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도자들, 전통적 조직과 캔터베리 대주교의 리더십 부정
영국성공회가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 기도를 허용한 데 대한 교단 내 보수 지도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남반구성공회교회협회(Global South Fellowship of Anglican Churches, GSFA)는 최근 전통적 성공회 조직을 뒤집고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를 모든 글로벌 리더십에서 축출하는 내용이 담긴 7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GSFA 지도자들은 각 관구에 “영국성공회가 사도들로부터 물려받은 역사적 신앙에서 벗어났고, 신실하게 남아 있는 관구와의 친교도 깨졌으며, 공동체를 이끌 자격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인식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이 계획이 받아들여진다면, 그들은 더 이상 현재의 캔터베리 대주교를 ‘동급 중 우선’으로 인정하지 않게 되고, 캔터베리 대주교는 주교회의나 램버스회의를 소집할 권한을 상실하게 된다.
대신 이들은 공동체 삶의 형태와 본질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다른 신실한 성공회 신자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ACC(Anglican Consultative Council)가 최후의 도구로 남았으나, GSFA 지도부가 “지난 주 가나에서 열린 ACC-18 회의가 제안한 방식으로는 동행할 수 없다”고 단호히 선언하며 이 또한 기각됐다.
GSFA는 수정주의 관구와 10년 동안 계속된 또 다른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
이에 대해 CT는 “GSFA가 영국성공회를 권력에서 제거한 후, 남은 정통 주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인식 하에 주도권을 잡았다”며 “그들은 성공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카이로 언약에서 새로운 방식의 관계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새로운 반응이 아니다. 지난 2019년 GSFA에 의해 합의된 카이로 언약은 놀랄만큼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수 년간 진행돼 왔다”며 “이 성명에서 영국인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정통 교구와 수정주의 관구의 성공회 네트워크에 대해 대주교와 감독들의 감독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