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 ‘자주성 보장의 원년’ 선포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가 올해를 ‘기독교사학 자주성 보장을 위한 새로운 원년’으로 선포했다. 아울러 지난해 여러 활동을 통해 정부로부터 교육 분야 중요 파트너로 인정받은 점을 높이 평가하며, 정책 입안을 위한 적극적 활동을 피력했다.
사학미션은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호텔 더 풀만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한 해 사업 계획을 세우며 이 같이 밝혔다. 정기총회는 1부 예배 및 환영, 2부 세미나 및 공청회, 3부 정기총회 4부 업무협약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정길진 목사(진선학원 이사장)의 사회, 김정석 감독(광림교회)의 기도, 박광준 장로(전 숭실대학교 이사장)의 성경봉독,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사단법인 꿈미 이사장)의 말씀,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의 축도로 진행됐다.
김은호 목사 “미전도종족 된 다음세대…
내 신앙만 잘하자는 이기주의 벗어야”
김은호 목사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했던 히스기야였지만 그의 아들 므낫세는 가장 악한 왕 중 하나였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소홀히 여기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 히스기야의 치명적 실수”라며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다음 세대가 미전도 종족이 되었음에도, 이 시대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안일해하고 내 자신의 믿음만 지키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자녀 세대에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목회자의 가정에서도 동성연애자와 무당, 각종 중독자 등 므낫세와 같은 악한 자녀가 나오지 않으리라 누가 보장할 것인가. 잘못된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일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러섬 없이 대응, 변화의 초석 마련
방황하는 교육 현장에 방향 제시할 것
환영사를 전한 이사장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는 “지난 한 해 사학미션이 쉼 없이 달려 왔다.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사립학교법(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 소원 및 가처분 신청을 이끌고, 국가인권위원회의 기독대학 채플 관련 권고에 대응했다. 왜곡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물러섬 없이 대응해 의미 있는 변화의 초석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또 “기독교학교 신앙교육 활성화 연구를 통해 기독교학교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컨퍼런스를 통해 시대의 도전에 응전해야 할 기독교학교의 책무를 모색했다”며 “2023년도를 ‘기독교 사학 자주성 보장을 위한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 방황하는 교육 현장 속에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사를 전한 김종준 목사는 “국가의 잘못된 정책에 따라 사립학교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미션스쿨의 건학이념까지 찬탈당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교 경영도 악화되어 가는 이 때, 기독사학의 정체성이 회복되는 기회로 삼는 한 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90개 법인과 169개 학교 참여… 대변자 역할 감당
기독교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훼손당하는 현실 속에서 2021년 5월 창립된 사학미션은, 현재까지 90개의 기독교 사학법인과 산하 169개 학교 및 4개 기관이 참여하며 기독교 학교의 발전을 위한 공동체적 대응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한 해는 기독교사학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사학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교육감 선거 한국교회 유권자 운동, 기독교대학 국가인권위 권고 대응 등의 활동을 펼쳤으며, 기독교 정체성 증진을 위해 기독사학 자정위원회 조직, 신앙교육 활성화 연구, 2022 개정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 연구 등을 진행했다.
또 기독 사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극복을 위해 교육감 선거 관련 인식조사 및 한국교회 어머니 기도회 개최, 서울시 교육청과 공동연구(개방감사제도), 윤리강령 연구 및 인증제도 연구 등을 했고, 공동체 강화를 위해 한교총 및 언론 협력, 비전선포식 개최 등도 진행했다.
이재훈 목사는 “사립학교들이 그동안 수세적 입장에 섰다면, 지난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정책 제안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사학미션이 정부로부터 사립학교 분야 교육정책의 ‘카운운터파트’로 인정받았다”며 “모여야 할 때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한 내용들을 정책 입안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에 역점을 두려 한다”고 밝혔다.
사학미션은 올해 우선적으로 기독사학의 자주성 보장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사학 진흥을 위한 시행령을 연구하고 기독교 인가 대안학교의 정부 재정 지원방안, 종교계 사립학교 자주성 관령 교육청 공동연구(초중고), 2022 개정 교육과정 후속 연구(고교학점제, 채플 및 종교수업), 기독교대학/종립대학 특수성 보장 연구 등을 할 계획이다.
기독 사학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교회 1교회 1학교 섬기기 운동, 기독학부모 운동, 권역별 사학미션포럼, 기독교학교 신앙교육 활성화 2차년도 연구를 실시하며, 공동체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독사학 법인임원 연수 프로그램 개발, 기독교사학 인증제도, 국회·교육부·교육청 등 정부기관과 협력체계 구축을 시도한다. 사학미션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연구 위원단, 재정 안정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지정기부금 단체 지정을 위한 공익법인 등록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수지고등학교’ 등 신앙교육 활성화 방안 제시
한편 2부 세미나 및 공청회에서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격려 및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교육부가 현안에 급급하고 일관성과 지속성이 없는 반면, 국가교육위원회는 10년 단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교육부가 실행토록 하고 있다”며 “유능한 인재도 도덕성과 인성이 무너지면 수포로 돌아가는 경험을 많이 했다. 기독 사학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학 채플 및 기독교 교과 운영 실태조사’를 발제한 함영주 교수(총신대학교)는 “채플 및 기독교 관련 교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운영하는 일반 기독교대학의 현실에서 향후 기독 사립대학에서 채플 및 기독교 교과목을 통한 효과적인 신앙 교육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102개 학교 중 74.5%인 76개 학교에서 채플이 일부 혹은 전체 학과의 필수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채플의 통한 신앙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함 교수는 채플의 대안적 신앙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비교과 프로그램이나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한 신앙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채플과 기독교 교과목을 통한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위해선, 복음의 본질을 유지하되 형식과 유형은 학교의 유형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앙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교계 사립학교 체제’를 발제한 박상진 교수(공동연구 김재웅 서강대 교수)는 ▲특수지고등학교로 지정 ▲특수목적고등학교로 편입 ▲특성화학교 안의 한 트랙으로 배치 ▲회피 및 전학제도 ▲신앙교육 복수편성 제도 ▲건학이념 교과 편성 방안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이종철 박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부소장)가 ‘기독교학교(초·중·고) 신앙교육 실태조사’를, 음선필 교수(홍익대)가 ‘기독교학교 신앙교육 활성화를 위한 법제화 방향’을, 허종렬 교수(서울교대 명예교수)가 ‘종립사학 종교교육 활성화를 위한 법적 대책’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이날 사학미션은 일부 법인 이사의 연임을 결정했고,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 담임, 예장 합동 부총회장, 새로남학교 이사장)를 새 이사로 선임했다. 또 다음세대 교육에 앞장서 오고 있는 사단법인 꿈미(이사장 김은호, 소장 주경훈)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