회가 2000년 튀르키예 안디옥에 설립했으며, 옛 프랑스 대사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기도 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공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대형 지진으로 사망자만 4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교민 교회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가 튀르키예에 설립한 ‘안디옥(안타키아) 개신교회’가 이번 강진으로 인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다행히도 큰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파송 선교사인 장성호 선교사는 현재 3명의 자녀를 비롯한 7명의 가족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불안정한 현지 상황으로 연락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림교회 관계자는 “피신 과정에서 약간의 찰과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이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피소의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연락이 잘 닿지 않아, 저희로서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이한 안디옥 개신교회는 광림교회 담임이던 故 김선도 감독이 이곳에 대한 비전을 품고 2000년 6월 29일 설립했으며, 옛 프랑스 대사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교회로 사용해 왔다.

이는 사도 바울의 선교 유적이 있고 이방선교의 기지가 됐던 역사성에 비해, 극소수의 정교회와 가톨릭교회만이 기독교 역사를 이어 오고 개신교회가 거의 전무했던 상황에서, 안디옥 최초 개신교회로 알려져 있다.

설립 20년이 지난 현재 안디옥의 지역교회로 자리잡고 공식적인 선교 활동을 이어 왔으며, 시리아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통해 시리아 난민들에게 음식과 의복을 제공하고 아이들에게 터키어, 아랍어, 영어 등을 가르치는 사역도 진행해 왔다.

2020년 10월, 교회가 위치한 인근에 테러니스트들의 방화로 큰 산불이 발생해 인근 지역 산림이 크게 훼손되었을 때는 2,000그루의 평화의 묘목을 기증해 튀르키예 산림청으로부터 감사의 뜻과 기부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2000년 광림교회가 세운 안디옥 개신교회가 파손되기 전 모습. 옛 프랑스 대사관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광림교회 제공
▲2000년 광림교회가 세운 안디옥 개신교회가 파손되기 전 모습. 옛 프랑스 대사관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광림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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