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죄” 주장했다 유죄 판결받은 英 전도자, 항소심 승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재판부 “고소인에 고통 줬으나 의도성 없어”

▲영국의 거리 전도자 데이브 맥코넬. ⓒ기독교법률센터 제공

▲영국의 거리 전도자 데이브 맥코넬. ⓒ기독교법률센터 제공

‘동성애는 죄’라고 주장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의 거리 설교자가 항소심에서 승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 데이브 맥코넬(Dave McConnell) 씨는 2021년 6월 8일 리즈시티센터에서 거리 설교를 하던 중 “여성처럼 보이는 생물학적 남성”에게 ‘그’라고 했다가 체포됐다.

그의 법적 대리인인 기독교법률센터(CLC)는 “맥코넬 씨가 폭언과 신체적 폭행을 당하고 그의 거리 설교 장비 일부를 도난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에는 선호하는 대명사의 사용을 강제하는 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맥코넬 씨는 이후 기소되고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 심지어 정부의 대테러 기관인 ‘프리벤트’(Prevent)에 보고되기도 했다.

지난해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그는 620파운드(약 98만 원)의 비용 지불 및 80시간의 사회 봉사를 명령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각)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맥코넬이 고소인에게 괴로움을 줬지만, 이는 의도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기존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또 “이는 누군가를 모욕하려는 범죄가 아니다. 맥코넬 씨는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진정으로 믿었던 것을 반복했을 뿐, 괴로움을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항소심에서 맥코넬 씨는 트랜스젠더를 잘못된 성별로 부르는 것이 모욕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성추행을 한 것이 아니”라며 “사람들의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지만,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제 의도는 단순히 신앙과 하나님, 그리고 양심에 충실하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또 “난 트랜스젠더 혐오자가 아니다. 내가 믿는 바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맥코넬 씨는 이번 결정에 대해 “나의 유죄 판결이 번복돼 기쁘고 안도가 된다”면서 “당국이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할 때 ‘끔찍하다’. 다른 거리 설교자과 대중들은 나와 같은 경험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을 잘못 언급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며, 결코 범죄로 취급돼선 안 된다. 난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었다”며 “내가 받은 대우는 완전히 불합리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 나라에서 기독교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염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려해야 한다”고 했다.

CLC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맥코넬에 대한 처우는 ‘심히 편파적’이다. 경찰이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단순히 생물학적 사실을 진술했다는 이유로, 폭행과 학대를 당하고 소지품을 도난당한 거리 설교자를 경찰이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를 지적했다.

또 “이 사건은 대중과 전문가들이 LGBTQ 이데올로기를 축하하고 승인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기소 및 신고가 되는 우리 사회의 혼란스러운 추세를 나타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우리가 남자와 여자로 태어났다고 분명히 가르친다. 이 믿음을 비롯해 체포되거나 테러리스트로 보고될 염려 없이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는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데이브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친절하고 헌신적인 사람이며, 대중들이 그의 삶을 바꾼 기독교 신앙의 진리에 대해 알길 원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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