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교회와 협력해 구호 힘쓰는 중
심각한 피해로 현장 접근조차 어려워
식수·생필품 등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
현지 교회 뒤에서 돕는 것을 원칙으로
통역 요원으로 함께 움직일 인력 필요
외국인 금지 지역에 단독 방문 삼가야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에서 발생한 강진과 관련, 한인사역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장성호, 총무 조진호, 이하 한사협 비대위)가 현지 교회와 동역해 구호 활동에 힘쓰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8일 “터키 당국이 온 힘을 다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사태 초기 많은 도시의 도로가 파괴된 건물과 몰려든 대피 행렬로 막히고, 폭설 등으로 기후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한인 사역자들 대부분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고, 여전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가정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심각한 피해로 현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다. 아다나의 9가정과 또 다른 7명의 사역자들이 앙카라에 어제 무사히 도착했고, 하타이의 사역자들도 이동을 마치고 메르신에 머물고 있다. 우르파의 한 가정 역시 도로 사정이 양호해져 메르신으로 이동했다. 이 외에 디야르바크르와 아다나, 말라티야에 머물고 있는 사역자들의 안전을 계속해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진 피해 지역에 머물고 있는 사역자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 역시 식수와 생필품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관계자는 “메르신의 문○○ 선생을 비롯한 사역자가 하타이쪽으로 물품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장성호 선교사는 하타이 안디옥 개신교회 성도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다시 피해 현장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 사역자들이 현지인 사역자들과 협력해 메르신에서 하타이를 오가며 물품을 실어나르고, 성도들과 가족들을 피신시키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메르신과 아다나 쪽에서는 필요물품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도로는 막히고 차량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통이 혼잡스럽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이스켄데룬쪽은 바다에서 물이 넘쳐 거리가 물로 덮여 있으며, 항만 컨테이너에 불이나도 끌 수 없었다. 말라티아, 우르파쪽은 도로가 조금씩 열리고 있긴 하지만 아직 교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진 발생 지역이 외국인 개별 접근이 금지돼 있는 터라, 단독 구호작업 및 방문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구조대 110명의 통역 요원으로 구호팀과 함께 움직이며 함께할 인력이 필요하다”며 “한사협 비대위는 이스탄불에서 구호물품을 구입해 출발하는 구호팀을 꾸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비대위는 현지인 교회와 사역자들을 뒤에서 돕는 사역을 원칙으로 하지만, 동남부 지진의 상황이 워낙 심각해 한국 사역자들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어려운 시기가 터키인들의 심령이 가난하게 되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 사역자들이 먼저 한마음이 되어 움직인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