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무너져도 신앙은 무너지지 않아”
최근 튀르키예(터키)에서 연달아 발생한 지진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무너진 하타이주 ‘안디옥(안타키아) 개신교회’의 장성호·박희정 선교사가, 현지 교인들과 함께 영상을 통해 안부를 전하며 기도를 요청해 왔다.
총 3층 건물 중 1층 일부만을 남긴 채 붕괴된 교회 앞에 선 두 선교사는 “지진으로 인해 뒤에 보시는 것처럼 우리 교회가 무너졌다.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저희 교인들과 함께 교회의 이름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변 사람과 교인들을 돕고 있다. 너무 귀한 우리 교인 형제들이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평신도 리더로 소개된 조지 코지만훌 성도는 “지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 시리아인들과 안디옥 개신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상에서 선교사들은 지진 발생 후 서로의 안부만 간신히 전하다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성도들을 껴안고, 생존에 대한 감사와 이웃의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안디옥 개신교회는 2000년 6월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 안타키아에 초대교회 이후 광림교회에서 봉헌한 최초의 개신교회”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튀르키예 이웃에게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 시리아 난민들을 돌보며 캐나다 호주 미국 등지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 주던 삶의 안식처였다”며 “강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고, 100년 동안 안디옥 사람들의 자부심이었던 아름다운 교회도 무너졌다. 하지만 현지 성도들을 돌보고 자신들의 친척이 사고를 당했음에도 성도들을 돌보고 이웃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진 후에 튀르키예 사람들은 무너진 교회 앞에서 한국 선교사 가정이 죽지 않았을까 걱정했다고 한다”며 “건물은 무너졌지만 성도들의 신앙은 무너지지 않았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안디옥 개신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교회 측은 지난 12일 예배를 통해 건물에 매몰된 생존자들이 속히 구조되고, 강추위와 전염병의 위험에서 이재민을 지키고, 현지의 필요에 따른 도움의 손길이 신혹히 전해지길, 무너진 교회와 교우의 생활 터전이 속히 재건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