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다비드(DAV1D, 본명 남성민)가 14일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제68차 한국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천안제자교회의 부교역자로 활동하고 있는 다비드는 2015년 제5회 나사렛 청년 연합회 CCM &CCD 대회 대상, 2016년 제1회 나사렛대학교 CCM&CCD 대회 대상, 2018 홍대 수상한거리 가요제 금상을 수상했다. 이후 ‘Let’s GrooVID’를 발매하며 본격 데뷔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N’, ‘In Heaven’, ‘Time We Go’ 등을 발매, 단독 콘서트 ‘The One & Only’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의 청년연합회(Nazarene Youth International, 이하 NYI)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목사 안수를 받은 다비드는 “3살 때부터 목회자이신 아버지를 따라 2대 8 가르마를 하고 설교나 찬양인도 등을 흉내내던 그때의 제 모습부터 만 30세가 되어 목사 안수를 받기까지 어린 시절부터의 제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며 “하나님께서 단 한 순간도 제 인생에 개입하지 않으신 적 없으시고, 저를 지켜오셨고 훈련시키셨고, 목사로 불러 주셨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저희 부모님이 목회를 하고 계신 것부터 지금의 담임목사님과 동역자들을 만나고 지금의 교회에서 사역하기까지 저의 모든 환경과 주어진 상황들에 감사하게 되었다”며 “특별히 목회의 길을 먼저 걸으시며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변함없이 주님 바라보시며 본이 되어 주셨던 부모님께 너무나도 감사했다. 저희 부모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저도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비드는 “저는 목회자 자녀로서 늘 ‘남 목사의 아들’이라고 불렸었다. 어린 시절 ‘남성민’이라는 정체성보다 ‘목사의 아들’이라는 무게가 커서, 나는 누구이고 어떤 모습이 ‘나’다운 것인지 혼란스러웠고 방황하기도 했다”며 “부모님께 투정도 부리고, 어리광도 부리고 이것저것 사 달라고 떼쓰고도 싶은데 어려운 개척교회 목회자이신 부모님을 위해 빨리 철이 들어야 했고, 애늙은이가 되기를 자처했고, 힘들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제게 덮이자, 그 상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어떤 부분들은 저를 자책하게 하고 또 쓰라린 기억들로 남아 저를 아프게도 하지만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말 많이 울었다. 워낙 저는 울보이기도 한데, 어쩌면 제 인생 전체가 이 순간을 기다려왔고 이 순간을 위해 지금껏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의 울림이 있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그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 아닌, 목사가 된다라는 영광스러움과 하나님의 소명에 압도된 것으로부터 나오는 눈물이었던 것 같다. 제 스스로 부족함과 인간으로서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고, 나는 죽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살아가도록 부르신 그 부르심을 영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제가 처음 은혜를 받으며 고백했던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 같이 주님의 기쁨이 되는 진정한 목사가 되어야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목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다비드다. 음악과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 또한 저의 사명이기에, 여전히 발전할 것이고 더 좋은 음악들로 많은 사람들을 찾아가고 만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다비드로서의 사역이 다음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제 개인앨범과 저희 NMN의 앨범도 같이 준비해가고 있다. 오늘날의 다음세대가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건강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음악과 문화들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교회의 다음세대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섬기고 사역하고 있는데, 감사하게 함께 사역하는 구득승 목사님과의 동역을 통해 점점 건강하게 수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자라가고 있다”며 “불러 주시는 외부의 집회와 사역뿐만 아니라 교단 다음세대를 위한 기관인 NYI 회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해 전하고 세워가겠다. 그리고 목사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실한 주님의 자녀로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알아가기에 힘쓸 것”이라고도 덧붙여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 부족함에 비해 참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으며 무대에 세워지는 순간들이 많은데, 목사가 되니 전보다 더 두렵다”며 “교만하지 않도록, 날마다 스스로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하게 하시고 겸손한 종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주어진 사역들에 최선을 다해 나아가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진정한 목사가 되기까지 시작을 잊지 않고 걸어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