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법원 강제 명도집행 당해 긴급 도움 요청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최성원 목사 “새 노숙인자활센터 마련을 위한 재정 도움 절실”
27년간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 무료급식, 목욕과 생필품 등 지원
주민등록 회복시켜 주는 작업과 취업 연계 등 자활활동도 섬겨

▲최성원 목사가 후원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성원 목사가 후원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대표 최성원 목사)가 최근 강제 집행에 따른 집기 철거와 단전으로 재정적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성원 목사는 “그간 전기세 미납(현재 납부완료)으로 인해 센터에 단전이 되었는데, 어느 무명의 여성 후원자가 전기료 658,000원을 후원해 줘서 납부할 수 있었다. 한전에서 건물주의 허락하에 계량기 설치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허락이 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센터는 계약기간이 6개월 정도 남은 상태에서 건물주와 명도 소송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2월 21일 오전 법원에 의해 강제 집행이 진행됐다. 후원물품, 식재료 등 1톤 차량 8대 분량의 모든 집기들이 반출을 통해 철거당했다. 지금은 갑작스레 센터가 없어진 상태여서 새로운 자활센터를 마련하기 위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단전된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의 전기 계량기.
▲단전된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의 전기 계량기.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가 지난 2월 21일 오전 법원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가 지난 2월 21일 오전 법원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최 목사는 노숙인자활센터 사역을 위한 긴급 후원을 요청하며 “사회복지 안전망 바깥에서 노숙인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사역은 그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그들의 보금자리인 센터 자체가 법원 강제 집행을 당해 너무나 어려운 상황을 만났다. 새로운 노숙인자활센터 마련을 위한 재정 도움이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시민 후원금이 끊기면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최 목사는 센터 운영을 위해 본인의 기초생활수급비와 베트남 참전용사 국가유공자 명예수당까지 보태는 중이었다.

최성원 목사는 27년간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베트남 참전용사 시절 서원을 하고 목회자가 된 그는,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으로 ‘노숙인의 대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2년 전 서울 용산구 후암로(옛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 개설된 본 센터는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에서 무료급식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노숙인들을 위한 숙소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자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산역, 신용산 지하차도 위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모습.
▲용산역, 신용산 지하차도 위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모습.

최 목사가 노숙인들을 향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IMF사태와 연관이 있다. IMF사태 당시 대우빌딩 앞 지하도에서 수백 명의 노숙인들을 본 최 목사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 목사는 “이들을 볼 때 눈물이 났다. 어렸을 때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어려웠던 과거가 떠올렸다. 내가 저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 목사가 되고 싶었다. 그 당시 목회를 했지만, 갈등이 있었다. 진짜 목회는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본 센터는 매주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에서 20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노숙자들을 위해 잠바, 양말, 수건, 칫솔, 치약 등 생필품 등도 나눠 주고 있다. 그리고 무료로 목욕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하고 있다.

그가 노숙인들에게 우선적으로 하는 사역은 ‘신분의 회복’이다. 많은 수의 노숙인들의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다. 최 목사는 말소된 이들의 주민등록을 회복시켜주는 행정상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또 노숙인들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기초생활 수급자로 등록시켜주는 일도 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지원비로 노숙인들을 위한 숙소를 연결해 준다.

▲개소 당시의 센터 모습.
▲개소 당시의 센터 모습.

그의 사역에 핵심은 노숙인들의 자활이다. 지금까지 최 목사를 통해 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취업해서 자활에 성공했다. 최 목사는 “자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터가 있어야 한다. 노숙인들이 취직하기 위해서는 보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그들의 보증을 서 준다”며 “청소부, 세신사, 건설 신호수, 주차 관리원 등으로 취업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노숙인의 취업에 앞서 금연과 금주를 하게 한다. 이로 인해 그들의 마음과 몸이 회복되면 각자의 여건에 따라서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다. 특히 출소 후 자립하도록 주거를 지원하는 등 출소자들의 자활에 집중하며 사례 관리도 하고 있다. 또 현재 센터에서 5명의 노숙인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들은 최 목사의 사역을 함께 도우면서 자활에 나서고 있다.

최 목사는 ‘노숙인의 자활’을 이 사역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최 목사는 “군장교 출신이 이혼을 당해 노숙자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자활에 성공하고 재혼까지 해서 잘 살고 있다. 또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 출신이 고맙다. 이런 일들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참전 용사이기도 한 그는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사역도 하고 있다. 베트남 여성 중 한국에서 결혼을 원하는 이들에게 100달러씩 지원하여 한국어를 가르치고, 결혼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고 있다.

문의: 010-3062-8282(최성원 목사)
Youtube: 서울역자활TV 검색
NAVER: 서울역정화위원회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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