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 측, 특별회의 투표 통해 확정… “축복하며 보내 주려”
미국 텍사스에 있는 41개 교회가 동성애를 둘러싼 교단 내 지속적인 논쟁에 대응해 공식적으로 연합감리교회(이하 UMC)를 떠났다.
UMC 북텍사스연회는 이전에 지역 기구에 속했던 41개 교회들과 관련해 특별회의를 열고, 투표를 통해 탈퇴를 승인했다.
연회 대변인은 크리스천포스트(CP)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지역 연회는 이 교회들을 온전한 축복하며 보내 주고자 한다. UMC를 떠나려는 교회들은 탈퇴를 거부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북텍사스연회에는 230개 이상의 교회가 UMC의 사명과 가치에 계속 헌신하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선포하며, 특히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또 가난한 이들이 평생을 살 수 있도록 자비와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UMC 장정에 따르면, 교단은 동성애를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동성 결합 축복’과 ‘독신이 아닌 동성애 성직자의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UMC는 이 공식 입장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논쟁에 휘말려 왔으며, 많은 진보적 지도자들은 그 같은 규칙 시행을 노골적으로 거부했다.
이에 2020년 1월, 신학적으로 다양한 연합감리교 소속 단체들이 함께 모여 현재 기준을 지지하는 교인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새 교단을 만들고 나머지 회원 회중은 규범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타협안을 제안하고, UMC는 필요한 자금을 할당하도록 했다.
이 타협안을 구현하기 위한 제안은 당초 2020년 5월 UMC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이 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다.
UMC가 지난 2022년 3월 계속되는 팬데믹 우려에 대응해 총회를 2024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후, UMC 내 보수주의자들은 5월에 세계감리교회(GMC)를 발족했다.
GMC는 당시 성명에서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일부 지역 교회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조항을 협상할 의향이 있는 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부 교회는 불행하게도 그들의 길에 놓인 장애물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환기 리더십 협회는 일찍 떠날 수 있는 이들이 자리를 잡은 뒤 건축과 성장을 시작하고, 나중에 다른 이들이 합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세계감리교회를 시작할 때라고 결정했다”고 했다.
UM News의 보고에 따르면, 작년 1,800개 이상의 교회가 성공적으로 UMC에서 탈퇴했으며, 그 중 수백 개의 교회가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텍사스연회는 294개 교회를, 북서텍사스연회는 145개, 중앙텍사스연회는 81개 교회를 잃었다.
일부 교회들은 장애에 직면해 있다. 지난 11월 UMC 아칸소연회는 3개 교회의 탈퇴 투표를 거부하고 다른 35개 교회의 탈퇴는 승인했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에 있는 수십 개 교회를 포함한 여러 교회가 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8개 교회는 “UMC 서부노스캐롤라이나연회가 재산에 대한 신탁을 강요함으로써 교회 건물과 재산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에는 100개 이상의 교회가, 그들의 재산을 계속 관리하기 위한 ‘금액’을 지불하도록 요구한 UMC 플로리다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이들은 “총액은 앞서 언급한 당사자들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며, 상당한 액수이고 협상할 수도 호소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연회 측은 “협상 과정에 교회들을 참여시키려 했지만, 그들이 이를 거부하고 대신 소송을 선택했다”며 “갑작스러운 이별은 봉사에 평생을 바친 은퇴한 목회자와 그 배우자에 대한 혜택과 연금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