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四旬節)·재(灰)의 수요일 의미와 한국교회 자세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샬롬나비 “교회 갱신의 뉴노멀(new normal) 마련하자”

섭리 기간 40일, 성경에 반복 기록
재(Ash)는 죄의 참회와 회복 간구
1907 대부흥 각성 운동 기억해야
재난 속 하나님 뜻, 심판 아닌 희망
인간은 하나님께 겸허히 돌아와야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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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사순절을 지내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해 “이 기간 엔데믹 시대 교회 갱신의 뉴노멀(new normal)을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또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돌보는 기도와 섬김의 시간을 갖자”고 했다.

샬롬나비는 13일 사순절 논평에서 “부활절 전통은 초대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이후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개혁파 교회들에서도 중요한 교회력으로 지켜지고 있다”며 “사순절은 부활절 이전의 40일간 교회와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로 끝나는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먼저 “역사적 예수께서 그의 생애 동안 메시아 비밀을 간직하신 채 인간으로 사셨고 수치와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인간의 죄를 대속하셨다”며 “능력하고 무지한 죄인인 인간이 결코 수행할 수도 모방해서도 안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의 아가페 사랑의 계시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수난’ 기간의 의미를 담은 사순(四旬)은 성경에 나타난 매우 주요한 사건과 연관된다”고 했다. 노아 시대 물심판의 40일, 430년 애굽 종살에서 벗어난 뒤 모세의 40일 금식, 12명 가나안 정탐꾼들의 40일, 에스겔이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한 40일, 요나가 니느웨 백성에게 고한 회개 기간 40일, 예수님의 광야 금식기간 40일, 예수님의 부활 후 승천 전 40일을 거론하며 “신적 계시 섭리의 역사에서 사순(四旬)의 기한은 하나님이 정하신 특별한 뜻을 드러낼 때 사용한 기간”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참회의 의미를 강조하기 때문에 ‘참회의 수요일’로 칭한다. 죄에 대한 참회와 회개 그리고 정화와 순수 회복 간구에 큰 의미를 둔다”며 “사망 권세를 이기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대망하는 소재로 사용된 ‘재’를 통해 죄인됨을 깨닫는 것은 부활 신앙을 생명의 진리로 깨닫는 필수 요건”이라고 했다.

또 “한국교회가 부활을 찬양하기 전 반드시 회개 운동을 전개하길 간구한다. 한국교회의 불법과 부패는 도를 넘었고 사회적 기여도로 보면 기독교가 모든 종교 가운데 최하위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은 참회 운동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수천 명 수백 명이 모여 회개했다. 남녀와 반상의 차별, 부도덕한 축첩제, 귀신 숭배의 미신, 교단들의 반목질시를 회개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3년 동안 한국교회는 절대 표지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가르침이 현격히 줄었는데 이제 새로운 모습, 교회 갱신의 뉴노멀(new normal)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대면 예배의 회복이 교회 회복의 본질이 아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 절대진리로 확정하는 신학과 더불어 그 신학을 바탕으로 목회자가 영생의 말씀을 공급하는 목회를 할 수 있을 때 이것이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의 회복”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사순절은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위한 기도와 섬김의 시간”이라고, “재난 가운데서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재앙이나 심판이 아니라 평안과 장래의 희망이다. 단, 인간은 하나님 앞으로 겸허히 돌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사순절 기간 한국교회는 엔데믹 시대 교회 갱신의 뉴노멀(new normal)를 마련해야 한다.
사순절은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돌보는 기도와 섬김의 시간이다

사순절(四旬節, Lent)은 초대 교회에서 유래한다. 주후 325년 콘스탄틴 대제가 소집한 니케아 공의회는 중요한 두 가지 사안을 처리한다. 사도행전 15장에 나타난 사도들의 예루살렘 공의회 이후 최초 공의회인 니케아 공의회는 삼위일체론과 부활절 날짜 문제를 확정짓는다. 삼위일체론과 관련해 아리우스 이단을 정죄하였고, 사순절을 부활절 이전 사십일을 포함한 춘분 후 음력 보름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제정했다. 사순절 전통은 부활절 전 주인 수난주간의 성금요일에 절정을 이룬다.

