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 기독 지성들의 만남
시간과 공간 초월한 가상 대화
루이스씨, 이어령입니다
이태형 | 국민북스 | 232쪽 | 15,000원
“기독교는 종교가 아닙니다(C. S. 루이스)!”
“그렇습니다. 기독교는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이어령).”
20세기 최고의 기독 변증가로 불린 영국 영문학자 C. S. 루이스 교수와,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이자 말년에 회심한 이어령 교수가 만났다?
이어령 교수의 1주기를 맞아 나온 <루이스씨, 이어령입니다>는 국민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기록문화연구소를 운영 중인 저자가 C. S. 루이스와 이어령 교수의 저서들에서 여러 주제들을 뽑아내 가상 대화로 엮었다. 두 사람은 모두 ‘완고한·전투적인’ 무신론자였다가, 회심 후 뛰어난 기독교 작품들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는 이 ‘세기의 만남’ 진행자로 나서, 참다운 기독교와 그리스도인, 믿음이 무엇인지, 이별과 죽음, 슬픔과 고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이야기와 상상력을 통한 글쓰기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자신의 견해도 밝히고 있다.
2007년 7월 이어령 교수가 일본에서 하용조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을 때 현장에 있었던 저자는 이후 여러 차례 인터뷰와 대화를 나눈 내용과, 이 교수의 딸 故 이민아 목사와 생전 나눴던 대화들도 책에 녹여냈다. 책 제목은, 이어령 교수가 저자의 헤이리 사무실에서 루이스 교수를 만나 첫인사를 나누는 상상에서 따왔다.
이어령 교수는 “기독교는 절대자이신 하나님과의 만남을 전제로 하는 종교이다. 믿음의 대상이신 그분과의 만남 없이 기독교나 믿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라며 “무신론자였을 때부터 이와 같은 견해를 가졌다. 기독교뿐 아니라 다른 모든 종교도 믿음의 대상과 어떤 관계성을 전제로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
루이스 교수는 “친히 십자가에 달리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너무나도 의로우신 분이시다. 본인만 의로우실 뿐 아니라 이 땅 모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실 수 있는 분, 자신의 생명을 주실 정도로 우리를 너무 사랑하신 분”이라며 “그분을 알고 받아들일 때만 우리는 인생의 답을 찾게 된다. 그전까지는 그저 답 없는 답을 향해서 나아갈 뿐”이라고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이 C. S. 루이스와 이어령 교수의 여러 책들을 다시 한 번 읽기 바란다”며 “이를 통해 한 사람이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나니아 연대기’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C. S. 루이스 교수는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헤아려 본 슬픔>, <네 가지 사랑>, <천국과 지옥의 이혼>, <시편 사색>, <인간 폐지>, <기적> 등 수많은 뛰어난 기독교 작품을 남겼다.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 등 기독교 우주 판타지 3부작도 있다.
이어령 교수는 회심 후 <지성에서 영성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개정 전 제목: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메멘토 모리> 등 많은 글들을 남겼고, 그와의 마지막 대담집인 김지수 기자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출간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