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길 따라가다… 여행 수첩 이어 노트북 잃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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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75] 제2차 전도여행(3) 드로아(1)

바울이 육로로 힘들게 이동한 거리
현대 문명 도움으로 쾌적하게 여행
안탈리아에서 해안 따라 트로이로
휴게소에서 길 잃어 버스 떠나보내

▲항구도시 차나칼레 시내.

▲항구도시 차나칼레 시내.

신약성경 사도행전 16장 7-8절에는 “(사도 바울이)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가는데”라는 말씀이 있고, 11절에는 드로아(트로이)에서 배를 타고 아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전도여행을 가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무시아(Mysia)는 튀르키예의 서쪽 지역이고 비두니아(Bithynia)는 튀르키예의 북부 지역이다. 즉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에서 오늘날 튀르키예 중부 지역을 떠나서 서부 지역을 향하여 가다가 북부 지역으로 방향을 바꾸려고 하였으나, 성령이 북부 지역으로 가지 말고 계속 서부지역으로 가도록 바울을 인도하신 것이다.

이처럼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 중 튀르키예의 동부에서 육로를 따라 중부 지역을 가로지른 뒤 서쪽 해안에 있는 트로이 항구에 도착하였다. 바울이 이 전도여행 중 트로이에서 전도한 것에 대해 성경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나, 트로이를 지나면서 바울은 그가 방문한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트로이 주민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을 것이다. 바울은 제3차 전도여행에서도 트로이를 방문하였다.

오늘날에 비해 교통편이 지극히 불편하였던 당시에, 먼 거리를 육로를 통하여 힘들게 이동하면서 식사와 잠자리도 힘들고 각종 풍토병과 강도의 위험을 만났던 바울에 비해, 필자는 현대의 쾌적한 문명의 이기(利器)를 이용하여 안탈리아(앗달리아)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고 튀르키예 남해안과 서해안을 따라 트로이로 여행을 하였다.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안탈리아에서 직접 트로이로 가는 버스는 없으므로, 트로이 인근에 있는 차나칼레에 가서 다시 트로이 유적지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튀르키예 전국 도시에 있는 오토갈(시외버스 터미널) 시스템은 편리하게 되어 있어, 장거리 버스여행을 하기에 편리하다.

필자는 안탈리아의 호텔을 나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파묵칼레 버스 회사의 시내 매표소에 갔다. 이곳에서 시내 외곽에 있는 오토갈 사이는 수시로 시외버스 회사가 셔틀 미니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으므로, 필자는 이 셔틀버스를 타고 오토갈에 갔다.

트로이행 버스는 오후 6시 30분에 안탈리아 오토갈을 출발하여 서북쪽을 향하여 달렸다. 밤 10시 15분에 데니즐리에 도착한 버스는 오토갈에서 15분간 정차한 뒤 다시 출발하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상점. 각 지역 특산품과 향신료도 판매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상점. 각 지역 특산품과 향신료도 판매한다.

튀르키예의 고속도로에도 휴게소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식당, 화장실도 있고 상점도 있으므로 여행객들은 휴게소에서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한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큰 도시의 휴게소 상점에서는 각종 향신료와 각 지역의 특산품을 많이 팔고 있다.

데니즐리는 필자가 2004년 겨울 아내와 당시 대학생이던 딸을 데리고 여행한 적이 있는 제법 큰 도시이다. 당시 외국 대학교에 다니던 딸아이가 학교 방학을 맞아 귀국하였기에, 함께 데리고 튀르키예의 기독교 유적지를 다닌 적이 있다.

밤이므로 도시가 그 동안 어떻게 변하였는지 알 수 없었으나, 오래 전에 방문하였던 도시이므로 마음 속으로 반가움을 느꼈다.

데니즐리를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새벽 1시 52분에 이즈미르(Izmir) 오토갈에 도착하였다. 오늘날 튀르키예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이즈미르는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가운데 한 곳인 서머나 교회가 있었던 곳이다. 즉 요한계시록 2장에 나오는 서머나가 오늘날의 이즈미르이다.

▲이즈미르 시내.

▲이즈미르 시내.

이즈미르는 큰 도시로 오토갈 역시 상당히 커서, 버스는 오토갈 건물 2층에 올라가 정차하였다. 이른 새벽이므로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필자는 복도를 지나 화장실에 갔다가 나올 때 실수로 복도를 혼동하여 반대편 출구로 나오는 바람에, 타고 온 버스를 찾을 수 없었다. 버스를 찾아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니다 보니 버스는 이미 출발하였다. 버스 화물칸에 넣은 여행용 가방에는 귀중품이 들어있지 않았으나, 선반에 두고 내린 배낭 속에는 여행 기록 등 많은 자료가 저장되어 있는 노트북 컴퓨터가 있었으므로 이 배낭을 분실하게 될 까 걱정이 되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최고의 수단은 기도하는 것이므로, 일단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계속>

권주혁 장로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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