부활절 전통은 초대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이후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개혁파 교회들에서도 중요한 교회력으로 지켜지고 있다. 사순절은 부활절 이전의 40일간 교회와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로 끝나는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다. 2023년 사순절은 ‘재(灰)의 수요일’ 2월 22일부터 시작한다. 사순절 첫 주일은 2월 26일이며 4월 2일은 종려주일(고난주일), 4월 3-9일은 고난주간, 4월 7일은 성금요일, 부활절(復活節, Easter)은 4월 9일 주일이다. 사순절은 신.구교가 동일하게 기념하지만 신학적 동기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개신교는 종교개혁자들의 성경적 가르침을 따라 로마 가톨릭이나 동방 정교회의 종교 예전적 의식 거행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에 샬롬나비는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고자 사순절의 역사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묵상하면서 오늘날 교회와 신자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다음같이 천명하고자 한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1.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강조한다
부활절을 소중하게 지키는 것은 성탄절 다음으로 교회의 중요한 절기로 확정하여 성경의 가르침에 더욱 매진하고자 함이다. 역사적 예수께서 그의 생애 동안 메시아 비밀을 간직하신채 인간으로 사셨고 수치와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인간의 죄를 대속하셨다. 개신교는 사순절을 가톨릭처럼 종교의식으로 절기로 지키기 보다는 보다는 이 절기의 내용을 참회를 통하여 체화(體化)시키고자 한다. 유대인의 절기를 엄격하게 지켰던 바리새인 바울은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유대교 절기에 담긴 의미가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었음을 깨닫고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갈 것’(갈 4:9-10)을 경계한 바 있다. 특정한 날을 우상화하는 것을 경계하였다. 이에 로마 가톨릭이나 동방 정교회처럼 종교 절기 지킴을 구원의 조건으로 실천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무능력하고 무지한 죄인인 인간이 결코 수행할 수도 모방해서도 안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의 아가페 사랑의 계시 사건이다.

2. 40일이라는 사순(四旬) 기한은 하나님의 정하신 특별한 뜻을 드러낼 때 사용한 기간이다
‘수난’ 기간의 의미를 담은 사순(四旬)은 성경에 나타난 매우 주요한 사건과 연관된다. 여호와 하나님은 인류 시조에 대한 무서운 심판을 섭리하신다. 노아 시대 대홍수 심판 사건 때 깊음의 샘이 터지고 하늘의 창이 열리며 쏟아진 물심판의 시간이 40일이었다. 430년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도록 한 후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모세를 시내산으로 불러 올린다. 그곳에서 애굽 종살이를 청산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별한 선민 우대법을 주신다. 그때 모세는 40일 동안 금식하며 준비한다. 그런가 하면 약속의 땅 가나안을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12명의 정탐군들이 40일 동안 탐지한다. 선지자 에스겔이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한 날이 40일이었으며, 선지자 요나가 니느웨 백성에게 고한 회개 기간 또한 40일이었다. 예수님의 광야 금식 기간도 40일이었고, 부활 후 승천 전 예수께서 이 땅에 자신을 나타내신 기간이 40일이었다. 이처럼 신적 계시 섭리의 역사에서 사순(四旬)의 기한은 하나님이 정하신 특별한 뜻을 드러낼 때 사용한 기간이다. 이에 개혁파 교회의 사순절은 단지 교회력으로 습관적으로 지키는 절기가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중요한 신적 계시 섭리 사건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3. 사순절 시작인 ‘재의 수요일’은 대속주 그리스도 수난의 위대한 영광을 기념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재(灰)는 참회를 상징한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참회의 의미를 강조하기 때문에 ‘참회의 수요일’로 칭한다.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에는 재(Ash)를 예배에 사용했다. 죄에 대한 참회와 회개 그리고 정화와 순수 회복 간구에 큰 의미를 둔다. 구약에는 붉은 암송아지 재(에페르)가 나온다. 이는 부정한 것과 더러운 것을 정화하는 속죄제의 정화 의식에서 사용했다(민 19:9-10, 17이하). 또한 겸손과 겸비(욥 42:6), 회개와 통회(단 9:3; 사 58:5; 욘 3:6), 애도(렘 6:26; 겔 27:30)와 무가치함(사 44:20)과 ‘천한 신분’(창 18:27), ‘고통과 슬픔’(시 102:9; 애 3:16; 사 61:3) 그리고 ‘수치와 불명예’(겔 28:18; 말 4:3)의 상징이었다. 인격의 전적 타락을 연상시키는 소재가 바로 성경에서 사용하는 ‘재’의 의미다. 사망 권세를 이기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대망하는 소재로 사용된 ‘재’를 통해 죄인됨을 깨닫는 것은 부활 신앙을 생명의 진리로 깨닫는 필수 요건이다. 오직 ‘병든 자에게라야 의원이 필요하기’(눅 5:31) 때문이다.

