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한인교계 측 “한인 사역자 대부분 피신”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현지 교회와 협력해 구호 힘쓰는 중

심각한 피해로 현장 접근조차 어려워
식수·생필품 등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
현지 교회 뒤에서 돕는 것을 원칙으로
통역 요원으로 함께 움직일 인력 필요
외국인 금지 지역에 단독 방문 삼가야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에서 발생한 강진의 피해 현장. ⓒ사마리안퍼스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에서 발생한 강진의 피해 현장. ⓒ사마리안퍼스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에서 발생한 강진과 관련, 한인사역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장성호, 총무 조진호, 이하 한사협 비대위)가 현지 교회와 동역해 구호 활동에 힘쓰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8일 “터키 당국이 온 힘을 다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사태 초기 많은 도시의 도로가 파괴된 건물과 몰려든 대피 행렬로 막히고, 폭설 등으로 기후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한인 사역자들 대부분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고, 여전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가정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심각한 피해로 현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다. 아다나의 9가정과 또 다른 7명의 사역자들이 앙카라에 어제 무사히 도착했고, 하타이의 사역자들도 이동을 마치고 메르신에 머물고 있다. 우르파의 한 가정 역시 도로 사정이 양호해져 메르신으로 이동했다. 이 외에 디야르바크르와 아다나, 말라티야에 머물고 있는 사역자들의 안전을 계속해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강진으로 3층 건물이었던 안디옥 개신교회 건물(사진 오른쪽)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 교회는 광림교회(김정석 목사)가 2000년도 세운 현지 최초 개신교회이기도 하다.ⓒ장성호 선교사 제공
▲튀르키예 강진으로 3층 건물이었던 안디옥 개신교회 건물(사진 오른쪽)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 교회는 광림교회(김정석 목사)가 2000년도 세운 현지 최초 개신교회이기도 하다.ⓒ장성호 선교사 제공

이에 따르면 지진 피해 지역에 머물고 있는 사역자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 역시 식수와 생필품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관계자는 “메르신의 문○○ 선생을 비롯한 사역자가 하타이쪽으로 물품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장성호 선교사는 하타이 안디옥 개신교회 성도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다시 피해 현장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 사역자들이 현지인 사역자들과 협력해 메르신에서 하타이를 오가며 물품을 실어나르고, 성도들과 가족들을 피신시키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메르신과 아다나 쪽에서는 필요물품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도로는 막히고 차량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통이 혼잡스럽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이스켄데룬쪽은 바다에서 물이 넘쳐 거리가 물로 덮여 있으며, 항만 컨테이너에 불이나도 끌 수 없었다. 말라티아, 우르파쪽은 도로가 조금씩 열리고 있긴 하지만 아직 교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진 발생 지역이 외국인 개별 접근이 금지돼 있는 터라, 단독 구호작업 및 방문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구조대 110명의 통역 요원으로 구호팀과 함께 움직이며 함께할 인력이 필요하다”며 “한사협 비대위는 이스탄불에서 구호물품을 구입해 출발하는 구호팀을 꾸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비대위는 현지인 교회와 사역자들을 뒤에서 돕는 사역을 원칙으로 하지만, 동남부 지진의 상황이 워낙 심각해 한국 사역자들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어려운 시기가 터키인들의 심령이 가난하게 되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 사역자들이 먼저 한마음이 되어 움직인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