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반인륜·반사회적 이단사이비 저속한 실체 충격”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예장 합동, 이단 대책 성명 발표… 배격과 근절 다짐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이대위)가 10일 총회회관 5층에서 이단 대책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먼저 김용대 목사(이대위 위원장)는 “사이비 이단 세력에 대한 방어와, 이런 상황에서 자칫 정통교회가 오해받을 수 있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저희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며 “심각성과 긴급성을 논의해 화상회의로 의견을 모았고, 성명서 발표에 이르렀다”고 했다.

성명서는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발표했다. 권 목사는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국민들은 이단사이비의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이며 저속한 실체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단사이비로 인한 폐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단사이비는 그들의 교주를 신격화하는 크나큰 죄악을 저질렀을 뿐 아니라, 거짓 복음으로 한국교회 성도와 국민들을 미혹해 개인을 피폐하게 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악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그는 “오랜 기간 이단사이비를 경계해온 한국교회는 그들의 실체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단사이비로부터 성도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적극 나서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합동총회는 이단사이비를 철저히 배격하고 최전선에서 이단사이비와 맞설 것이다. 또한 이단사이비의 공세를 방어해 성도와 국민 보호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총회는 이단대책전문가들과 이단사이비 피해자 회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주요 이단사이비 동향 파악, 국내외 이단대책세미나 개최, 이단사이비 경계 책자 배포, 청춘반환소송과 사이비종교 규제법 제정 협력, 교단지를 통한 이단사이비 위장교회 및 위장단체 공개 등 이단사이비 근절 사역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의 이단사이비 대응지침을 제시했다.

1. <나는 신이다>에 등장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 이단사이비를 경계하고 미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합니다.
2. 한국교회 성도를 호시탐탐 노리는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구원파 등 국내 주요 이단사이비 또한 경계하고 그들의 교묘한 포교 수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합니다.
3.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을 노리는 캠퍼스 내 이단사이비의 접근에 주의를 당부합니다.
4. 교회에 분쟁이 생기거나 목회자가 실수했을 때 이단사이비가 교회로 침투한다는 사실을 유념하여 교회는 교회다움을 유지하고 목회자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합니다.
5. 성도들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여 이단사이비의 계략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합니다.
6. 총회 산하 전국 노회는 이단 대책 담당자를 두어서 이단 예방과 사후처리에 힘써 주실 것을 바랍니다. 전국 교회는 이단사이비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고 그들의 신앙회복과 사회복귀에 도움을 줄 것을 당부합니다.

축사를 전한 고영기 목사(총무)는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영을 전하는 것이 이단이라고 사도 바울도 말씀했다. 사회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이 이단 문제”라고, 격려사를 전한 오정호 목사(부총회장)는 “저렇게도 가짜들이 아리따운 미래 세대, 젊은이들의 몸과 영혼과 가정을 무너뜨리나.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 넷플릭스에 나타난 JMS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사랑을 빙자하면서 하나님의 진리에 도전하는 악한 세력임이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했다.

▲2부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2부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2부 기자회견은 권희찬 목사(이대위 서기)의 인도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권순웅 목사, 김용대 목사를 비롯해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장)가 함께해, 특히 사이비 종교 규제법 제정에 힘을 실어 줄 것을 독려했다.

권순웅 목사는 “이단사이비에 보다 더 강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 노회에 담당자를 두어 이단 신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비진리와 이단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 함께 이단에 대처함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단에 관해 전방과 후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넷플릭스도 하나의 언론 기능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용대 목사는 “이단사이비에 미혹된 분들이 회심해 돌아올 때, 상당수가 기존 교회로 복귀하지 못하고 전문 상담사 혹은 그 일을 전문으로 하는 교회로 등록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기성교회가 숙지하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이단 세력의 포교 방법이나 형태가 시시각각 바뀌고, 총회와 이대위에서 이 모든 일을 관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성이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들과 공유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용식 목사는 “청춘반환소송이 대부분 패소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에 사이비종교를 처벌하고 규제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비종교규제법을 제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로 서명운동에 총회가 협력하기로 했다. 서명운동 참여 수가 확보되면 국회에서 법안을 제정하는 데 용이해진다. 합동 총회뿐 아니라 다른 총회에서도 대대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

신현욱 목사는 “넷플릭스의 <나는 신이다>를 보면서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누가 봐도 현행법으로도 조직적 범죄집단이다. 그런데 JMS가 40년이 넘었다. 거의 방치하다시피 되어 왔다. 활동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사이비이단에 왜 빠지는지 이해가 안 된다’였다. 이해가 안 되니까 예방이 안 된다. 진단이 안 되면 처방이 안 나온다. 그런데 진단의 필요성도 못 느낀다. 피해 입은 분들만의 문제로 여겨져 왔다”며 “이번 기회가 이단대책의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성범죄에서 그루밍, 가스라이팅이 언급되면서 성범죄 인식이 변했듯, 영적 기스라이팅하는 이단도 과도기를 맞이해야 한다. 40년간 현행법의 한계가 있었다. 유사종교피해방지 특별법 제정으로 처벌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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