4. 한국교회는 사순절을 맞아 1907년 평양 대부흥의 회개 및 각성 운동을 기억해야 한다
재의 수요일로 시작하는 사순절은 부활절의 엄격한 조건을 보여준다.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예식’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만드신대로 정화돼야 한다는 의미도 함축한다. 한국교회가 부활을 찬양하기 전 반드시 회개 운동을 전개하길 간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활절은 절기 행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으로 전락한다. 한국교회의 불법과 부패는 도를 넘었고 사회적 기여도로 보면 기독교가 모든 종교 가운데 최하위로 전락한 지 오래다. 우리는 다음의 한국 기독교 역사를 명심하고 목회자부터 회개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은 참회 운동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수천 명 수백 명이 모여 회개했다. 남녀와 반상의 차별, 부도덕한 축첩제, 귀신 숭배의 미신, 교단들의 반목질시를 회개했다. 평양을 소돔과 고모라의 도성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그야말로 울부짖었다. 이로 인하여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5. 사순절 기간 한국교회는 엔데믹 시대 교회 갱신의 뉴노멀(new normal)을 마련해야 한다.
엔데믹 시대 도래와 함께 지난 1월 30일부터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실내 곳곳에서도 마스크 의무 착용을 공식적으로 해제했다. 교회의 대면 예배도 회복되었다. 3년 동안 한국교회는 절대 표지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가르침이 현격히 줄었는데 이제 새로운 모습, 교회 갱신의 뉴노멀(new normal)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순절의 시작은 참회와 회개라고 하는데, 성경진리를 전하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로부터 진정한 회개와 참회가 일어나야 한다. 성경의 권위를 신학교에서 확정해 주지 못하면 학업과정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는다고 한들 성경진리에 토대를 둔 목회, 말씀중심의 목회는 불가능하다.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다. 대면 예배의 회복이 교회 회복의 본질이 아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 절대진리로 확정하는 신학과 더불어 그 신학을 바탕으로 목회자가 영생의 말씀을 공급하는 목회를 할 수 있을 때 이것이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의 회복이다.

6. 사순절은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위한 기도와 섬김의 시간이다
2023년 2월 6일 새벽 1시 17분경 튀르키예 중부와 남부를 강타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남쪽에서 모멘트 규모 7.8로 시작한 지진의 참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 (AFAD)은 3월 7일 사망자가 무려 5만 1천명을 넘기면서 21세기 최악의 대재앙 중 하나로 기록했다. 2022년 2월 소련이 침공하여 많은 희생자를 낸 우크라이나 전쟁은 1년을 넘어섰으나 종식 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전략적 가치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요충지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는 8개월 동안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2023년 3월 함락과 사수의 결정전이 다가왔다고 한다. 조속한 전쟁 종식을 위하여 기도드려야 한다. 그동안 한국사회와 교회는 많은 구호대와 구제 물자를 보내었다. 2023년 사순절 절기는 더욱 기도와 나눔과 봉사의 시간이어야 한다.

7.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은 인류와 교회에 대해 회개 촉구하는 하나님의 경고다
예수님은 분쟁과 화해의 진리를 선포하고 계실 때 두어 사람이 와서 로마총독 빌라도가 자신의 우상에게 제사를 거행하면서 갈릴리 사람들을 죽여 그 피를 제물에 섞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수께서는 죽은 갈릴리 사람들이 살아있는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많아서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유대인들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와 같이 망한다고 경고하신다. 그리고 또 다른 사실을 거론하신다.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열여덟이 치어 죽은 사건에 대해 다시 예수님은 이렇게 죽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의 다른 사람보다 죄가 더 많아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듣는 자들도 회개치 아니하면 그렇게 망한다고 경고하신다(눅 13:1-4). 전쟁과 대지진의 참화 소식을 언론 매체를 통해 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2023년 사순절 기간을 참회의 시간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인간들에 내려진 하나님의 경고, 불공정과 불법이 판치는 한국 사회에 내려진 하나님의 경고 앞에서 중보기도하고 우리의 교만과 태만과 교만의 죄악을 참회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재난 가운데서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재앙이나 심판이 아니라 평안과 장래의 희망이다. 단, 인간은 하나님 앞으로 겸허히 돌아와야 한다. 교회는 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증거해야 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2023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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