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연금’ 中 교회 지도자, 감시하는 경찰에 옷과 담요 제공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순교자의소리, 이른비언약교회 다이 지차오 사연 소개

▲다이 지차오와 가족들(2021년 촬영).

▲다이 지차오와 가족들(2021년 촬영).

중국 당국으로부터 핍박받고 있는 현지 기독교인이 자신을 감시하는 경찰들에게 옷을 주고 그들을 보살펴 주며 섬겨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 Korea)는 2월 28일, 지난해 9월부터 가택 연금상태에서 감시를 받고 있는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지도자 다이 지차오(Dai Zhichao)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다이 지차오는 집을 나가거나 쓰레기를 내놓거나 심지어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도 금지된 상태다. 그러나 그는 항의하거나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교회 성도들과 함께 24시간 교대로 자신을 감시하는 경찰들에게 옷을 주고 그들을 보살펴 주며 복음의 증인이 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른비언약교회가 위치한 쓰촨성의 청두시는 올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경찰들은 혹한 속에서 심지어 철야로 야외 근무를 서야 하는데, 당국으로부터 방한복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다이 지차오와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경찰들에게 따뜻한 물과 옷과 담요들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는 이른비언약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핍박을 받고 있는 다른 교회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성도들은 박해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다이 지차오는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께서 중국 공산당과 함께하는 자들보다 능력과 권세가 더 크시다는 사실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고 있다”며 “우리를 핍박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긍휼하심이 함께하기를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고 그녀는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다이 지차오와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경찰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는 소식을 들은 중국 당국은, 그 경찰들을 다른 근무지로 발령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다이 지차오가 섬기는 이른비언약교회는 2018년 12월 9일 담임 왕이 목사와 100명 이상의 교인들이 체포된 이후, 핵심적인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일련의 압수수색과 구금을 당해 왔다”며 “왕이 목사는 국가 권력 전복 선동과 불법 영업 혐의로 2019년 12월 30일 청두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이어 “다이 지차오의 가족들은 지난 1년 동안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 사복 경찰이 문을 부수며 위협했고, 열쇠 구멍에 여러 차례 이물질을 쑤셔넣어 가족들이 구멍에 열쇠를 넣지 못하게 했다. 다른 식구들은 외출을 하고, 학교에 가고, 식료품을 사러 갈 수 있지만, 다이 지차오는 죄수처럼 집에 감금돼 있다”고 했다.

다이 지차오는 이러한 경험에 대해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고 한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강하게 하시고, 이 전쟁을 감당하게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주관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훨씬 더 많은 괴롭힘과 방해가 닥쳐오겠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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