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수감 중인 미얀마 침례교 목회자 즉각 석방 촉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반란 단체와 군부 양쪽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오픈도어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반란 단체와 군부 양쪽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오픈도어

미 정부는 3개월 전 미얀마 정권에 의해 체포돼 수감된 침례교 목회자 칼람 샘슨(Hkalam Samson)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카친침례회(Kachin Baptist Convention, 이하 KBC) 고문인 샘슨은 12월 초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대원을 만나고 미얀마 평등정부 구성원과 기도 모임을 가진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 군부가 저명한 카친족 기독교 지도자인 칼람 샘슨 박사를 체포하고 구금한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현지에서 타트마도(Tatmadaw)로 알려진 군부 당국과 소수민족 민병대 사이의 갈등은, 소수민족 민병대가 민주화 시위대를 지원하면서 더욱 격화됐다.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군부는 3일(현지시각) 현재 3천 명 이상을 살해하고 약 2만 명을 체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그의 안녕과 안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파트너와 동맹국이 정권에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목사 삼손을 즉시 무조건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과거 KBC 회장 겸 총무를 역임한 샘슨 박사는 ‘카친독립’(Kachin Independence)의 정치 분파인 ‘카친독립기구’(Kachin Independence Organization, KIO)와 군대 및 지역사회 간의 의사소통을 촉진해 온 지역 종교 및 정치 지도자 그룹인 ‘전국카친고문협회(Kachin National Consultative Assembly)의 회장이다.

미얀마는 1948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긴 남북 전쟁의 본거지로, 분쟁 지역은 인도, 태국, 중국과 미얀마의 국경에 위치해 있다.

기독교인은 대다수 불교 국가의 7%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인도와 국경을 접하는 친주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친주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또한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야주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구금된 샘슨은 지난 10월 마을에서 열린 KIO 기념일 콘서트에서 발생한 군부 공습의 희생자 60명 이상의 장례식을 주선하고, 중상을 입은 이들이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건 발생 한 달 후, 그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얀마 기독교 단체들을 대표하는 미얀마교회협의회가 주최한 미치나에서 기도회에 참석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종교의 자유, 정의, 평화 및 책임을 수호해 온 샘슨의 사역’을 칭찬하며, “이는 비난할 것이 아니라 축하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정권이 버마의 종교 활동가와 지역 사회에 대한 비양심적인 탄압을 중단하고 폭력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신학교 기숙사를 폭격해 최소 4명의 학생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지난 6월 UN을 포함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군사 쿠데타 이후 군부가 기독교인을 포함한 종교적 소수자를 과도하게 표적으로 삼고 수백 명의 어린이를 공격하고 살해했다고 한다.

유엔 미얀마 인권 상황 특별보고관인 톰 앤드루스는 당시 보고서에서 “정부군이 아동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하는 것은 장군들을 굴복시키려는 시도에서, 미얀마의 무고한 이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가하려는 타락과 의지를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아동 살해에 초점을 맞춘 유엔 보고관은 보고서에 대한 진상조사에서 “어린이들이 구타당하고, 칼에 찔리고, 담배로 지져지고, 모의 처형을 당하고, 손톱과 이를 뽑혔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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